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지지자의 100분 토론 방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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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8월 31일 01: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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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저녁에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3인이 나오는 100분 토론이 있다는 얘기를 듣긴 들었는데, 바쁜 통에 잊고 있다가 오후에야 혹시 하고 방청 신청을 했어요. 우리 지역위에서는 나윤주, 나경채, 김광현, 주인철 동지가 함께 모여서 갔습니다. 혹시 텔레비전에 저희들 잘 나왔던가요? ㅎㅎ

    손석희씨 휴가로 실망한 사람들 있어요

    9시 30분에 도착해서 잠깐 기다리니 진행하시는 분들이 2줄로 줄을 세워 사람들을 들여보냈습니다. 100분 토론 사회자는 당연히 손석희씨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장에서야 오늘은 100분토론이 아니고 그 시간대에 진행하는 별도의 토론회라는 걸 알았습니다.

       
     ▲ MBC 100분토론 홈페이지.
     

    손석희씨는 휴가를 갔다고 하더군요. 이 소식이 퍼지자 약간 실망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ㅋㅋ (제 옆에 계시던 분도…^^)

    암튼 전체적으로 오늘 토론회 재미있었어요. 특히 특징적인 것은 토론자들과 사회자가 앉은 자세가 아니라 서서 진행하는 방식의 토론회였다는 것과 사회자의 질문을 생략하고 대신 시민들이 만들어 올린 UCC 질문 방식이 도입되었다는 것입니다.

    방송국이 기획한 것이 아니고 당에서 기획하여 제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좋은 기획이었다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토론회가 진행되기 전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이랜드, 뉴코아 조합원 동지들이 투쟁조끼나 노조 티셔츠를 입고 자리에 앉아 계셨는데 이상현 기관지위원장이 조끼는 벗는게 좋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 앞에 있던 시민패널 중의 한 분이 그냥 입고 있어도 된다, PD도 아닌 민노당 사람이 왜 나서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저희에게 괜찮다고까지 했습니다. 전에도 그런 적이 있다면서요…

    방송국 사람이 와서 그렇게 말하면 모르겠지만 우리 당의 기관지위원장이 그렇게 말하다니 앞 사람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났습니다. 나윤주 동지가 항의를 했고, 잠시 후에 다시 와서 방송국의 입장이 그러니 이해해 달라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당에서 기획, 참 잘 한 일

    그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불쾌한 상황이었던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노조 단체티를 입고 있는 분들이라도 맨 앞에 앉게 하는 등의 방법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토론회는 모두 발언부터 시작해서 UCC 질문에 대한 응답, 후보간 상호토론, 다시 UCC 질문, 상호토론과 시민패널의 질문 등 다채로운 방식이었습니다.

    심상정 후보의 토론 중심 기조는 서민경제를 책임질 정책대안이 뚜렷한 후보였습니다. 이명박에 맞서 진보적 서민경제 전문가인 자신이 가장 잘 싸울 수 있다면서 권영길 후보에게 솔직히 권후보는 경제에 좀 약한 것 아니냐며 공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보적 경제 전문가들은 대부분 나와 함께 하고 있다며 캠프의 진용을 ‘살짝’ 자랑하기도 했는데, 여기에 대해 권영길 후보보다 노회찬 후보가 반격을 했습니다.

    심상정, 서민경제 책임질 정책대안 뚜렷

    과외 선생 많다고 반드시 공부잘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당의 좋은 정책들을 어떻게 대중적으로 잘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해 자신의 대중성을 내세웠습니다.

    민주노동당의 경선이 마치 삼각관계 같다며 삼각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다소 당황스러운 질문에는 삼각관계의 핵심은 심상정이라면서 매월 10%포인트씩 성장해 왔던 자신의 당내 지지율을 상승세를 확인시키기도 했습니다.

    심상정 후보가 당원 여론조사 결과보다 많은 득표를 하고 있는 것은 저도 놀랍습니다. 새삼스레 조직의 무서움을 느끼기도 하구요. ^^;;  심상정 후보는 정책, 특히 경제정책 전문가로 스스로 자임하고 있지만 오늘 토론회에서 그런 모습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역시 할 말이 많은 사람에게 시간 제한이 있는 토론방식은 불리하죠.

    노회찬 후보는 주로 자신의 대중친화력과 당 혁신의 적임자로서의 면모를 이야기 하더군요. 특히 권영길 후보에 대해서 "지난 3년간 무엇을 하셨냐"며 포문을 열고, 자신은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했고, 거대재벌 삼성과의 정면 대결을 벌여 국민적 지지를 받았으며, 카드수수료 인하운동을 제안하여 성과를 냄으로서 상인들에 대한 당지지율을 제고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권영길 후보는 이 질문에 대해 답변을 제대로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당원 동지들은 꼭 생각해 보셔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 뭘 하겠다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이전에는 잘 했느냐에 대한 평가를 통해 검증해 볼 수 있는 것이니까요.

    UCC 질문 중 랩으로 만든 게 있었는데요, 질문 내용은 네티즌들의 음악파일 공유 등이 창작자들의 의욕을 저하시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책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노회찬, 대중친화력, 당 혁신의 적임자

    이 질문에 노후보는 ‘좋은 질문 고맙습니다.’는 말을 랩으로 뽑아 버렸습니다. 순식간에 생긴 일이라 모두들 깜짝 놀랐지만 이내 폭소를 터트리고야 말았습니다.

    히딩크 이야기를 오늘도 했는데, 약간 다른 버전이더군요. 권 후보가 경륜과 통합을 강조하자 히딩크 이야기를 다시 꺼내면서 "지금 선수 선발하는데 차두리가 아닌 차범근이 경기에 나가겠다고 하는 거와 같은거 아니냐"며 우회적으로 대선에는 통합하러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잘 싸우러 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모병제 당론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핀란드형 사회복무제도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모병제가 저소득 빈민과 노동자들만 군대에 가게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핀란드형 사회복무제도에 대해서 잘 몰라 쉽게 판단을 하기는 힘들더군요.

    유시민이 얼마 전 공약이라고 말한 특전사 풀어서 농작물 헤치는 멧돼지를 잡겠다는 발언을 전하며 그렇다면 "공군 풀어 모기잡고 해병대 UDT 풀어서 해파리도 잡아야겠냐"며 일갈한 것은 벌써 ‘미디어 다음’에서 어록급으로 회자되고 있네요. 역시 TV토론과 정치공방은 노회찬 후보가 가장 훌륭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지지자라 그런가? ^^;;

    권영길 후보는 역시 통합과 경륜, 경선 과정에서 확인한 높은 지지율을 강조했습니다. 데모하는 정당, 반대만 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민주노동당은 데모하는 정당이며, 자신은 11월달에 더 큰 데모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미FTA를 막기 위한 100만 민중대회를 자신있게 설파했습니다.

    권영길, 통합과 경륜 높은 지지율로 인정받아

    핵심공약 중의 하나에 대해 자신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 11월 민중대회는 잘 조직되어 성공했으면 합니다. 다만 민중대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직 동원’의 문제만이 아닌 다른 무엇이 더 필요한데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쉽습니다.

    노후보가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당원들이 56%나 된다며 과반을 넘지 못한 지지율을 지적하자, 노와 심 후보가 되면 안 된다는 당원은 70%나 된다며 핵심을 살~짝 비켜갔습니다.

    공보육을 늘려야 한다는 정책을 설명하면서 보육을 여성의 일로 전제하는 발언이 있었는데 공보육확대로 여성들과 어머니들이 애들 잘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언이 그것이었습니다.

    위의 삼각관계 질문에서 노후보가 나는 삼각관계를 좋아하지 않는다, 권후보만 상대하겠다며 심후보보다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려 했는데 여기에 대해 권후보는 동성애는 안된다는 발언을 해서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급히 발언을 정정하려 했지만 듣는 저도 놀랄만한 이야기였고 주워담긴 힘들것 같습니다. 이미 당게에서 논란이 되고 있군요. 실수임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합니다. 당게의 논란은 참으로 우려스럽습니다.

    정책 중에 당론인 모병제를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또 병역특례를 확대해서 농업부문에 까지 적용하겠다는 발언도 하셨습니다. 굉장히 모순이 있는 정책 제시였습니다.

    제 바로 앞에 앉았던 시민패널께서 안보정책을 질문했는데 분단상태의 안보 문제를 질문하는 것이라면 거기에 대해 반대한다, 통일 이후의 안보문제라면 찬성한다는 내용으로 대응을 하셨습니다. 북은 대화와 협력의 상대방이라는 취지로 말씀하셨겠고 또 그런 말도 했지만 너무 심각한 횡설수설이었습니다. 분명 더 자신있고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쉬운 질문이었는데 말이죠.

    상호 토론 기회 활용 못해 아쉬움

    세 후보 모두에게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상호토론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발언시간을 정해두고 하는 토론회는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하는데 상호간의 정치공방을 그냥 자신의 정책을 평면적으로 나열하는 것으로 대신했다는 점은 문제였습니다.

    노회찬 후보를 지지하는 저는 토론회 내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2000년도에 창당했고 전신인 국민승리까지 하면 10년의 민주노동당 역사의 지난 과제는 무엇이었나?

    진보정당을 하자고 하면 비판적 지지를 이야기 하거나 시기상조론이니 합법개량주의니 하는 비판을 하던 시대의 과제는, 좌파적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한국 사회에서도 진보정당이 가능하다는 생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가능성을 실증하면서 민중운동의 역량을 모으는 것이 우리의 과제였고 2004년을 기점으로 이 과제는 완수된 듯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2007년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둔 지금부터 최소한 10년의 과제는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그것을 좌파적 이데올로기의 대중화라고 확신합니다. 이것과 병행하여 진행되지 않는 사회주의나 사민주의, 유럽모델이니 남미모델이니 하는 논쟁은 당연히 말의 성찬으로 끝날 수 밖에 없습니다. 대중과 함께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진보정당 대중화의 숙제, 누가 풀 수 있습니까? 당내 정치인 중 압도적으로 많은 초대를 받아 대중강연을 해왔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대중에게 당 정신을 가장 잘 설명하고 그 길에 동참하게 만들 수 있는 정치인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노회찬을 찾았던 것 아닙니까? 제가 노회찬 후보를 지지하는 단 하나의 이유입니다.

    모두들 안된다고 할때 진보정당 창당을 위해 진흙탕을 마다하지 않았고, 2004년 수많은 지역구 낙선자 동지들의 희생의 댓가를 무위로 끝나게 하지 않은 1등 공신이기도 합니다.

    대선 승리, 총선 돌풍

    보수정당의 견제로 정무위가 아닌 법사위에 배정받았지만,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여 평택투쟁의 앞길을 닦았고, 제주도 군사기지 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대중화 시켰습니다. 삼성과 검찰과 언론의 유착관계를 폭로하여 삼성X파일 문제로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 냈습니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운동을 제안하여 성과를 내고 있고 이로 인해 상인들에 대한 당 지지율을 크게 제고시켰습니다. 호주제폐지법률안을 대표발의하여 관철시키는데 앞장 섰고, 성전환자성별변경특별법을 발의하여 대중화시키는데 누구보다 공을 들였습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발의하여 장애인동지들의 투쟁에 기폭제를 만들었으며 관철시켰습니다.

    민주노동당의 자주, 평등, 소수자 부문의 과제에 이보다 더 헌신적으로 그리고 성과 있게 부응한 후보가 누구입니까? 동지여러분, 노회찬과 함께 대선투쟁 승리하고 총선 돌풍 실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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