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개최
    '위성정당' 참여 진보당 관련 입장 논의
    녹색정의 "양다리 단일화, 위성정당 반칙연대" 비판
        2024년 03월 18일 01: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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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18일 일산 킨텍스에서 80차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대의 최대 쟁점은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한 진보당을 민주노총 지지정당에서 배제할 것인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관련 총선방침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대의원대회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9월 14일 ‘친자본 보수양당’ 지지를 위한 조직적 결정은 물론이고 전·현직 간부의 지위를 이용해 양당을 지지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치·총선 방침을 수립했다. ‘친자본 보수양당’은 민주노총이 지지하는 4개 진보정당(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을 제외하고 국민의힘, 민주당과 그들의 위성정당을 뜻한다.

    민주노총 양경수 집행부와 자주파 성향 활동가들은 더불어민주연합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닌 비례대표 선거연합이라고 주장하면서 진보당 배제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현장파와 중앙파 등 집행부에 비판적인 세력들은 민주노총의 총선 방침이 국민의힘-민주당과 이들의 위성정당 참여에 대한 비판과 지지 철회를 명확하게 결정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에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한 진보당을 지지 정당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2월 5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하며 준위성정당을 창당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근거하여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명칭과 로고 등을 민주당과 유사하게 하여 창당하였으며 진보당과 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사민당,열린민주당의 선거연합)을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서 배려할 소수정당으로 협약을 맺고 위성정당 비례대표 순번에서 5,6번 10,11번 15,16번 각 3석씩을 이들에게 배정하기로 합의했다. 또 국민후보라는 이름으로 시민사회 일각이 구성한 연합정치시민회의에서 추천한 인사들을 1, 12, 18, 20번에 배정하기로도 합의했다.

    이 위성정당 비례대표 배분 합의에 근거하여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 명부에 5번 진보당 정혜경, 6번 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 용혜인, 10번 새진보연합(사민당) 한창민, 11번 진보당 전종덕, 15번 진보당 손솔, 16번 새진보연합 최혁진으로 배정했다. 소위 국민후보로는 1번 서미화, 12번 김윤 17번 이주희 20번 김영훈 후보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논란과 갈등이 증폭되기도 했다. 국민후보로 연합정치시민회의에서 추천한 1번 전지예, 18번 정영이, 20번 임태훈 후보에 대해 민주당 쪽에서 반미종북 활동 전력과 병역 기피로 문제를 삼아 재추천을 요구했고 결국 그 다음 순번인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 비상임위원과 이주희 민변 변호사,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또한 진보당 자체적으로 결정한 후보 중 5번에 내정되었던 장진숙 공동대표가 민주당의 거부권으로 정혜경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10번과 11번은 애초에 전종덕-한창민이었으나 홀수 순번에는 여성후보만 가능하여 순번을 바꾸기도 했다. 5번으로 배정된 진보당 정혜경 후보는 진보당의 자체 비례대표 경선(장진숙 전종덕 손솔 정태흥 경선)에 출마하지도 않았지만 진보당에 배정된 순번이라는 이유로 진보당에서 임의로 교체 결정했다.

    국민의미래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이며 직할정당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국민의힘의 비판 입장의 연장선에서 편법적으로 만든 정당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대해서는 민주당을 비롯하여 대다수의 정치권 인사들은 위성정당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지만 진보당과 민주노총의 자주파 진영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의 총선방침에 대한 상식적 판단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진보당 관계는 위성정당 참여이고 이는 지지정당에서 진보당의 배제라는 점을 회피하기 위한 논리인 것이다.

    이에 대해 녹색정의당 선대위 권영국 대변인은 1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진보당에 대한 강한 비판 입장을 밝혔다.

    권 대변인은 지난 2월 2일 울산 동구 노동당 이장우 후보에 대해 민주노총-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이 후보단일화를 선언했으며 이후 민주노총의 공식 지지후보로도 결정된 바 있는데, 3월 12일 진보당이 울산지역에서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선언하고 동구에서 이장우 후보를 지지했으면서 또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며 “양다리 단일화는 처음 들어본다”고 비판했다.

    또 권 대변인은 18일 열리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위성정당 반칙연대’에 합류한 진보당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게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비례민주당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다’가 진보당의 전신인 민중당의 2020년 대변인 논평이다. 이 말을 다시 돌려드린다”고 브리핑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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