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호정, 총선 불출마 선언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
        2024년 03월 22일 08: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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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신당에서 경기 성남분당갑 출마를 준비해온 류호정 전 의원이 22일 “제가 세 번째 권력과 새로운 선택에서 제시했던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며 후보 등록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류호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는 저의 정치가 없어진 지금, 본선에 출마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어색하고 어정쩡하게 남은 선거 기간 가면을 쓰는 대신 정직한 인정과 사죄를 선택한다”며 “제가 지나쳐온 어떤 조직도, 사람도 잘못이 없다. 모든 것은 저의 무능 때문이다. 시끄러웠던 류호정의 정치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고개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류 전 의원은 “양당에 빚진 것 없는 제3지대 정당에서 소속 정치인들과 이념과 사상은 다르지만 자유주의와 책임정치로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었다”며 “그런데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화학적 결합은 없었고, 저와 세 번째 권력은 어떤 역할도 부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는 류호정의 말, 글, 외모에 관한 컨설팅뿐이었다”며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 노력했던 건 이준석과 류호정의 대화가, 두려울 정도로 깊어진 젠더갈등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 덕분이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확정지었는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된 류 전 의원은 이 사실을 공식 브리핑을 보고 처음 알았다고 한다. 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배척이라기보단 당 내에서 배제되는 분위기가 계속됐다”고 전했다.

    불출마 선택과 제3지대 정치가 실패했다고 판단한 배경엔 개혁신당 비례 명부 내홍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양당 기득권 정치를 깨기 위해 제3지대 정치에 나선 것인데, (비례대표 명부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는 당직자들을 보며) 제3지대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류 전 의원은 당분간 개혁신당 당적을 유지하며 당이 요구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개혁신당의 도전은 아직 평가의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이준석 대표와 금태섭 최고위원을 비롯해 어려운 길을 끝까지 가겠노라 결단한 모든 출마자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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