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정신 경제 아니라 생명살림”
        2007년 10월 23일 02: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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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당 대통령후보 선출대회와 초록당 창당씨앗대회가 지난 10월 20일(토) 오후 2시 명동 향린교회에서 약 1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 초록당 창당씨앗대회 모습.(사진=초록당)
     

    이날, 먼저 열린 초록당 대통령후보 선출대회에서는 초록경선후보로 나온 밥, 동물친구들, 도롱뇽, 어린이, 자전거, 건강한 뫔(몸과 마음) 등 여섯 후보가 영상, 연설 등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가 끝난 뒤, 현장에서 참석한 남녀노소 모두 투표에 참석했다.

    이날 현장투표와 10월 1일부터 진행해온 온라인, 모바일, 거리유세투표 등의 집계결과, 총 2,234표 중 지지율 31%을 얻어 684표를 획득한 기호 2번 ‘동물 친구들’이 초록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됐다. ‘동물 친구들’에 이어, 밥 421표(19%), 어린이 392표(18%), 자전거 300표(13%), 도롱뇽 227표(10%), 건강한 뫔 210표(9%) 순으로 득표했다.

    눈물짓고 있는 모든 동물에게 이 영광을

    초록대통령후보 수락연설에서, ‘동물 친구들’을 대신한 동물선본 이원복(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씨는 “지금 이 순간 고통과 아픔으로 눈물짓고 있는 동물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선출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른 다섯 후보들과 함께 초록당의 비전과 가치의 한마음으로 시민들을 만나며 서로 우정을 나누면서 아름답게 경선을 치뤘다”고 회고했다. 그는 “동물친구들은 밥, 도롱뇽, 어린이, 자전거, 건강한 뫔 후보 등 다른 후보들이 제시한 비전과 공약을 받아들여 인간만이 아닌 동물과 자연이 모두 행복한 사회로 만들어 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서, 초록당 창당씨앗대회가 초록당씨앗들과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격려사에서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 정치를 하고, 정치를 아는 사람은 뒷전에 물러나 있는 판국이다. 초록당은 올바른 방법으로 느리더라도 천천히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우며 잘 자라나 미래를 담보하는 당이 돼 달라. 혼탁해진 정치를 대신해 제대로 정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강대인 대화문화아카데미 원장은 “짜증과 냉소 가득한 대선정국에서, 초록당의 깃발을 들고 창당씨앗대회를 여는 게 철없고 무모한 짓이라고 비춰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초록당에 대한 애정어린 지지를 보내는 사람으로서, 초록당이 내세우는 생명 평화 가치는 프랑스혁명이 내걸었던 자유, 박애 정신의 21세기 버전이다”며 “역사적으로 늘 중앙보다 주변에서의 자발적인 연대가 역사를 창조적으로 만들어가는 힘이 되었듯이, 초록당은 전위적인 민주주의의 밀알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제비뽑기로 중앙위원 선출

    다음 순서로, 초록당 창당준비위원회 규약안 채택과 집행위원선출, 중앙위원 제비뽑기 선출, 초록당 씨앗선언서 낭독 등이 이어졌다. 창준위 규약에는 조직운영의 원칙으로, 합의우선, 소수 의견 보호, 성비 균형, 선출방식의 다양성 원칙 등을 명시해 모든 구성원들이 소통, 합의하면서 이끌어나갈 것을 분명히 밝혔다.

    초록당 창준위를 대표해 창당 업무를 총괄해나갈 실질적인 의사결정 집행기구인 집행위원회 11인 중 이날 7명이 선출되었다. 곽금미(전 녹색평화당 여성특별위원장), 박소연(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서형원(과천시의원), 이현주(지역아동센터 나무와 숲 설립운영대표), 정인환(협성대 교수), 정호(전 광주전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주요섭(정읍전주한살림 이사) 등이다.

    또한, 성비균형과 다양성 원칙을 적용해, 중앙위원회에 들어갈 선출직 중앙위원 20명을 뽑기 위해 1.5배수로 남여씨앗 중 각각 15명씩을 제비뽑기했다. 추후 순번대로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여 중앙위원으로 공식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참석한 씨앗들은 “시대정신은 경제가 아니라 생명살림”임을 밝히는 특별선언문을 함께 낭독하며 전체 행사를 마감했다.

    이날 대회에는 환경운동연합 윤준하 공동대표, 안병옥 사무총장, 대화문화아카데미 강대인 원장,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오유석 대표, 사회당 금민 대표, 민주노동당 김성진 최고위원, 정종권 서울시당위원장, 강화 마리학교 김영태선생, 천도교 경월당 선생님, 한살림 윤형근 상무, 고양 한살림 김재겸 상무이사, 부안시민발전연구소 이현민 소장, KARA 전진경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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