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를 제물로 커온 이랜드 성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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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7월 14일 01: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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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그룹의 외주 용역화를 통한 비정규직 대량 해고에 맞선 전국적인 연대투쟁이 비정규 투쟁의 새로운 전선을 만들어내고 있다. 노동자 계급의 연대를 통한 전국 홈에버 매장 점거투쟁과 각종 시민사회단체와 소비자단체의 이랜드 자본 규탄 및 소비자 불매 운동 등 투쟁 전선은 노동계급 뿐만 아니라 전체 민중들에게까지 확산되어져 가고 있다.

    박성수 회장은 왜?

    80여만 원에 불과한 월급여를 받으면서도 화장실도 제대로 못가고 하루 종일 서서 일해야 하는 이랜드 비정규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와 더 나아가 외주 용역화를 통해서 대량 해고를 자행하는 이랜드 자본의 악랄함에, 자본과 그 하수인들을 제외한 모든 노동자와 민중들이 분노와 연대의 지지를 보내는 것은 당연한 상식적인 결과다.

    이랜드 그룹은 지난해 4월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18개월 이상 근무한 계약직 노동자들을 해고하지 않기로 한 단체협약을 체결하고도 외주 용역화를 통한 정리해고를 자행하였다. 이것은 7월부터 시행되는 비정규직 보호법이 언제든지 악용 가능한 악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모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30억 원을 십일조 헌금으로 기부하는 이랜드 박성수 회장이 온갖 사회적인 욕을 먹으면서도 80여만 원을 받는 힘없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노동탄압과 대량 해고를 자행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영주 산자부장관은 “이랜드 계열 유통매장의 비정규직 대량 해고는 이랜드 경영이 어려워서 발생한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랜드 경영상태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위 경영이 어려워서 보낼 사람 보내고 필요한 인력은 아웃소싱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말은 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자유주의’라는 수식어를 붙인다면.

    이랜드 그룹은 어떻게 재벌로 거듭날 수 있었는가

    1980년대 이화여대 앞 2평 남짓한 옷가게에서 출발한 이랜드가 현재 재계 서열 26위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외부자본 차입을 통한 공격적인 기업인수합병(M&A)이라는 마술을 통해서이다. 이랜드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긴축 경영을 해왔던 것과는 달리 단기적인 이익을 쫓아다니는 투기금융세력들을 이용하여 IMF 때 헐값으로 나온 기업들을 대량 인수하면서 사세를 확장해왔다.

    이랜드 그룹은 2003년부터 뉴코아, (주)해태유통, (주)태창 내의부분을 포함한 20여개 기업을 인수하였고, 2006년 4월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자산을 5조3,830억원까지 불려 재계 26위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이랜드가 불과 10년만에 재벌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랜드 회장 박성수의 재벌로 거듭나고자 하는 탐욕적인 욕망으로 외부 자본의 무리한 차입(부채)을 통해서 이루어졌던 것이다.

    특히 까르푸(현재 홈에버) 인수시 1조7,000억 원의 자금이 소요되었는데, 이 때 이랜드 그룹은 3천억 원만 자회사인 뉴코아와 이랜드월드를 통해서 조달하고 나머지 1조4,000억원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컨소시엄 및 제 2금융권 조달을 통한 외부자본으로 인수자금을 수혈했다.

    이와 같은 무리한 외부자본 차입을 통한 기업 인수합병은 이랜드그룹에게 올해 상환 차입금이 9,000억 원에 이르게 하여 자본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켰으며, 홈에버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금융자본과 결탁한 유통자본의 탐욕에 쫓겨나는 노동자들

    이랜드는 현재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주채무계열 42개 그룹 중 30위 순위에 등록되어 있다. 그룹이 주채무계열에 포함되면 재무 상태가 악화되었을 경우에 주채권은행과 맺은 약정에 따라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하는데, 이것은 결국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이랜드 자본의 무리한 몸짓 불리기를 위해 힘없는 노동자이 희생양이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현재 한국기업평가의 기업신용평가에서 이랜드그룹 주력계열사(이랜드,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홈에버-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 상태로, 특히 이랜드그룹의 핵심인 이랜드리테일의 영업실적이 악화되고 재무부담이 증가되면 투기등급(BB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 만일 이랜드 주력 계열사들이 투기등급으로 전락하게 되면 자본 조달금리가 대폭 상승하므로 자본유동성 위기는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이랜드그룹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무리한 외부자본 차입을 통한 기업 인수합병으로 몸짓 불리기는 필연적으로 노동탄압과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를 위한 대량해고를 불러오는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홈에버나 뉴코아와 같은 유통부문 뿐만 아니라 호텔을 비롯한 여타 민간서비스 부분에도 비정규직의 대량 확산과 이에 따른 고용 불안과 임금 하락을 연쇄적으로 불러 일으키는, 바닥으로의 경주(Race to the bottom)를 심화시키는 신자유주의의 전횡이 더욱더 확산될 수 밖에 없다.

    강력한 연대투쟁만이 해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이랜드 투쟁은 단순히 한 기업의 노동자 탄압만으로 규정할 수 없다. 이랜드 투쟁은 민간서비스 부문을 비롯한 전체 총자본과 이들의 동맹세력인 국가가 노동계급에 대한 대규모의 비정규직화와 임금 하락을 통해 자기이익을 보존하려는 현재의 신자유주의 세력에 대해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투쟁의 핵심 전선이다.

    우리는 이랜드 투쟁을 통해 현재의 비정규직법이 얼마나 악용 가능한 악법인지를 폭로하고, 이랜드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벌여지고 있는 외주용역화를 통한 비정규직화로의 전환이 우리 민중들의 삶을 얼마나 파탄낼 수 있느지를 알려내는 투쟁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전체 민중운동 세력들은 이랜드 노동자들과 제대로 된 연대투쟁으로 반드시 비정규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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