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범죄자 변호' 논란 민주 조수진
    강북을 후보 사퇴···"박용진 승계 없다"
    안규백 "전략공천만 가능, 제3의 인물 가는 게 원칙"
        2024년 03월 22일 09: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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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로 결정된 조수진 변호사가 22일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다수의 성폭력 피의자 변호 과정에서의 ‘2차 가해’와 성폭력 피의자 감형 전략 홍보 등의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수진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더 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했다.

    이어 “짧은 시간 유래없는 압도적 지지로 성원해 주셨던 당원 여러분 감사했다”며 “어제와 오늘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강북구을 주민 여러분, 부디 당에 대한 지지를 계속 보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망언과 가정폭력 이력 등으로 정봉주 전 의원이 공천 취소된 자리에 들어온 조 변호사는 지난 19일 박 의원과의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됐다. 사퇴는 후보로 결정된 지 사흘 만이다.

    조 변호사는 성폭력 피의자 변호와 감형 전략 홍보, 변호 과정에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등의 전력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여성단체들은 일제히 민주당에 조 변호사 공천 철회를 요구해왔다.

    조 변호사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안으로 새로운 후보를 공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차점자인 박 의원이 후보직을 승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전략공천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경선이 끝났기 때문에) 차점자가 (후보직을) 승계하는 경우는 없다. 전략공천만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후보 등록 전 불거진 사안이기 때문에 경선 과정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취지의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그런 이의 제기는 본인의 유리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안 위원장은 “일반적인 총선 공천 과정에서는 차점자가 승계한 경우는 드물다. (조수진) 후보에 대한 흠결과 하자로 인해서 발생된 요인이기 때문에 제3의 인물이 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후임 공천과 관련해선 “당무위원회에서 당 대표한테 모든 상황에 대해서 전권을 위임했기 때문에 당 대표가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있다”며 “선거가 본격 시작되기 때문에 현장에 바로 투입해도 조직을 장악하면서 당원과 유권자를 아우를 수 있는 경험칙이 있는 사람이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전에 바로 결정을 해서 오후에 등록을 해야 한다”며 “(후보군을) 좁혀 놓은 건 아니지만, 어젯밤에 이런저런 후보들에 대해서 고민을 했던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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