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군끼리 벌이는 최초의 진검승부
        2007년 06월 14일 03: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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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이 14일 도라산역에서 통일.외교.정치 분야 대선후보 토론회를 갖고 본격적인 경선레이스에 돌입한다.

    이날 토론은 당내 대선 주자들끼리 갖는 첫 상호토론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세 후보는 모두 토론에 강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각종 TV토론에서 보수 정객을 상대로 현란한 말솜씨를 뽐냈다. 그러나 아군끼리 벌이는 최초의 진검승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이날 토론은 경선 초반의 기싸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권영길 후보의 출마선언 이후 민주노동당은 사실상 경선 체제에 돌입한 이래 세 후보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내려지는 첫 기회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날 토론의 이런 중요성을 감안해 각 후보 진영은 며칠 전부터 토론대책팀을 가동하며 만반의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은 오후 2시부터 도라산역 구내에서 당원과 일반 시민 330명이 참관하는 가운데 KBS 열린토론 진행자 정관용씨의 사회로 진행된다. 앞서 문성현 대표, 천영세 의원단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권, 노, 심 세 후보는 오전 10시 경의선 수색역에 집결, 당원과 일반 시민, 취재진과 함께 ‘통일열차’를 타고 도라산역까지 이동했다.

    세 후보는 밝은 표정으로 당원과 시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는 모습을 보였고, 일부 시민들은 후보들에게 사인을 청하기도 했다. 본 토론에 앞서 12시부터는 도라산 역사 구내에서 ‘6.15 공동선언 발표 7주년 민주노동당 기념대회’가 열렸다.

    문성현 대표는 대회사에서 "이번 대선과 내년 총선의 의제는 평화통일과 양극화 해소를 누가 실현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오늘 토론회는 이런 과제를 실현할 후보는 민주노동당 후보임을 확인시키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데 항의하며 무려 48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을 벌였던 이시우 사진작가의 부인 김은숙 씨도 "남편을 면회갔는데 ‘국가보안법이 죽나 내가 죽나 끝장을 보겠다’고 해 마음이 아팠다"면서 "국가보안법 철폐와 평화통일을 위한 남편의 의로운 싸움이 외롭지 않도록 끝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토론에 앞서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권 후보는 정치적 무게감과 함께 포용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권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권영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언론노조의 후원금 기부와 관련된 검찰 조사에 대해 "권영길과 민주노동당, 민주노총에 정치적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권 후보는 "민주노동당은 온갖 탄압을 이겨내며 평화와 통일의 길에 매진해왔다. 그길을 함께 뛰어온 훌륭한 두 동료들과 함께 오늘 이 자리에 앉으니 마음이 설렌다"면서 "노회찬 의원이 누구인가. 삼성 떡값 검사를 만천하에 공개한 그 의원이다. 심상정 의원이 누구인가. 진보적 재정경제를 개척한 개척자다. 모쪼록 싸움하는 정치에 지친 국민여러분께 아름다운 경선이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두 분 후보께 제안한다. 우리 언제 평양가면 손잡고 혁명열사릉에 가자. 제가 대선후보가 된다면, 북한을 방문해, 보수정치와 언론이 보란 듯히 혁명열사릉을 찾겠다"면서 "그 길이 화해, 상생의 길이고, 분단을 이기고, 평화를 여는, 통일을 여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저 권영길이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적임자는 자신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노 후보는 "지난 6개월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못 살겠다 갈아 보자라는 절규가 천지를 흔들고 있었다"면서 "이 세상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갈아엎지 않은 밭에는 아무리 좋은 씨앗을 뿌려도 제대로 자라날 수 없다"면서 "잘못된 세상 민주노동당이 갈아엎겠다"고 약속했다. 또 "많은 국민들은 민주노동당도 변화해야 한다고 하한다"면서 "저 노회찬이 민주노동당 변화와 혁신의 견인차가 되겠다. 서민들에게 다가서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새로운 민주노동당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25년간 어느 사립대학에서 근무하다 비정규직 법안 때문에 6월 30일부로 해고통보를 받은 한 노동자의 사연을 전하며 "국민 여러분들의 뜻이 민주노동당으로 모아지면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구할 수가 있다. 민주노동당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민주노동당과 함께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보람을 느끼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 그 길에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민주노동당을 혁신하고 세상을 바꾸는 데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수십년간 지속돼온 기득권 정치를 끝내고 서민의 정치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우리사회에 유일한 서민정당"이라며, 그러나 "국민들께서는 민주노동당이 서민의 삶을 책임지기에는 미덥지 못한 모양이다. 민주노총당, 친북당, 운동권정당이 아니냐고 걱정하거나 혹은 따끔하게 지적하시는 분들도 있다. 제가 민주노동당의 이러한 한계를 과감하게 혁신해서 시민 정치시대를 기필코 열겠다"고 약속했다.

    심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올해 대선을 앞두고 저마다 평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말하는 평화는 군사력에 의존하는 분단 고착형 평화"라며 "민주노동당만이 오직 통일지향적인 평화체제를 실현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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