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외
        2024년 02월 03일 03: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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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은이)/ 래빗홀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에 이어 2023년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정보라가 해양 생물을 주제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SF연작소설을 선보인다. 작가 본인이 살고 있는 바다 도시 포항의 풍경과 더불어, 그의 가족과 이웃, 친구와 똑 닮은 인물들의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담긴다. 수록된 여섯 편의 이야기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 치열한 투쟁과 투병을 이어온 기록이자,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약한 손을 마주 잡고 깊은 사랑을 나눠온 장면의 모음이다.

    자꾸만 말하는 해양 (외계) 생물과 마주치는 ‘나’와 ‘남편(위원장님)’은 정체 모를 검은 양복 군단에게 연행되지만, 기묘한 사건들에 휘말리는 와중에도 이들은 “열받으니까” 잘못된 일에 목소리를 내고 시대의 불합리와 대결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물들의 코믹한 행보와, 분노가 가득 담긴 ‘속사포 랩’ 같은 문체를 따라 읽다 보면 절로 웃음이 터지지만, 작가가 겨냥하는 주제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해고 처분과 장애인의 이동권을 무시한 시설, 작은 나라의 이권을 호시탐탐 노리는 21세기 제국주의, 잔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다양한 현안이 다뤄지며 이에 맞서 조금씩 세계의 변화를 만들어온 사람들의 용기 있는 걸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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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의 시대 21세기>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은이),이수현 (옮긴이) / 책갈피

    세계는 재난 시대의 문턱을 넘고 있다. 예외적인 것이 정상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의 가속이 일으키는 기상이변, 장기적 경기 침체와 생계비 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뒤따른 핵전쟁 위험까지, 지금 인류는 생존 위협에 직면해 있다.

    아이작 도이처상 심사위원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마르크스주의 석학인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EBS 위대한 수업 “자본주의, 사회주의, 재앙” 편에 출연해(방송일: 2023년 12월 8~14일) 우리 눈앞의 재난 시대를 명쾌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 바 있는데, 이 책은 그 강연의 모티브이자 해당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책이다.

    캘리니코스는 이 재난들의 공통된 뿌리는 자본주의 체제가 처한 다차원적 위기라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체제는 막다른 벽을 코앞에 두고 있으며 인류를 사회적 붕괴로 몰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득을 보아 온 세력은 주로 극우파다.

    그러나 새로운 재난 시대는 반란의 시대이기도 하다. 자본주의의 여러 단층선에서 터져 나올 저항운동들은 온갖 형태의 차별과 천대에 도전하며,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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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죽은 여자다> – 여자의 죽음으로 사랑을 다시 읽는다

    윤단우 (지은이) / 허사이트

    허사이트 시선 총서 3권. 시선 총서는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담아내는 허사이트의 여성주의 기획이다. 그 세 번째 기획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죽은 여자다》는 공연 현장에서 취재와 비평을 병행해온 저자가 주로 공연 무대에서 활발하게 재해석되고 있는 고전 작품들을 여성주의 시각으로 다시 읽은 책이다.

    저자는 전작 《여성, 신체, 공간, 폭력》에서 무용 작품과 대중문화 속에서 특정 전형을 만들어낸 ‘죽는 여자’의 상을 현실 속 여자들의 죽음과 연결 지으며 죽음이 하나의 문화가 된 사회상을 파헤친 바 있다. 후속작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죽은 여자다》에서는 고전 작품 속에서 이 죽음들의 원형을 찾는다. 저자는 이들 고전을 다시 읽기 위해 ‘여성’, ‘죽음’, ‘사랑’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여성의 죽음으로 완결성을 갖는 이 이야기들에서 사랑의 다른 한 축인 남성의 부재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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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가지기 쉬운 영혼들> – 우리가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방식에 관하여

    에리카 산체스 (지은이),장상미 (옮긴이) / 동녘

    이주노동자의 딸, 젊은 유색인 여성, 양극성 장애 당사자로서 살아온 삶과 생존, 회복과 재탄생에 관한 에세이. 이 책을 쓴 에리카 산체스는 멕시코계 이민자 2세대 작가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작가이자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른, 지금 미국에서 가장 ‘핫한’ 에세이스트 중 한 명이다.

    멕시코 이주노동자의 딸인 에리카 산체스는 자신을 대수롭지 않은 존재라고 생각하며 자랐다. 아무도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저 쓰다 버릴 하찮은 존재로 여길 것이라고 느꼈다. 어린 그의 눈에는 삶의 본보기가 되어줄 사람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에리카는 고독 속에서 글을 쓴 여성 작가, 특히 유색인 여성 작가의 책을 읽으며 힘을 얻었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여성 작가의 계보 속에 자리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이 책은 폭력과 위협, 무시와 폄하를 견디며 생존해야 했던 한 히스패닉 여성이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기록이다. 또한 미국에서 이민자 2세대 유색인 여성이자 정신질환 당사자로 살며 경험한 복잡한 고통과 그로 인해 무너진 삶, 그리고 그 삶을 재건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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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쿠데타와 나>

    장태완 (지은이),이원복 (엮은이) / 이콘

    1979년 12월 12일, 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으로 혼란했던 국정 속 자신들의 세력을 키워왔던 하나회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하나회에 대한 여러 견제의 손길은 있었지만 결국 쿠데타는 일어나고 말았고, 전두환을 비롯한 수많은 군인들이 수도 서울로 진격했다. 당시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수경사령관이었던 장태완 장군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진압을 시도했으나, 결국 서울과 대한민국은 그들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나는 지난 세월을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장태완 장군의 회고록, 『12·12 쿠데타와 나』는 이 문장으로 시작한다. 장태완 장군은 쿠데타를 막기 위해 죽음도 불사했지만, 결과적으로 진압 작전이 실패한 것에 대해 오랫동안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동안 장태완 장군의 이야기는 여러 매체에서 다뤄진 적은 있으나, 그의 실제 삶과 정신에 대해서는 많이 담지 못했다. 이 책은 1993년 출간되었다가 절판된 ‘12,12 쿠데타와 나’를 재출간한 도서로, 독자의 가독성을 위해 맞춤법 수정과 교열 작업을 거쳤다. 다만, 저자의 의도를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의 문장들은 원문을 그대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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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밤의 파수꾼>

    정수현 (지은이) / 돛과닻

    카드사에서 15년째 일해온 현직 심야 상담사가 한국사회 노동 현실에 가장 밀접한 상담 현장의 이야기를 꼼꼼히 써내려갔다. 스물아홉 개의 에피소드가 야간업무와 감정노동이라는 이중의 고난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인간답게 살아갈 최소한의 노동 조건을 성찰한다. 그러면서도 일의 기쁨과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잃지 않는 이 기록은, 도처에서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노동의 의미에 반딧불처럼 작고 환한 불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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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다섯 살의 나에게>

    밑가지 (지은이) / 이루리북스

    어느 날 칠순의 할아버지는 욕실 거울 속에서 스물다섯 살의 자신을 만납니다. 그날은 바로 사랑하는 지수 씨를 만나 프로포즈를 하려던 날이지요. 하지만 할아버지에게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스물다섯 살의 자신에게 부탁을 합니다. 과연 할아버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스물다섯 살의 자신에게 어떤 부탁을 했을까요? 간절한 소망과 진심 어린 사랑이 기적을 만드는 그림책, 『스물다섯 살의 나에게』입니다!

    『사랑이의 하모니카』와 『고맙습니다』의 밑가지 작가의 신작

    밑가지 작가는 데뷔작 『사랑이의 하모니카』에서 심장병 어린이 사랑이에게 기적을 선사했습니다. 경운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만든 『고맙습니다』에서는 어린이들에게 기적을 선사했습니다. 신작 『스물다섯 살의 나에게』에서는 사랑을 믿는 모든 이에게 기적을 선사합니다. 밑가지 작가가 전하는 잔잔하면서도 간절한 이야기를 펼쳐보면 독자의 마음 속에 사랑하는 누군가가 떠오를 것입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는 삶의 비밀을 전하는 그림책

    “여러분은 기적을 믿으시나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지요. 만약 과거로 갈 수 있다면 여러분은 누구를 만나고 싶나요?”(본문 중에서)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후회해 본 적이 있나요? 평생을 그리움으로 살아본 적이 있나요?

    이 책은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사는 모든 이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줍니다. 『스물다섯 살의 나에게』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는, 삶의 비밀을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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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하루>

    박밀 (지은이) / 북극곰

    여기 완벽을 추구하는 그렁이가 있습니다. 그렁이는 매일 아침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수첩에 순서대로 해야 할 일을 적어 둡니다. 오늘은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갑니다. 생일 선물로 케이크를 사고 집에 돌아올 때 떡볶이 가게에 들를 예정입니다. 과연 그렁이의 하루는 계획한 대로 흘러가게 될까요? 『완벽한 하루』는 완벽과 행복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힐링 그림책입니다.

    눈물이 그렁그렁, 그렁이의 완벽한 하루

    매일 아침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그렁이는 오늘 친구의 생일파티에 갑니다. 버스를 타고 빵집에 들러 케이크를 사서 친구네 집에 갔다가 돌아올 때는 떡볶이 가게에 들를 예정이지요. 그런데 집을 나서자마자 계획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시간에 맞춰 버스 정류장에 가지만 버스를 코앞에서 놓치고, 챙겨 간 우산이 무색하게 쏟아지는 햇살에 눈이 부시지요. 케이크를 사러 간 빵집에는 공교롭게도 케이크가 매진입니다. 그렁이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까요? 눈물이 그렁그렁, 그렁이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납니다. 어느 하나 계획대로 된 건 없지만, 그렁이는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다음 날 아침 그렁이는 어떤 계획을 세우게 될까요? 완벽을 꿈꾸던 그렁이가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담아낸 『완벽한 하루』를 읽고 나만의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 보세요.

    그렁이, 완벽에서 행복으로 나아가다

    완벽한 하루는 어떤 하루일까요? 모든 일이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행복할까요?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기는 쉽지 않지만, 설령 계획대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 하루가 과연 행복한 하루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완벽과 행복의 기준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니까요. 완벽을 추구하는 그렁이는 완벽한 계획을 세우지만, 하루를 돌아보니 계획대로 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또 새로운 계획을 세워요.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이번엔 수첩에 ‘완벽한’ 하루가 아닌 ‘행복한’ 하루를 적었다는 것이지요. 매일 찾아오는 아침이지만 단 한번도 똑같은 아침은 없어요. 완벽하려 애쓰는 대신, 그렁이처럼 행복에 조금씩 더 가까이 가는 방법을 찾는 게 어떨까요?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독특한 캐릭터와 매력적인 일러스트로 펼쳐지는 그렁이 세상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을 수상하고, 명쾌한 색깔과 단순한 모양을 통해 편견을 풀어냈던 박밀 작가가 이번엔 독특한 캐릭터와 매력적인 일러스트로 새로운 세계관을 선보입니다. 눈물이 그렁그렁, 그렁이는 어마어마하게 눈물을 흘리고 흘린 눈물에 뛰어들어 놀 만큼 물을 좋아합니다. 소리 내어 웃지는 않지만 함께 있으면 들썩이는 엉뚱하고 유쾌한 친구지요. 다양한 매력을 지닌 그렁이 중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그렁이가 바로 이 『완벽한 하루』의 주인공입니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행하려는 그렁이 앞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그에 대처하는 모습을 담담히 그려 냄으로써 저마다 다른 완벽의 기준과 행복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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