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보다 이명박이 쉽다"
    2007년 08월 20일 05: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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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사진=뉴시스)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의 17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20일 개표 결과 이 후보는 81,084표를 얻어 78,632표를 얻은 박근혜 후보를 2,400여 표차로 제쳤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이번 결과와 관련, 대체로 예상된 것이었다는 반응과 함께 이 후보의 선출이 민주노동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범여권 입지 좁아들 것"

노회찬 선본의 이준협 보좌관은 이 후보의 선출로 범여권의 입지가 좁아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명박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 비해 보수주의적 이미지가 약하고 범여권과의 정책 차별성도 없다"면서 "범여권은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텐데, 그것만으로는 이 후보를 넘어서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후보의 선출은 한나라당이나 범여권이나 똑같다는 얘기를 하기에 좋은 구도다. 괜찮은 구도"라면서 "범여권은 왼쪽으로는 민주노동당, 오른쪽으로는 이명박 후보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민주노동당이 경제 정책에서 이 후보와 뚜렷한 대치선을 긋는데 성공할 경우 도덕성 문제로 인한 이 후보의 이탈표를 일부 흡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좌관은 "기존 선거에서도 영남 지역의 한나라당 이탈표는 범여권으로 가지 않고 민주노동당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권영길 선본의 박용진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가 선출되는 경우 범여권은 민주와 반민주의 구도로 갈 것이고, 민주노동당으로서는 골치 아픈 상황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명박 후보의 선출로 한나라당과 범여권의 대결은 ‘원 사이드 게임’으로 갈 공산이 크고,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은 사표심리에 대한 부담 없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심상정 선본의 한 관계자도 "이명박 후보는 당내 입지도 약하고 약점도 많이 노출됐다. 게다가 지지율도 하락세에 있다"면서 "본선에서 싸우기에 유리한 상대"라고 평가했다. 그는 "범여권의 입장에서 보면 약점 많은 이 후보나 지지율의 확장에 한계가 있는 박 후보 누가 선출돼도 무방할 것"이라며 "범여권에서는 ‘누가 후보가 돼도 고맙다’는 말이 나돈다"고 전했다. 방석수 민주노동당 기조실장도 "결국 구도의 싸움이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 되건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누가 경제 살릴 적임자냐"

민주노동당은 이르면 내달 9일, 늦어도 내달 15일에는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민주신당의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10월 중순까지 정당의 공식 후보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후보만 있게 된다. 이 기간을 활용해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민주노동당 내에는 이견이 없다.

방석수 기조실장은 "박근혜 후보도 경선 결과에 승복했고 정상회담도 연기되는 등 당분간 이명박 후보의 강세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이명박 후보의 대안으로서 의미 있는 정치적 존재로 부각돼야 하는데 뚜렷한 수단이 없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후보가 이 후보의 대항마로 부각되려면 경제정책 위주로 대립각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방 실장은 "이명박 후보가 갖고 있는 재벌, 부동산 보유층, 건설족, 성장론자의 이미지가 우리 당의 후보와 가장 대비된다"면서 "이들 문제에 대한 차이를 기반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협 보좌관은 "이명박 후보와 민주노동당 후보간 정책 노선과 철학의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특히 이 후보의 성장론, 감세론에 대한 본격적인 정책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 검증의 연장선에서 투기 의혹, 납세 문제 등 이 후보의 지도자로서의 자격 검증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 후보가 살아온 과거와 제시한 미래가 적절한 것인지 공략해야 한다"면서 "철학은 빈곤하고 범죄 의혹을 가진 사람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는 것을 한나라당이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경제에 강하다는 이명박 후보이니만큼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한계를 지적하고, 민주노동당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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