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설계 하며 세상설계도 하며
    By
        2007년 05월 29일 09:52 오전

    Print Friendly

    안녕하세요? 김혜연님. 김혜연님의 글을 읽은 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많은 부분을 공감하기도 하고, 좀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참, 제 소개를 할게요. 저는 청주에 살고 있고요, 고교 3학년, 1학년인 두 딸이 있습니다. 하는 일은 보험설계사이고, 민주노동당은 창당할 때 가입했습니다.

    진보정당운동에 관심이 있어 민중당, 민중의 당, 진보정당추진위원회, 진보정치연합 등에서 쭉 당원으로, 회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당직도 맡았었고, 작년엔 출마도 했습니다. 민주노동은 씩씩한 언니들의 정당이어야 하며, 소수자,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애정을 많이 가지고 활동하려고 합니다.

    평범한 주부들의 공통된 관심

       
      ▲ 보험설계사인 홍청숙 당원
     

    이러한 이력이 평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의 제 생활과 처지는 너무나 평범합니다. 우리나라 노동자중 더 많은 쪽에 비정규직이 있듯 저와 제 남편은 특수고용노동자입니다.

    김혜연님처럼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고, 따라서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고요.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문제, 돈 버는 문제, 그리고 노후준비 문제가 바로 코 앞에 닥친 그런 40대 말입니다. 김혜연님은 치매에 걸린 친정아버님이 계시지만, 제 시아버님은 중풍으로 쓰러져 누워계신 지 2년 반이 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에서 아침마다 조회를 합니다. 주로 내용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일하자!“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일하자!“는 내용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얼마 전 오프라 윈프리쇼에 나와서 많은 감동을 주었던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내용의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내용은 대략 이런 것이었습니다.

    ’보스턴에 사는 아버지 딕 호잇(65세)과 아들 릭 호잇(43세)인데 아들이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라는 중증장애인으로 말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도록 머리에 부착한 막대를 이용하여 자판을 칠 수 있도록 컴퓨터를 가르쳤는데 15세 되는 해 8km 자선 달리기 대회에 나가겠다고 했다.

    아버지는 달리기를 해 보지 않았지만 휠체어를 밀고 대회에 참가하여 끝에서 두 번째로 완주 테이프를 끊게 된다. 이때 아들은 “달리면서 난생 처음 몸에 장애가 사라진 것 같다”고 아버지에게 말했다.

    이후 아버지는 철인 3종 경기에 도전, 3.9km의 바다 수영, 180.2km의 사이클, 42.195km의 마라톤을 완주하게 된다. 아버지는 아들을 고무보트에 태우고 끈을 허리에 동여 메고 수영을 했으며, 자전거 앞에 아들을 태우고 달렸고, 휠체어를 밀고 뛰었다.

    이 부자는 6차례 철인 3종 경기를 완주 했고, 206차례 단축 3종 경기(1.5km 수영, 40km 사이클, 10km 마라톤)와 64차례 마라톤 풀코스를 뛰었다. 그리고 6000km 미국 대륙횡단 완주기록도 가지고 있다.‘

    시아버지 생각하면서 흘린 눈물

    저는 그 동영상을 보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저보다 어린 동료들 앞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로 너무나 아름답다는 다소 상투적인 감동 때문에도 눈물을 흘렸지만 실제 펑펑 운 것은 제 시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김혜연님께서 너무나 잘 알고 계시겠지만 가족 중 누군가가 장애가 있거나, 심각하게 아프면 모든 책임은 오롯이 가족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 시아버지는 어머니께서 돌보고 계시는데 이루 말 할 수 없이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

    하여, 그 미국에 있는 아버지는 어떻게 아들을 위해 그리 많은 시간을 내고 함께 할 수 있었을까? 저렇게 하고도 먹고 살 수 있었을까? 나는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아버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무척 괴로운데 저 부자의 행복한 얼굴을 보면서 속이 상했습니다. 부럽기도 했고요.

    우리나라에서 돈 없이 아프다는 것, 그리고 장애가 있다는 것. 그것은 지독한 형벌이잖아요. 도저히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품위있는 미국의 아버지와 아들이 부러워서 엉엉 울었습니다.

    우리의 공동관심사인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요? 김혜연님은 예술적 소양이 많은 두 아들을 두셨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제 큰 딸은 어렸을때 발레공연을 몇 번 보여주었는데 세상에! 요샛말로 ‘발레에 feel이 꽂혀’ 제 맘대로 발레학원에 등록하고 발레리나가 되겠다는 겁니다.

    무상교육한다는 유럽으로 무조건 보낼까?

    그 이후로 발레대회를 나가고 레슨 받느라 돈이 엄청 들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발레라는 것이 세상에 없는 줄 알고 키웠어야 하는데… 내가 왜 돈들여서 공연을 보여주었을꼬…’하며 제 발등을 찍으며 후회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공교육에서는 조금도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학교 무용 선생님은 “재능도 있고 열심히 하니 꼭 무용시키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어디서 시켜요?”라는 말을 꾹 삼켰습니다. 몇 백 만원씩 하는 무용복을 꼭 사야 하냐고, 혹시 중고나 대여를 이용할 수 없냐고 묻던 제게 “이렇게 몸매도 이쁘고 잘 하는 애한테 왜 그러세요? 의상 점수도 20%나 되는데…”라던 학원선생님 말씀에도 “아직 어린 학생들인데 기량 위주로 심사를 해야죠”라는 말을 꾹 삼켰습니다.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독일이나 유럽으로 무작정 보내볼까? 고민하다 그렇게나 좋아하던 발레를 단지 돈 때문에 주저앉히고 그 울분은 공교육으로 향했습니다.

    ‘그래도 나 어렸을 때는 학교에서 미술도 배우고, 무용도 배우고 글쓰기도 배웠는데… 다른 친구들도 웅변이며, 서예며 다 학교에서 배웠잖아… 지금은 기껏 방과 후 교실에서 하든지 말든지하고… 학과수업도 다 학원에서 배우고 학교에서는 등수만 매겨주면 다 되는 거야?

    도대체 전교조가 생겼는데 내 이 절실한 고민은 어디 가서 하소연을 해야 하는 거야…  학부모단체에서 활동을 할까? 하다가 공교육의 역할을 작게 여기기로 맘먹었습니다. 어차피 우리에게 주는 것은 없잖아? 하면서요.

    도대체 전교조는 뭘 하고 있는 거야

    세금을 내기 때문이긴 하지만 제일 저렴한 교육기관이다라고 생각하니 고맙더라고요.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돌봐주는 곳이 다른 곳은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성적표도 안봅니다. 수업시간에는 교양을 쌓는 차원에서 잘 들어 두라고 하고 메모하는 습관은 좋은 것이니 메모는 하라고 조언하고요.

    저도 딸들이 안정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밥도 먹고, 사회에 기여하면서 살기를 바래요. 노동운동이든 사회운동이든 현재의 처지를 개선하고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잖아요? 딸들이 자신이 처한 곳에서 타협하지 않고 올곧게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교육에 대한 저의 냉소는 어쩌면 치열한 경쟁을 뒷받침 할 수 없는 부모의 자신없음과 교육에 관한 한 어찌할 수 없이 무력한 기성세대의 비겁함을 가장하고 있는 어정쩡한 태도일 거예요.

    더 솔직히 말하면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태도에는, 자유로운 인간으로 키운다는 미명아래 돈 없이 해 볼 수 있는 일이 없는 현실에 대해 의연히 보이려고 가장하자니 얄팍하고도 냉소적인 관조의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는게 아닌지 싶네요. 게다가 대안교육기관은 더 비싸잖아요.

    그렇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예요. 청소년기에는 많이 놀아야 하고, 친구도 사귀어야 하니까요. 정신이 건강하고 자신에 대해 긍정적이라면 이 세상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거라고 믿기 때문에 저는 아이들에 관한 한 낙관하고 있습니다.

    사실 민주노동당 문화가 좀 경직된 건 사실이죠

    입시학원엘 보내느니 그 시간에 잠자고 운동하는 편이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노동운동, 사회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사회이기에 저절로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할 것 같기도 해요. 참 작년부터 큰딸은 댄스 스포츠를 배우고 있어요. 아직 발레에 대한 미련이 남아, 미니홈피에는 발레 사진이 그득하지만 댄스 스포츠를 열심히 해서 얼마 전엔 국가대표 상비군이 되었어요.

    김혜연님은 민주노동당이 노동자가 아닌 경우에 적으로 몰고 가려는 시선이 느껴진다고 하셨지요? 사실, 민주노동당 문화가 좀 경직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당원 중에 골프를 좋아하는 경영인이 있는데 서로 공유하는것이 많지 않아 겉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삶의 문제나 관심사는 복잡다단하고 다양한 것인데, 아직은 폭넓지 못한것이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다 소박하고 좋은데 당에서 하는 행사가 주로 딱딱한 집회나, 세미나, 서명운동, 회의, 1인시위이다보니 사는 이야기며 시시콜콜한 일상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저의 이런 고민도 사실 당에서 표현이 되고 자잘하든 크든 구체적인 고민을 공론화 시켜 당 정책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잘 안되는거 같아요. 굵직굵직한 문제, 이를테면 비정규직관련법안, FTA, 지역에서는 노동자 해고문제 등등이 우선순위가 되다보니 사실 여유가 없기도 해요.

    당원들의 분열적 삶과 어려움

    딸이 발레를 하고 싶어하는데 이 문제를 당에 가서 이야기하면 어떻게 될까? 나에게는 큰 문제이나 아마도 공감받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부모도 많을텐데 당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할 정도예요. 아니, 다 각자 알아서 자기 깜량껏 살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아요.

    무지 과격한 노동운동가도 자녀는 대학에 꼭 보내고 싶어하고, 어릴 때부터 다양한 사교육을 시킨다고 해서 좀 놀랐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놀랄 일도 아니예요. 그도 당, 혹은 노조와 생활이 분리되어 분열적으로 살고 있어서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새로운 세상을 건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는 거예요. 그러한 세상이 어떤 것인지 상상력도 빈곤하고,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다는 것 이예요. 솔직히 그래서 많이 힘들고 부대낍니다.

    김혜연님이 느낀 그 소외감은 결국 우리 스스로 내밀한 자신감이 없다는 게 그렇게 표현되고 있는게 아닌지…

    얘기가 좀 우울해 지는데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 드릴까요? FTA에 대해서 딸이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당보가 오면 꼬박꼬박 잘 읽는 딸이 학교에 가서 FTA가 체결되면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 지고 우리나라 농촌은 값싼 수입농산물 때문에 무척 어려워지게 된다고 이야기를 했답니다.

    여고생 딸의 한미FTA 반대 운동 성공기

    거기에 대해 한 친구가 “야! 너 참 잘났다. 남 걱정 하지말고 네 걱정이나 하셔”라고 했더니 평소 좀 껄렁껄렁하던 또 다른 친구가 터프하게 한마디 하더랍니다.

    “야 이년아! 너 성형수술한다며 견적 얼마 나오냐?”
    “눈이랑 코 할꺼고 턱도 좀 깎을건데 왜 그래?”
    “FTA되면 병원비 엄청 오른대, 네배는 오른다던데 너 4,000만원 들여 성형할래?”
    “그래? FTA는 ×나 나쁜거구나…”

    똑똑하지 않나요?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지 손해가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은 많이 바뀔 것 같은데 말이죠. 이 학생들에게는 FTA가 체결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에서는 분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잖아요? 설사 대세에 의해 체결이 되더라도 자신은 반대 입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당이든, 정책이든 나에게 어떤 이익을 주는가? 혹은 이익을 준다고 생각하게 만드는가? 이것이 문제예요.
    그런데 문제는 또 있어요.

    토지국유화나 저렴한 임대아파트 공급을 민주노동당이 이야기하면 사회주의적이다. 부자들을 떠나게 한다. 파이를 크게 못 만들면서 재원에 대한 고민 없이 모든 것을 세금으로 하려고 한다, 니네는 세금 말고 대안이 뭐냐? 이상주의다, 포퓰리즘라고 비판합니다.

       
      ▲ 발랄한 표현으로 한미 FTA 반대시위를 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민주노동당)
     

    불쌍해 보이는 당이 무슨 수로 내 삶을 나아지게 할 수 있을까

    당의 이념과 정책을 통해 일관되게 주장하고 이에 대한 세제개혁등과 함께 제출한 민주노동당의 의견은 반향을 얻지 못하는데 같은 이야기를 더 황당한데다, 다른 정책과 충돌하여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동의를 얻지 못하는 내용을 홍준표 의원이나, 이명박 후보가 이야기하면 실현가능해 보여 서민들이 지지하는걸 보면 억울하지요.

    김혜연님 표현대로 불쌍해 보이는 당이 무슨 재주로 나의 운명을 나아지게 한단 말인가? 라고 생각하나봅니다.

    김혜연님,
    우리는 아이를 나름대로 잘 키워보려고 애를 썼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김혜연님이 이야기하셨듯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보육문제를 달라진게 별로 없지요. 아이를 보다 안심하고 키우고 이러한 중요한 의제를 지자체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민주노동당이 제출한 보육조례는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까딱하다가는 우리가 손자도 키워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부지런히 보육시스템을 만들어야 우아한 노후를 즐길 수 있지 않겠어요?

    김혜연님의 고민이었던 보육, 교육, 의료, 주택, 일자리, 노후문제에 대해 가장 많은 정책과 대안을 내놓은 정당은 민주노동당이예요! 오늘은 일일이 예를 들지 않겠어요. 조금만 들여다보면 보이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그냥 보이게 할 수 있을지 그건 정말 고민이예요.

    손자까지 우리가 키워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세계 어느 나라 경우를 보더라도 복지정책이 잘 되어 있는 나라는 그만큼 많이 싸워서 얻은 결과라는 것입니다. 민주노동당다운 너무 식상한 이야기인가요?

    스웨덴의 경우 노조에 가입을 해야만 실업부조를 받을 수 있어서 노조 가입률도 높고 그만큼 나라 전반에 대한 노조의 영향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인구 대다수의 이익이 반영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는게 아닐까요? 김혜연님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노후문제도 사회적으로 해결하고 있고요.

    이렇듯 노조나 진보정당이 노동자나 서민의 삶에 ‘착’ 달라붙어야 하는데 말이죠. 자본이 그렇게 놔두질 않죠. 우리도 비전이 부족하고요. 그렇지만 민주노동당에서 제기한 기초연금제만하더라도 김혜연님의 지지, 나아가 40대의 지지를 받아 마땅한 내용이 아닌가요?

    집권가능한 정당을 대선에서 지지하겠다고 하셨는데요. 김혜연님의 고민, 나아가 40대의 고민이 과연 실현 불가능한 고민일까요? 대학을 이름만으로 줄세워 모든 아이들을 서열로 등수를 매겨야 인재를 키우는 것입니까? 좋은 대학은 좋은 학생들을 선발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에서 좋은 학생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더 중요한 게 아닌가요?

    보건소 등 공적의료시스템을 확대하여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돈이 없어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여, 의료가 돈벌이의 수단이 되면 안 된다는 민주노동당의 이념과 정책이 왜 피부에 다가서지 못하는지 정말 아쉽습니다. FTA를 단순하게 반대하는 소녀들처럼 조금이라도 내편을 들어주는 정당을 향해 미소를 지어주세요.

    저희 회사도 그렇고 보험회사에서는 이른바 ‘감성마케팅’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신입사원에게 외우게 하는 일종의 대본을 잠깐 소개할까요?

    보험회사 감성마케팅 대본

    “…만약, 아무런 대비없이 귀하께서 무슨 일을 당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먼저 살던 집을 줄여야 할 지 모릅니다. …몇년간은 그런대로 살 지 모릅니다. 하지만 소중한 아드님이 다른 친구들은 어떤 대학을 갈까 선생님과 상의하고 있을 때 운동장 한구석에서 먼 하늘을 보며 눈물짓지 않을까요? 아빠! 저 대학가고 싶어요! 그런데 힘들어 하는 엄마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어요…”

    어느 사회나 있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다만 해결책이 오직 ‘나 자신’인거죠. 모든 것을 개인이 해결해야만 하는 우리사회, 그래서 삶은 버겁습니다. 가장 많이 자살하고, 가장 적게 태어나는 나라! 이런 우울한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아니죠.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아 길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김혜연님이 갖고 있는 관심사나 문제의식이 저와 아주 닮았습니다. 그러나 냉소나 현실 가능하다고 미리 한정짓는 타협은 둘 다 소외를 불러온다는 점이라는 것입니다.

    마음을 다해 끌어안지 못한 상황, 혹은 꿈은 결국 나로부터 멀어지기 마련이 아닐까요? 내 문제를 정면으로 노려보고 마땅히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표현할 때 조금씩 우리들의 꿈과 소망이 실현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민주노동당은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고, 부족한 점도 있지만 우리들이 뿌린 지금과 다른 세상이 가능하며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의 씨앗은 잔잔한 연못에 떨어진 작은 돌처럼 많은 물결을 일으키며 번지고 번져 언젠가 커다란 파도가 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잉태할 것을 믿어요.

    따사로운 미소를 간직한 김혜연님을 지면으로나마 만나서 기쁩니다. 언제 본격적으로 수다를 떨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분홍색이 참 잘 어울려요.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