• “코리아연방은 통일 방안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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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1월 15일 05: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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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인터넷신문협회 초청 대선후보 토론의 권영길은 지난 주 ‘100분 토론’보다 안정되고 밝은 모습이었다. ‘권영길다움’을 많이 찾아가는 듯싶다.

    구체성이 떨어지고 추상적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일지라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때 권영길은 빛난다. “조회수는 적게 나오지만 밥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민주노동당”이라는 발언, “후보단일화 같이 정치공학적 질문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발언은 어찌 보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아직 선거 초기인 국면에서 유권자들에게 민주노동당이 무엇인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

    마찬가지로, 모든 토론에서 반복될 수밖에 없는 지지율 답보 문제에서 “아직 시간은 많다”는 식의 솔직한 대답이 설득력이 있다. 반면 “농민단체 등의 조직원이 뛰고 있다”는 발언은 말실수이겠지만, 대중매체에서는 설득력이 있기는커녕 반발만 일으키기 십상이다.

    당신, 지지율 낮지 않느냐는 반복되는 질문에는 가까운 정치권 실례를 들어 반박할 수도 있겠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의 초기 지지율은 당시의 권영길이나 지금의 권영길보다 과히 높지 않았지만, 결국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정동영 후보가 권영길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점하고 있다고 하지만, 선두 후보에 비하면 30% 뒤지느냐, 35% 뒤지느냐 하는 차이일 뿐이다. 

    용기있는 정치 비평

    “삼성의 황제식 경영 폐해”로 삼성 자동차 진출을 들고, “삼성 자동차 망하고 그 부채를 국민들에게 안겨줬다”는 권 후보의 발언은 설득력도 있었고, 현안에 잘 대응한 것이다. “삼성 특검에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청와대가 삼성의 조종대로 움직인다는 세간 이야기를 증명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대선 후보로서는 용기 있는 정치 비평이었다.

    한편, 만인보 관련 발언은 문제가 있다. 권 후보는 “만인보 성과 크다. 민중대회 성공적이지는 않았지만, 공권력이 막아서다”라는 식으로 주장했는데, 불과 며칠 전까지는 “만인보 성과 크다. 민중대회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었다.

    공권력에 막혀 집회에 참가하지 못한 사람이 몇 만 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막아서 잘 안됐다는 발언은 속사정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구차한 변명으로 보이고,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권영길 선본의 상황 판단 시스템을 심각하게 점검해 보아야 한다.

    정책에 대한 이해 높이기는 계속 노력해야 할 듯하다. 미국과 불화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공화당 부시 대통령이 전쟁 체제를 종식하겠다고, 임기 내에 평화협정 맺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권영길의 집권이 그 가능성을 더 높여줄 것”이라는 답변은 훌륭했다.

    민주노동당만이 무상교육 무상의료의 필요 재원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하며, 무상교육 무상의료 “안하는 게 특별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익숙한 정책에 대한 자신감 있는 피력이었다. 간통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도 선명했다.

    부유세의 과세 기준이 “소득 1억 이상이냐”는 패널 질문에 권 후보는 “10억 이상, 실제로는 20억 이상”이라 대답했는데, ‘재산 기준’임을 밝혔어야만 오해받지 않았을 것이다. 일자리 정책을 설명할 때 권 후보는 ‘우리는 이렇게 계획 짰다’라는 식이었는데, 그것은 설득이 아니라 단순 설명이나 정보 전달이다. 숫자는 숫자지 설득력을 가지지 않는다. 설득은, ‘우리는 이런 방향인데, 이러저러해서 이 방향이 옳다’라고 주장과 논거로 이루어져야 한다.

    문국현은 모호, 판단하기 어려워

    15일 인터넷신문협회 초청 대선후보 토론의 권영길은 차별화나 선긋기라는 메시지를 내보이려 했다.

    “문국현 후보의 한미FTA 입장이 모호하고, 8% 성장 같이 민주노동당에는 안 맞는 게 있다. 문 후보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는 발언은 정책 비판으로도 적절했고 정치적 입장으로서도 설득력 있었다.

    네티즌들에게는 큰 관심거리가 아니겠지만, 권 후보는 대선 기조에 대한 당내 논란에 관련해서도 일종의 선언을 했다. 민주노동당 정책 담당자가 공식석상에서 북한 선군정치와 핵무장이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는 시민패널의 질문에 권 후보는 “그게 누구냐? 그것은 사견이다. 그런 의견 수용할 수 없다. 민주노동당은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일관되게 주장해왔다”고 지금까지의 관련 발언 중 가장 명징한 표현을 썼다.

    “코리아연방공화국은 메인슬로건이 아니다. 코리아연방공화국은 통일방안 중 하나”라는 권영길 후보의 발언은 자신이 생각하는 이번 대선의 기조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권 후보는 특히, 이른바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 “몇 퍼센트, 몇 퍼센트 합친다고 되겠냐? 그런 식으로 되는 게 아니다”며 쐐기를 박는 발언을 거듭했다. 이번 토론에서 권영길은 “도로 민주당인지 도로 열린당인지 모르겠다. ‘도로당’과 연합했다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데…”라고 민주노동당 독자 노선의 근거와 명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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