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비례대표 공천 갈등 확산
    한동훈-이철규 충돌···김경율 "사천 없다 약속 지켜"
        2024년 03월 20일 01: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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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이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에 대해 제기한 불만에 대해 “번역하자면 ‘왜 내가 심으려는 사람이 비례대표 명단에 없냐’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철규 의원은 지난 18일 비례대표 명단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 바란다”고 요구하며 한동훈 위원장과 정면 충돌했다.

    이에 대해 김경률 비대위원은 20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이 된 직후인) 12월 말부터 몇몇이 ‘내가 비례대표로 선정이 됐다’는 말씀을 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는) 공관위 구성도 안 됐고, 총선도 3개월여 남은 상태라 뜬금없었다”며 “(비례대표로 선정됐다고 말하고 다닌 인사들이) 하는 말이 ‘모 의원이 컨펌해 줬다’, ‘확실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자신이 당선권 비례대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닌 인사가 P씨라고 영문 이니셜을 밝히며 호남 몫 비례대표로는 3명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선권 비례대표 후보로) 미리 정해놓은 사람들의 실체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저도 (발표된) 비례대표 명단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거론된 인사들의 이름이 공천 명단에) 없거나 뒷순번에 있었다. 당연히 (공천될 줄 알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번 비례대표 명단 발표에 대해서 대단히 반발할 수 있다”고 했다.

    공관위 구성 전 비례 공천을 확정적으로 생각했던 의원들이 누구냐는 질문엔 “노골적으로 힌트를 드린다면 지금 반발하고 있으신 분들”이라고 답했다.

    이철규 의원이 비례 공천 명단에 포함해달라고 요구했던 인사 2명에 대해선 “정확히 모르겠다”며 “P 모 씨와 연관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비례정당 공관위가 구성된 지 열흘 안팎인데, (공천 명단에) 있어야 할 사람이라는 건 없다. 그런 면에서 단언컨대 한동훈 위원장의 입장이 맞다”며 “(사천하지 않겠다는) 약속들을 한동훈 위원장을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호남 인사들을 당선 안정권에 배치하는 등의 일부 조정은 필요하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호남에 출마한 후보들이 전날 긴급 성명을 내고 비례대표 명단 재조정이 없을 시 전원 후보 사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경기 선대위원장인 김학용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제가 봐도 (호남의 경우) 당연히 뛰고 있는 사람을 주면 더 임팩트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명단을) 전면 재조정을 하는 것은 당의 공신력에 관한 문제이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들 입장에서 조금 의아한 분들이 일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항의하는 분들과 협의를 해서 미세 조정은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희석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나와 “전반적으로 그 한 분(골프접대로 논란이 된 17번 이시우 전 국무총리비서실 서기관)을 교체해서 다른 분을 넣는 식으로 갈 상황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 정도의 문제라면 이 정도로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 배려 문제라든지 한 분 갖고 잦아들 거라고는 보지 않기 때문에 순서라든지 명단에 변화가 좀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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