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 집회 이어 뉴코아 일산점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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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8월 18일 01: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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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을 대량해고하고 외주화시킨 이랜드그룹에 맞서 민주노총이 전면적인 투쟁을 선포한 가운데 ‘이랜드 뉴코아 타격 1000인 선봉대’가 이틀째 투쟁을 맞았다.

    민주노총 선봉대는 둘째날 투쟁을 위해 오후 4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건물 앞에 모였다. 700여명의 민주노총 선봉대원들은 20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노무현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청와대로 출발했다.

    경찰은 민주노총 건물 주변에 경찰차와 오토바이까지 동원했다. 버스가 출발하자 경찰은 바깥으로 빠지는 길을 모두 봉쇄한 채 민주노총 버스를 마포대교 쪽으로 몰았다. 서울교 입구의 노들길 진입로, 마포대교 끝의 강변북로 진입로 등 외부로 빠지는 모든 길에는 어김없이 경찰차를 동원해 길을 봉쇄했다.

       
     ▲ 길거리에 누워서 항의하고 있는 이랜드 선봉대원들.(사진=민주노총)
     

    대통령 후보 차량으로 대접받다

    선봉대를 태운 10대의 버스는 ‘친절한’ 경찰의 안내로 버스 중앙차로를 이용해 광화문 방향으로 갔다. 경찰은 행진방향은 물론 건너편 차량까지 모두 통제하면서 선봉대 차량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다른 모든 길은 꽉 막혀있었지만 선봉대가 찬 버스차량은 경찰통제로 25분만에 광화문 네거리에 도착했다. 한 선봉대원은 “대통령 후보 차량이나 정부 행사 차량에 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4시 30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경찰은 청와대로 가는 길을 병력을 투입해 틀어막고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하라고 요구했다. 버스에서 내린 선봉대원들은 대통령 면담 요구서와 형형색색의 풍선을 들고 앞으로 나아갔다.

    경찰들에 의해 청와대로 가는 길이 모두 봉쇄당하자 선봉대원들은 자리에 앉아 항의집회를 시작했다. 민주노총 김지희 부위원장은 “우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면담을 촉구한다”며 “더 이상 노동자들의 권리를 막고 탄압한다면 우리는 전 국민의 저항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10분 간격으로 해산명령을 내리며 집회 참가자들을 압박했다. 물대포를 사용하겠다고 협박했다. 조합원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항의집회를 계속했고, “비정규직 대량학살 노무현 정권 규탄한다”고 외쳤다.

       
      ▲  항의서한을 매단 풍선들이 하늘 위로 날아가고 있다.(사진=민주노총)
     

    항의서한 매달고 수천개의 풍선 하늘을 날다

    경찰의 봉쇄로 노무현 대통령 면담과 항의서한 전달을 하지 못하게 된 노동자들은 그 자리에서 항의서한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작금의 불행한 사태는 노무현 대통령이 맹신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를 제도화하기 위해 비정규직 악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정부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며 “이랜드 비정규노동자의 대량해고는 노무현 대통령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은 ▲대량해고 취하와 외주화 철회 ▲비정규악법 전면 재개정 ▲이랜드 박성수 회장 구속 등 3대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밝혔다.

    선봉대원들은 미리 준비해 간 형형색색의 풍선 수천개에 항의서한을 달아 하늘로 날려 보냈다. 광화문 네거리 하늘위로 항의서한을 실은 무지개 빛 풍선들이 떠올라 날아가자 선봉대원들 사이에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미리 준비한 쇼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지만 선봉대원들은 곧바로 버스에 올라타고 다음 집회 장소로 이동했다.

    뉴코아 일산점 봉쇄 투쟁

    다시 버스에 올라탄 선봉대원들은 미리 점찍어놓은 3곳의 이랜드 매장 중에서 일산점을 선택하고 곧바로 버스를 일산으로 몰았다. 다른 두 곳에 비해 경찰 병력이 적다는 보고 때문이었다. 그러나 선봉대의 행방은 낱낱히 경찰에게 알려졌고, 경찰은 오토바이와 경찰차로 일산까지 동행했다.

    6시 40분 경찰은 이미 정문 앞에 대기하고 있었고, 버스에서 선봉대원들이 내리자 뉴코아에서는 양쪽 출입문을 시급하게 자물쇠로 잠궜다. 선봉대원들은 뉴코아 정문과 뒷문 전체를 봉쇄했고, 매장을 이용하고 있던 고객들은 시급히 매장 밖으로 빠져나왔다.

    600여명의 조합원들은 뉴코아 일산점을 완전히 둘러싸고 매장을 완전히 봉쇄했다. 조합원들은 저녁식사를 마친 후 산별노조별로 이랜드 연대투쟁에 대한 평가토론을 벌였고, 밤 10시까지 매장을 완전히 봉쇄하는 투쟁을 전개했다.

    밤 10시까지 남아있던 600여명의 선봉대원들은 뉴코아 정문으로 모여 야간문화제를 진행한 후 수백개의 불꽃을 하늘 위로 쏘아 올렸다. 캄캄한 하늘을 환하게 밝힌 불꽃들처럼 이랜드 노동자들이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을 힘차게 쏘아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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