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거짓 선동가들이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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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1월 08일 08: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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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되면 도시나 시골에 사는 모든 교인들은 한 곳에 모여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사도들의 회고록이나 선지자들의 글을 읽었다.

글 읽는 순서가 끝난 뒤에는 지도자가 교훈을 가르치고 선한 일을 본받고 행할 것을 간곡히 권유하는 순서를 가졌다. 그 뒤에는 기도와 성찬식이 따랐고 끝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헌금 시간을 가졌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헌금

기원후 150년 경에 로마에서 순교한 그리스도인 유스틴이 주일(일요일)에 대해서 적은 글이다. 위의 글은 로마제국의 박해가 가장 극성스러웠던 시기에 작성됐다는 점 때문에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희귀한 사료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 글을 현재의 기독교 실정과 비교해보면 2천년 후의 기독교가 얼마나 변질됐는지 잘 알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다름 아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헌금시간”이라는 부분이다. 헌금의 목적이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특히 지금 우리나라 교회에서 이뤄지는 헌금의 정신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 교회의 헌금은 대부분 교회나 성직자들을 살찌우기 위해 거둬들이고 있다. 십일조나 건축헌금은 너무 잘 알려진 헌금이고 그 외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명목으로 감사헌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단지 빠진 게 있다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헌금이다. 사실 가난한 사람들은 눈치가 보여 교회에 발을 들여놓기조차도 힘든 게 지금의 현실이다.

2천년 전, 극심한 박해로 인해 생존가능성조차 희박했던 작은 기독교 집단이 당시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일대까지 지배하던 로마제국을 내부에서 붕괴시킬 수 있었던 혁명적인 동력은 다름 아닌 선한 일과 사랑의 실천이었다.

기독교 집단의 혁명적 동력

   
  ▲잠실 주경기장에서 기도대성회를 열고 있는 기독교 교인들(산=뉴시스)
 

피에 굶주려 전쟁만 지속적으로 일삼고 노예를 착취하고 살인을 밥 먹듯이 행하던 로마제국에 절대적인 적은 다름 아닌 사랑이었다.

사랑을 실천하는 집단인 기독교인들이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 기독교를 뿌리뽑기 위해 300년 동안 기독교인들을 학살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도리어 로마제국의 밑바닥은 물론이고 권력의 핵심부까지 비밀스럽게 기독교로 개종했던 것이다.

썩을 대로 썩은 로마제국의 한 가닥 희망은 오직 기독교 뿐이었다. 당시 어느 나라의 군대나 무장세력도 감히 도전할 수 없었던 세계최강의 로마제국을 굴복시켰던 힘은 선한 일의 행함과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었다. 감동적인 대목이다.

당시의 기독교인들은 사랑의 실천이 옳다는 것을 믿었고 이것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죽음 앞에서도 당당했다.

콜로세움에서 맹수의 밥으로, 창에 찔려 칼에 베어 죽어가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기독교인들은 처음에는 얼음같이 차가운 심장을 가졌던 로마인들에게 단지 신기한 놀림감일 뿐이었다. 그러다 결국에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에 오히려 감동하면서 이들의 차가운 심장은 녹아 내리게 됐다. 드디어 로마제국의 끝이 온 것이다.

이제 곧 거짓 선동가들이 나타날 것

이제 로마제국에 의해 박해받던 기독교도들처럼 한반도 전체를 구원할 희망을 담고 있는 집단이나 조직체나 개인을 살펴야 할 때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절망적이다. 마치 피에 굶주린 맹수들처럼, 모두들 너무 권력에 굶주리고 목말라 있는 것 같다. 마치 권력이 없으면 곧 죽을 듯이 말이다.

그리고 이제 곧 거짓선동가들이 나타나 ‘차선의 선택’이라는 용어를 퍼뜨릴 것이다. 차선이라는 말에 그 동안 얼마나 많이 속아왔던가. 차선이란 말은 혁명가들의 차가운 이성을 마비시켰고, 노동형제들의 뜨거운 심장을 자포자기의 늪으로 인도했다.

다른 것보다 조금 덜 썩었다고 썩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빛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든지. 아니면 스스로 갈고 닦아 빛이 되든지 두 길 밖에는 없다. 권력이 없어도, 가진 게 없어도, 가는 길이 옳고 바르다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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