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아줌마들도 인정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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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7월 26일 09: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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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은 민주노동당 세 명의 대선 후보 쪽에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글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독자투고와는 달리 각 캠프에서 선정한 사람들이 쓰게 되는 이번 기획에는 후보별 3인씩 선정해 지지 글을 보내올 예정이다.

    첫 순서로 기호 1번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싣는다. 노회찬 후보 지지 글은 27일(금), 권영길 후보 지지 글은 다음 주 초에 게재될 예정이다. 각 후보들은 과연 누구를 ‘대표 선수’로 내보낼지 독자들과 함께 지켜보면서 그들의 즐거운 글쓰기 경쟁을 감상해보자. <편집자 주>

    "심상정이 여자 맞아? 여성주의가 있어? 명예 남성 아닌가?"

    내가 심상정이 여성이기에 지지한다고 하면 이런 질문이 가장 많다. 그것도 당 활동 오래 했거나 이전에 진보운동을 해 오며 심상정을 많이 보아온 여성들에게서 말이다.

    심상정이 여자 맞아?

    일단… 심상정이 여성주의적 활동을 한 게 무엇이 있냐고 묻는 거다. 한명숙이야 그 자체가 여성운동 아니겠냐고, 그 리더십이 실패했다고 해도 한명숙은 여성운동가가 맞다는 거다.

    그렇다면 심상정은?.. 난 심상정 후보가 자생적 여성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출산 전에 사회운동을 하고 보살핌과 가사노동으로 30대를 보내고 나서 여성단체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내 인생에 여성주의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당 활동을 하면서… 집에서 당에서 내가 활동하는 곳곳에서 여성주의 철학이 없이 활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했는지 모른다.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하나하나가 실은 가부장적 권위주의의 산물이었던 것을 알게 된 것이 당 활동을 하고부터였다.

    또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 관심을 갖게 된 교육과 환경. 생태. 지방자치를 비롯한 각 영역과 노동, 민주주의, 평화의 문제가 여성주의와 결코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심 후보는 나처럼 여성학을 공부하며 여성해방과 성평등을 주장하며 활동해 오진 않았지만, 남성이 대다수인 조직에서 얼마나 힘들게 자신과 싸우며 살아왔을까 싶다. 아마도 그 안에 숨겨진 여성주의를 발견할 계기가 없었을 뿐이다.

    나는 얼마 전에 민주노동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여성을 만났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전에도 심후보는 신뢰를 주었지만 최근에 정말 절실하게 자신이 여성주의자로써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고, 심 후보의 변화가 당에 있어서 아주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 같아서 기쁘다.” 나도 이 말에 공감한다.

       
      ▲ 심상정 후보의 민주노동당 대표선수 교체론의 날선 주장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해간다. ⓒ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 여성할당제 도입과 심상정, 실천하는 여성주의자

    난 심상정이 여성주의가 맞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단호하게 그렇다고 한다. 적어도 심상정은 여성과 민주주의를 위한 중요한 선택의 시기에 올바른 판단과 실천을 해 왔다. 심상정은 실천하는 여성주의자다. 그것이 내가 심상정을 지지하는 이유이다.

    여대의 정치적 입장은 총학생장의 애인이 누군가에 따라 바뀐다는 말이 돌던 그 시절에 남녀공학에서 최초로 여학생회를 만들었을 때… 그것이 여성주의적 실천이었다고 알았을까? 2002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당직 30% 여성할당제를 통과시킬 때 심후보가 한 발언과 그 실천에 나는 주목했다.

    “여성이 받는 사회적 차별은 구조적 문제이고, 해결책을 제도적으로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성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하지 않으면 양성평등은 실현 될 수 없다. 진보정당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할당제를 선택해야 한다.”

    당시 참가했던 사람들은 이 발언으로 인해 민주노동당의 여성할당제가 통과되었다고 증언한다. 누구나 여성주의를 이야기 할 수 있고, 진보적인 여성정책을 발표할 수는 있지만 진정한 선택의 시기에 이를 자신의 역할로 소신있게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은 심상정이다.

    그리고, 심상정 그녀에게도 모성이 있다. 사람들은 모든 여성에게 모성이 있는 줄 알지만, 나는 동네에서 온갖 아줌마들을 사귀면서 생각보다 많은 여성에게 모성이 적거나 없다는 것을 확인한 바가 많다. 그런데 적어도 내가 아는 심상정은 모성이 지극하다. 난 그 모성이 참 처절하다고 느껴왔다.

    만삭의 몸과 퉁퉁 부은 다리로 창신동 전노협 사무실 5층을 오르내리던 쟁의국장 시절. 오랜 산고 끝에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낳고는 한 달 도 채 안되어 아직 부기가 빠지지 않은 몸으로 주변의 성화에 출근을 하고, 그리고 곧이어 지방출장을 가던 뒷 모습을 지켜본 바가 있다. 그 뒷 모습이 어찌 애처롭던지…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미친 짓이다.

    그래서 심후보는 아마도 겉보기보다 그리 건강할 것 같진 않다. 그래도 그때는 그렇게 일을 해야 할 때 였다.

    요즘 심후보가 여성정책을 발표하고 있는데 그 중 일하는 여성을 위한 일과 가정 양립정책은 그 자신이 박탈당한 모성권으로 인해 더 절실하게 여기지 않을까 싶다. 일하는 여성. 일하는 엄마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심상정이다.

    심상정을 사랑하는 여자들

    요즘 심상정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여성들을 많이 보았다. 당원들 중에 많은 거야 그렇지만 평상시에 정치적 행보를 보면 절대 심상정 지지가 아닌데 뜻밖에 지지자인 경우가 많다. 학원에서 사회과목을 강의하는 한 친구는 심상정은 자기의 우상이라고 한다.

    서울에 있는 여성단체의 지부대표는 열렬한 팬이라고 사인을 받으러 오고(내가 아는 그 분의 평상시 태도와 달리 흥분한 표정에 깜짝 놀랐다) 다른 당의 지자체 단체장 후보로 나가기도 했던 여성 정치인도 심상정 팬이라고 나에게 은밀히 고백했다.

    부동산을 하는 당원은 자신의 가게를 찾는 한나라당 지지자인 아줌마들도 심상정만은 인정한다고 한다. 우연히 토론회를 보고 강연을 듣고자 지역위원회 강연을 찾아와서 입당한 50대 아줌마까지… 아무래도 심후보는 이성에게 어필하는 성적 매력은 별로 없는 것 같고, 여성들이 열광하는 다른 매력이 많은가보다.

    민주노동당의 지지층이 아니어도 여성후보 심상정을 선택할 사람이 많을 것이 분명하다. 여성학 강의를 하고 있는 지역위원회 여성 당원은 오래 전에 우연찮게 심후보의 토론회를 보고 그 자리에서 반했다고 한다.

    좋아하는 이유를 댈라면야 여성주의적 입장에서, 계급적 관점에서 많이 있겠지만 자연인으로서 그냥 아무 이유없이 심상정의 그 ‘아우라’에 ‘뻑’ 갔다고 한다. “해 봤잖아. 사랑에 이유가 있던가? 아~무 이유 없어. 그냥 좋아” 그 친구의 말이다.

    평소 당원들에게 성인지 관점을 가지라고 열변을 토하던 지성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그러나.. 내가 보건데 그 친구는 심후보가 여성으로써 보기 드문 강인한 추진력과 지성을 가진 것에 반한 것 같다. 보통 여성은 남성보다 추진력이 떨어지고 지적이지 않다고 하는 편견이 있지 않은가?

    심지어 그 친구는 말 꼬리를 올리는 심후보의 특이한 말투 조차도 멋있다고 하니… 왜 지지하냐고 물은 내가 머쓱했다. :^^

    청와대를 넘보는 발칙한 심상정

    지역에서 술 친구로 지내는 여성단체에서 만난 친구들이 있다. 당원은 나 하나뿐인지라 술자리가 길어지다 보면 꼭 당이 안주로 올라온다. 작년 초 가졌던 술자리에서 오고 간 말들.

    “대선 때 민주노동당은 누가 나와?”
    “또 권영길? 에이… 이번엔 노회찬인가?”

    지들끼리 다 점쳐 놓았다. 난 당장 코앞에 닥쳐온 지자체 선거에 목 매고 있는데 … 별 생각이 없다가 갑자기 떠오른 게 심상정이었다.

    “나라면 심상정을 택하겠어. 진보정당이 여성을 후보로 내 놓는다고 생각해 봐.”
    “에이… 그래도 이제 시작인데… 하기사 민주노동당 후보야 누가 되든 지지도야 얼마나 차이 나겠어? 기왕이면 심상정이 좋겠네. 음 멋있다. ”
    “심상정 나오면… 당원 가입한다.”

    그런데 1년이 채 안되서 동네 아줌마들과 술자리에서 했던 발칙한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제 입당하라고 조르니까 “아직 아니야. 경선 통과해야지. 민주노동당의 싹수를 보겠어. 민주노동당이 심상정을 선택한다면 앞으로 가능성이 있거든.. 남편도 당원 가입시킨다” 하는 대책없는 아줌마들이다.

    지금도 이 글을 쓰는 나는 여름철 감기로 고생하고 있건만, 지들은 술 한 잔 한다고 전화가 왔다. 너는 선거운동이나 열심히 하래나 뭐래나… 일단 경선 통과하면 함께 자축하며 입당원서 쓴다고 하니… 많은 여성들의 주목을 받는 심상정… 아무래도 발칙하게 일을 저지를 것 같다.

                                                                  * * *

    김수경씨(41)는 민주노동당 고양시 민생특별위원회 위원장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다. 또 여성민우회, 홀트학교 운영위원장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고양시에서 당과 함께 행정사무감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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