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신뢰도 최고 수준의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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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8월 04일 09:4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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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금도 감동한다.

    7월 15일 자정 무렵,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 수행팀의 전화를 받았다. 권 후보가 홈에버 상암점 앞에 자리를 깔고 앉아 농성을 시작했다고 했다.

    서둘러, 노숙 농성용 플래카드를 만들어서 가져오라고 수행팀이 닦달을 했다. 자정이 다된 시간에 플래카드를 어떻게 만들어 구할 것인가. 한참 머리를 쥐어 뜯다가, 결국 판넬에 “노동자 감금 노무현 정부 규탄-민주노동당 권영길”을 종이로 붙여서 허겁지겁 농성장으로 달려갔다. 때마침 비가 오기 시작했다.

    나는 신뢰받는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그는 정말 화나 있었다. 신발을 벗고 바닥에 철퍼덕 앉아 있었다. 그의 신발은 저기 뒤편 어딘가에서 뒹굴고 있었다. 그는 우비를 입고 있었으나, 머리를 덮지 않았다. 반투명 우비로 덮어놓은 피켓의 문구가 가려질까 그는 물병으로 슬쩍, 아닌 척하면서 “노동자 감금” 글씨 위에 비옷 겹친 부분을 걷어냈다.

    정종권 서울시당 위원장이 다녀갔다. 이해삼 최고위원이 팔을 잡아끈다. "일어나시라… 일어나시라"
    그는 두 주먹을 바닥에 대고 기척도 하지 않는다. 두 눈은 조용히 바닥을 응시했다. 그는 본시 ‘꼭지가 돌아버리면’ 소리 지르는 법이 없다. 입을 닫고, 몸으로 말한다. 그의 모습은 마치 고집을 부리는 어린아이 같았다. 그렇게 비오는 상암에서 노무현 정권에 노동자 감금을 항의하며 권영길은 비를 맞고 앉아 있었다.

    권 후보가 대선 출마를 결정했다는 말을 듣고, 선거사무소에 몇몇 젊은 사람들이 모였다. 서로를 바라보며 ‘당신은 왜 여기있어?’라며 웃는다. 한 친구 왈, 스타일은 노회찬, 내용은 심상정인데 ‘사랑’은 권영길과 한단다. 박장대소다.

    권 후보는 사람 못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어려움에 처해도 눈군가에게 도와달라고 읍소하는 법도 없다. 창당 초기부터 당에 헌신한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그에게 서운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러니 당 게시판에 ‘떡고물을 바라고 권영길에게 줄대는 좌파 머시기들’이라는 표현에 나는 화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권영길을 사랑할까?

    사람들은 당을 창당하는 과정, 모욕적인 언사가 오가는 회의에서 회의실 문을 박차고 뛰쳐나와 빈속에 토악질해대던 권영길을 상상이나 해보았을까. 깃발만 꽂아도 된다는 한나라당 텃밭 경남 창원에서 끊임없이 선거 운동원들을 협박하던 선관위원장에게 "당신, 내 목에 칼을 대봐. 내가 눈하나 깜빡 하나"라고 호통치는 권영길을 보았을까.

    2002년 대선후보 ‘국민과의 대화’에서 전 국민을 웃기고 울리며, 부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수많은 서민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씻어주던 권영길을 기억할까. 예순 노구에 일년에도 수차례 단식투쟁을 하며 민주노동당의 자존심과 민중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그를 보았을까. 길을 다닐 때 어린아이 하나도 놓치지 않고 쫒아가 "민주노동당 권영길입니다"라며 악수를 청하는 그의 손을 보았을까.

    우리가 권영길을 사랑하는 이유?
    그것은 ‘권영길’ 그 이름 석자가, 곧 민주노동당의 투쟁과 승리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 한번도 당과, 민중 앞에 개인을 내세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그런 속사정을 우리 국민들도 아는 모양이다. ‘정치하는 놈들은 모두 사기꾼이야’라고 믿는 우리 국민들이 권영길은 ‘예외’란다. 당원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권영길의 신뢰도는 최고 수준이란다. ‘역대 어느 정치인도 이렇게 국민적 신뢰도가 높았던 적은 없었다’라고 전문가들도 말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는 물론, 범여권 정치세력들에게서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신뢰’를 바로 권영길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신뢰받는 국민의 지도자 권영길, 뿌듯하지 아니한가. 나는 진심으로 ‘신뢰받는 대통령’이 보고 싶다. 그를 통해 다시금 날아오르는 민주노동당이 보고 싶다.

    100만 민중대회에 필 꽂히다!

    권영길이 카드를 빼드는 방식은 참 독특하다. 그는 확성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가 카드는 빼어들 때, 그 시작은 항상 조용하다. 사람들이 되니 안되니, 현실성이 있니, 없니 하며 논쟁하면, 예의 그 사람 좋은 미소로 답하고 황소처럼 걸어간다.

    오래간만에 가슴 설레이는 이야기를 들었다. ‘100만 민중대회’.
    100만이 한자리에 모여서 ‘한미FTA저지’, ‘비정규직 철폐’, ‘평화협정 체결’을 외친다고 상상해 보자. 거대한 민중의 함성에 보수세력과 기득권층은 놀라자빠질 것이고, 노동자 농민 서민의 힘은 300만, 500만 표로 확산되어 마침내 집권을 이루게 될 것이다.

    참으로 ‘권영길’다운 생각이다.
    권영길은 96~97년 김영삼 정권의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맞서 전국적으로 연인원 400만 명이 집회에 참가해 국민의 87%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정권을 굴복시킨 해방이후 최초의 정치 총파업을 이끌었던 사람이 아니던가.

    서른 여덟살, 권영길과의 인연만 10년, 민주노동당과의 인연 10년만에 나는 다시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그래 내가 원래 운동권이다. 세상을 바꾸기를 갈망하던 그 운동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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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프로필

    민주노동당 동작구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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