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 반 한미FTA 올인 때 전망 열려
        2007년 05월 29일 07: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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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호 노 대통령이나 동질화된 집권 세력들은 “우리가 도대체 뭘 잘못했냐. 나중에 역사가 말해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언론의 왜곡으로 자신들의 성과는 은폐되거나 뒤틀려졌고, 과오는 부풀려졌거나 ‘창작’됐다고 보는 것 같다. 노무현 정권이 잘 한 점은 무엇이고 가장 문제가 있었던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태인 현상적으로는 부동산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되어 있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잡아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면 잡히는 걸로 봐서는, 중간에 헤매기는 했지만, 이것도 역사의 가정인데, 그나마 대통령이 그런 정도의 의지도 안보였다면 부동산은 훨씬 뛰었을 것이다. 

    부동산 정책, 중간에 헤맸으나 늦게나마 평가해줄만

    박노자 노 대통령이 일부 문제에서 최악은 면했다 싶은 것은 있다. 이라크 문제에선 적어도 이라크 독립운동을 유혈진압을 하지 않아도 될 지역에 한국군을 파병했다는 것이다. 미국에 끌려 다니면서도 최소한의 자율성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시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것을 두고 잘한 것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경제적으로 보면 단기정책을 많이 안 쓴 것도 사실이다. 성장이 안 된다고 인플레 정책을 쓰지 않은 건 잘 한 일이다. 

    FTA 문제는 그 동안 많이 해왔다. 여기서도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을 것 같다. 25일 협정문이 공개된다. 박노자 선생은 얼마 전 <레디앙>과 인터뷰에서 한미FTA가 체결되면 신자유주의 경제사회 정책에 반하거나 대립하는 정책 수립의 불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반대파들 입장에서 보면 사회 진보, 발전 불가능성이라는 말로도 해석된다. 신자유주의 정책의 역진 불가능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기 바란다.

    예를 들어 보자. 4대 선결조건으로 스크린쿼터를 73일로 줄였다. 영화인들은 이번 협상에서 이를 ‘미래유보’로 넣어달라고 했지만 협상 결과 ‘현재유보’로 갔다. 현재유보 73일은 이제 73일이 스크린쿼터의 상한선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래칫(ratchet, 역진방지장치)이라는 게 있다. 그 의미는 스크린쿼터가 73일로 되어 있다면 민주노동당이 정권을 잡아도 이걸 늘릴 수가 없다는 뜻이다.

    만일 민주노동당이 집권하기 전에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아서 한국 영화가 잘 된다거나 미국의 압력이 거세져서 스크린쿼터를 50일로 축소한다면, 그 이후 민주노동당이 정권을 잡는다고 해도 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스크린쿼터 50일을 지키는 것이다.

    되돌이킬 수 없는 장치들과 한미 FTA

    이렇게 되면 진보진영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나빠진 상태를 현상 유지하는 것,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밖에 없다. 물론 진보진영이 큰 힘을 얻어서 한미FTA를 폐기하는 게 과제일 텐데, 그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다. 협정에 맞게 제도가 바뀌고 거기서 큰 이익을 보는 사람이 생기면 정교한 지배 장치를 발전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약간 다른 말인데, 스크린쿼터가 줄어들면 한국 영화 시장도 블록버스터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국산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면 대중에게 미치는 현혹 효과 같은 것은 미국영화와 비슷하다.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 ‘한반도’ 같은 것이 그렇다. 특히 ‘한반도’의 경우 광적인 국수주의 코드로 만들어졌고,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는 군사주의적 남성코드인데, 미국영화와 코드가 같다.

    한미FTA는 국내 시장이 경쟁 압력을 강하게 받으면서 국내 영화생산 자체가 미국화되는 장기적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끝에 가면 우리 영화와 미국 영화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

    무의미해지면 지는 것이다. 질적 차이가 없으면 자본의 차이가 경쟁력을 결정할 테니까.

    우리가 지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쟁 압력이 커지고 시장이 열리면 우리가 저들과 같아지는 거다. 

       
     
     

    두 분 다 FTA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 한미FTA가 특히 문제인가.

    자유무역이론으로 보면 FTA는 예외적인 현상으로, GATT(무역과 관세에 관한 일반협정정) 체제가 성립할 때 유럽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어느 정도 용인해준 것이다. 이게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이 다자간 무역에서 각개격파 전술로 방향을 바꾸면서다.

    FTA, 팍스 아메리카나 유지 수단 성격도

    하나의 FTA 모델을 만들어놓고 다른 나라도 ‘이렇게 오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도 일종의 ‘죄수의 딜레마’다.  그런 식으로 가면 모두에게 나쁘다는 것을 알지만, 한 국가가 먼저 하면 다 따라가지 않을 수 없도록 한 것이 (미국이 말하는) ‘경쟁적 자유화’의 구도다.

    이 방식은 미국식 시스템을 다른 나라에 이식해서 경제적 이득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무너진 팍스아메리카나를 유지시키려고 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미국이 맺은 FTA는 특수한 FTA다.

    여러 가지 FTA가 있는데 한미FTA는 그 중 최악이다. 무엇보다 양국 간 압도적인 힘의 격차가 있다. 경제생산성 격차도 여전하다. 한미FTA를 통해 국내의 일부는 부를 축적할 수 있고 평균성장률은 크게 안 떨어질지라도 대다수는 현재 누리는 복지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식 FTA 말고도) 수많은 FTA가 있다. FTA란 건 두 나라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맺기 나름이다. 바람직한 두 나라의 (경제적) 관계라는 건 있다. 그것을 FTA라고 이름 붙여야 할지는 모르지만. 이상적인 얘기 같지만 양국 민중들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교류협력은 분명히 있다.

    또 그런 사업은 굉장히 많다. 철도연결이나 에너지 망의 구축 같은 것이 그렇다. FTA 자체의 형식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유럽 좌파가 EU를 반동적이라 못하는 이유

    유럽의 좌파가 유럽연합의 성격을 두고 반동적이라고 못하는 이유가 있다. 폴란드나 체코 같은 나라가 가입하면 그 나라 민중에게 좋은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노동시장이 통합돼서 체코 사람이나 폴란드 사람이 서유럽에 가서 일할 수 있게 된다.

    서유럽의 경우 노조가 강하니까 예컨데 노르웨이에 들어온 폴란드 사람은 노르웨이 사람과 같은 임금을 받게 된다. 현재 노르웨이 인구는 400만 명 정도인데, 폴란드 노동자 수는 10만 명이 넘는다는 게 최소한의 추산이다.

    폴란드 경제의 시각에서 보면 인력 유출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폴란드 노동자 입장에서는 임금과 기술 수준이 높고 노조의 활동영역이 강한 나라로 나갔다 올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복이 될 수 있다. 또 폴란드 노동운동의 역동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다른 나라와 경제 통합을 한다면 한국의 노동자에게 이득을 줄 수 있는 노동시장의 통합을 생각해봐야 하는데, 한국 노동자에게 가장 유망한 시장은 일본과 대만 시장이 아닌가 싶다.

    좋은 FTA도 있을 수 있다

    또 한국에서 재벌보다 중소기업이 기술수준도 떨어지고 생산성도 활동 영역도 닫혀있는 부분이 있는데, 한국 중소기업이 나가서 활동할 그런 자유를 줄만한 협정이라면 어떨까. 한국 중소기업의 일본 내지 대만 진출을 허용할 수 있는 협정이면 좋지 않을까. 

    주로 노동이동의 측면에서 보신 건데 경제협력 전체로 봐서도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한미FTA는 외교안보적으로 볼 필요도 있다.

    세계화는 필연적인 것이다. 역사는 단선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히 하나의 단계를 거칠 것이고 현재의 흐름에서 뚜렷한 것은 지역화다.

    미국이 미주자유무역지대(FTAA)를 그렇게 하려고 했던 건 아메리카를 하나로 통합하려고 해서다. 미국이 그 다음으로 걱정하는 건 중국이고, 그래서 아시아 나름의 지역화를 막아야 한다. 그 지역화를 막는 교두보를 만드는 게 한미군사동맹이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미일FTA를 맺는 것이다. 아미티지 리포트 2의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미일FTA를 체결하려 하지 않는다. 제조업에서는 미국을 따라갔지만 서비스업과 농업에서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할 이유도 없고 생각도 없다. 지금 정도로만 유지해도 미국과 더 이상 더 좋을 수 없을 정도인데, 미일FTA를 체결하면 마찰의 소지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고이즈미가 2005년에 안 한다고 얘기했다.

    일본이 미일FTA를 체결하지 않으려는 이유

    그래서 미국에겐 한국과의 FTA가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아마 우리 정부가 가만히 있었다면 미국이 매달렸을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그런데 한국이 가서 매달린 것이다. 사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다 불법으로 한 것이다. 관계 장관하고 상의도 않고 미국이 요구한 4대 선결조건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식으로 매달려서 불평등하고 굴욕적인 협상을 맺게 됐다.

    미국이 견제하지 않았다면 ‘아시아통화기금’은 휠씬 빨리 진행됐을 것이다. 그런 것을 막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 수단이 한미FTA다. 거기에 우리가 들어가서 경제적 이익을 보겠다고 하는 건데, 실질적인 협상 내용을 보면… 역사의식 없이 그냥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돌파구로 선택했다. 

    정태인 선생이 강조한 바 있는데, 싸움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유럽연합과의 FTA 협상과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의 상대적 소수화, 미국 반발의 역작용(한국이 교섭을 잘 한 것 아닌가) 등으로 이 싸움이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도 있다.

    현재 국민들의 찬성이 70% 가까이 되지만 협정문 공개를 기점으로 문제점이 드러나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 또는 예측이 있다. 반대 진영에서는 다시 싸움을 해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투쟁 방향과 전망에 대해서 말해 달라.

    민주노동당이 이를 좋은 의미에서 전략적으로 이용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한미FTA는 지배연합이 예컨데 얼마나 스스로의 이해관계를 위해 다수의 이해관계를 희생시킬 수 있는가, 국익이 사실상 얼마나 소수의 이익인가, 즉 지배연합의 실체를 폭로할 수 있는, 지배계급이 실질적인 모습을 보여준 계기다.

    한미FTA를 다른 문제와 묶어서 투쟁할 필요가 있다. 이번 협상에선 제외됐지만 추가 협상에선 교육 문제 등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왜 하필 지배연합 세력이 교육 부문을 바꾸려고 하는 것인가에 대해 대중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한미FTA 지지율 70% 끔찍, 지배연합의 여론조작 능력

    저에게 가장 끔찍한 것은 한미FTA에 대한 70%의 지지율이다. 그것은 지배연합이 갖는 여론조작능력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에 맞서 폭로하자면 인터넷 매체들부터 대폭 강화돼야 하지 않을까, 대중화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마이뉴스>가 초기에는 조중동을 능가할 수 있는 대중성을 가진 부분이 있는데, 노동계급의 입장에 서있는 매체가 <오마이뉴스>의 초기 모습, 즉 나름대로 놓은 의미의 대중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

    그런 점에서 <레디앙>이 잘 한 것은 진보논쟁이다. 그런 논쟁을 통해 상당히 이름을 높이고 잘 알려지게 됐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진보 정치의 영향권에 있지 않아도 잠재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테마를 잡고 논쟁을 붙이고, 그런 식으로 진보 담론 만들기의 중심이 되고, 물론 그 안에는 한미FTA 투쟁에 대한 내용도 들어갈 것인데, 그렇게 하다보면 한미FTA 투쟁의 대중성도 확보되지 않을까.

    한미FTA 협상에 대한 찬성률이 60~70%까지 높아진 것은 두 가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나는 ‘이미 협상은 끝났는데 어쩌겠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역시 ‘아직은 내 일이 아니다’는 태도다. 여기에 모든 언론이 한미FTA로 한국경제가 잘 된다고 하지 않나.

    그러나 협정문이 공개되고 아주 구체적인 사안이 이슈가 되면 한미FTA가 ‘자기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먼저 서비스 분야다. 서비스는 이번에 미국에서 많이 요구하지 않았다. ‘경제자유구역의 이념을 전국으로 확산하라’는 정도였다.

    제조업은 괜찮다고? 그건 착각입니다

    다만 우리 내부에서 개혁이 민영화라고 하는 논리 가지고 스스로 민영화를 약속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최소한의 사회적 서비스도 무너진다고 하는 것이다. 또 국가-투자자 재소권에 의해 정부가 공공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쓸 수 없다.

    제조업은 괜찮을 것이라고 착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이 높다는 환상을 갖고들 있는데, 국내 제조업의 평균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40%밖에 안 된다. 모든 FTA는 구조조정이다. 우리가 경쟁력이 센 나라면 우리는 구조조정이 안 되는 것이다.

    반대로 상대국이 우리보다 월등할수록 우리나라의 구조조정 폭이 훨씬 커지는 건데, 그 중 제일 월등한 나라와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의 모든 분면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예컨데, 이번 협상의 우리 측 제일 수혜업종이라는 자동차 산업도 위험해질 것이다.

    이런 것들이 실감나게 다가오면 반대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한미FTA의 특성상 반대 계층의 속성을 보면 나이 많고, 학력 낮고, 노동자나 농민층인데, 이들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층과 맞지 않는다. 약한 사람들일수록 한미FTA가 자신에게 만지 않는다는 걸 안다.

       
     
     

    서민들 자기 희생 알게되면 무조건 이기는 싸움

    서민들 자신이 한미FTA에 의해 희생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무조건 이기는 싸움이다. 요즘 내가 강연가면 ‘민주노동당에서 대통령 나온다’는 얘기까지 한다. 어찌 보면 천재일우의기회다.

    민주노동당의 체질을 바꾸는 기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와 농민이 주가 되어야 하는 당인데 그렇지 못했다.

    이 싸움에서 학력이 낮고 노동자와 농민이고 나이 든 분들이 당 중심으로 모이면 당을 위해서도 좋은 것 아닌가.

    한미FTA는 또 정치 일정상 토론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우리당 잔류파와 한나라당은 이슈가 되지 않도록 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협정문이 공개되면 이슈가 안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오히려 민주주의 투쟁을 한 사람이 신자유주의의 앞잡이가 되는 큰 흐름을 끊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진행= 최근 보수 정권에서 장관을 지낸 인사가 사석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한미FTA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포지셔닝이 좋았고, 계속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 장사로 쳐도 절대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보수정당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보여주면서 이를 대중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정 선생께서 한미FTA에 따른 구조조정의 위험을 말했는데, 특히 미국 기업과 생산성 격차가 심한 게 중소기업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생산성은 미국 기업의 5분의 1 수준이다. 구조조정의 바람이 분다면 중소기업이 가장 크게 희생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미FTA 싸움은 민주노동당이 자신의 취약 층인 중소기업 노동자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 노동계급의 대다수가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대기업 정규직 노조도 절대 안전하지 않다

    대기업 노조가 각성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지난해 FTA 강연을 200회 했다. 그런데 아쉬웠던 건 그 중 대학생은 10회라면, 노동자는 2~3회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금년 들어서는 대학생의 강연 요청도 많고 노조도 움직이고 있다.

    대기업 정규직 노조도 절대 안전하지 않다. ‘재벌들에게는 이익이겠지’ 하지만 아니다. 재벌들이 협정을 찬성하는 건 공기업 민영화나 규제완화처럼 정치적으로 자기들 지배력이 공고화될 수 있다는 것 때문이지, 하나하나 따져보면 이익 볼 것이 별로 없다. 자동차도 위험하다.

    결국 경제적인 조건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연대의식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또 그것이 각성돼야 한다.

    어제(23일) 금속노조 강연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 노동자가 주체이고 주인이라고 하는데 이번 투쟁에서 보여줘라, 그러면 당연히 남들이 다 지지하게 된다, 고 했다. 그런데 아직은 자신과는 먼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금속노조는 한미 FTA 반대 파업을 결의해놓고 있다.  

    실질적 파업을 조직해야

    파업을 해도 형식적으로 해선 안 된다. 진짜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앞에 나설 생각을 해야 한다. 농민도 가장 피해를 보는 계층이니까 움직이는데, 보면 참 서글프다. 정부가 작목반 식으로 매수하고 있다. 돼지, 닭 등 축산 분양의 여러 협회가 있는데, 이들 단체를 통해 ‘빨리 찬성하면 보조금 더 준다’, 이런 식으로 매수한다.

    이 분들이 나이가 든 분들인데, 보조금 받아서 빚이나 청산하자, 이런 식으로 마음 먹도록 끌고 간다. 그건 다 망하는 길이다.

    농업을 생각하면, 정부가 극소수의 기업농만 살리고 전체적으로는 중국이나 미국에 의존하려는 것 같다.

    농업을 포기한 것이다. 농업 부문에서 정부가 갑자기 확 미국에 양보를 한 이유는 ‘농업도 세계경제의 외부에 둘 수 없다’는 노 대통령의 말 때문이다. 대통령의 말은 농업 포기하고 대신 다른 것 얻어내라는 신호였다. 

    민주화 이후 20년 시기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의 의미를 어떻게 볼 수 있나. 민주평화개혁 세력의 재집권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좌파’로부터 ‘우파’가 정권을 탈환하는 것이 대선의 의미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보수 대 진보의 대결 구도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무능했던 정치세력에 대한 비판과 유능할 것 같은 세력에 대한 선택이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경제문제가 대선의 최대 이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대와 희망의 문법이 아니라 현실적 전망이라는 차원에서 얘기해 달라.

    반복되는 말이지만, 진보 좌파의 입장에서는 기나긴 우회로를 거칠 것이냐 획기적인 도약의 계기를 만들 것이냐는 갈림길이다. 관건은 한미FTA다.

    이번 대선은 비판적 지지론의 종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역시 한미FTA 문제 때문이다. 구여권 일부가 비판론으로 돌아섰지만 소위 중도자유주의자들이 한미FTA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아주 크다. 좌파적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들을 지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한미FTA가 한 획을 그은 것 같다.

    올 대선, 비판적 지지론 종말 기대

     과거에 흔히 비지론 하면 좌우 양측에 민주노동당과 한나라당이 있고 가운데 중도가 있는 구도인데, 이 가운데를 한미FTA가 잘랐다. 중도도 그렇고 한미FTA에 대해 반대 입장을 천명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 이슈가 상당히 껄끄러울 것이다.

    때문에 한미FTA 이슈를 다른 것으로 덮으려 할 것이다. 그것은 평화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한미FTA를 하면서 무슨 평화 이슈인가. 한국은 미국에 끌려가고 북한은 중국에 끌려가는 것인데, 이건 평화를 위해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다. 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데 남북이 쪼개져서 두 나라를 각각 지지하는 상황에서 평화 이슈는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평화는 더 이상 노무현 계통 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아도 큰 폭으로 정책을 바꿀 수 없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을 유보한 상태인데, 한국에서 극우세력이 집권한다 해도 미국의 그런 정책을 거스를 수 없는 것 아니가.

    또 지난 7~8년간 북한 집권층에 대한 한국의 포섭이 상당 정도 진행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예컨데 양측 정보기관도 공조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말하자면 햇볕정책의 결과 저쪽 집권세력의 입장에서 한국 집권층이 한 편으로 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북한이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데, 북한이라는 저임금 노동력 시장을 한국 자본이 포기 못할 것 아닌가. 현재 북한의 무역구조는 대중국 무역이 45%, 대한국 무역이 35% 정도 된다. 한국 자본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 시장을 놓고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반한나라당 연합을 꿈꾸는 지식인들이 많다. 그런데 그들 스스로도 알고 있는 것 같다. 평화이슈로 덮으려 하니 한나라당이 따라와서 흉내 내면 차별성이 없고, 한미FTA를 반대하지니 중간이 갈라지고.

    생각 있는 지식인이라면 한미FTA로 가운데를 잘라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봐야 한다. 이슈도 안 될 것 가지고 끌고 가다 보면 지리멸렬 하게 되고, 이 지리멸렬을 끝까지 극복하지 못하면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다 이명박을 찍게 된다.

    한미FTA 전선 속에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을 생각을 해야지 한나라당 집권을 막기 위해 다 모이자고 하는 건 되지도 않을 일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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