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철학의 근본 문제 유물론 대 관념론』 외
        2024년 01월 27일 05: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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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의 근본 문제 유물론 대 관념론> : 역사적 갈등

    타카다 모토무 (지은이),최미선 (옮긴이) / 책갈피

    유물론과 관념론의 투쟁을 중심으로 원시 사회부터 고대 사회, 봉건 사회, 부르주아 혁명 시대를 거쳐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형성에 이르기까지 철학의 역사를 살펴본다. 여느 철학서와 달리 이해하기 쉽고 흥미진진하다. 왜 특정 시기에 특정 철학 사조가 등장해 철학적 논쟁이 벌어졌는지를 뜬구름 잡듯이 설명하지 않고 그 사회의 생산력과 그것이 규정한 사회관계와 연관 지어 설명하기 때문이다.

    마치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 들려주듯 쉽게 설명하는 뛰어난 글솜씨를 보여 주며, 이를 위해 여러 철학자들뿐 아니라 단테, 괴테, 하이네, 나쓰메 소세키 같은 문학가들도 인용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독자들은 철학이 결코 철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었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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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조사와 한국적인 것의 탄생>

    김인수,이영진 (지은이) / 소명출판

    한국적인 것이 그동안 사회과학 연구에서 어떻게 문제화되고 또 무엇으로 규정되어 왔는지를 추적하고 그것이 가진 의미를 밝혀낸 작업의 산물이다. 특히, 그동안 사회조사로 대표되는 경험적 사회과학에서 한국적인 것이 어떻게 발견되고 운위되어왔는지, 나아가 이제 방향을 바꿔 사회조사의 결과물이 우리 사회와 학술장을 또 어떻게 의미화하고 주조해왔는지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어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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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가족, 끝까지 가족> – 김성우 변호사의 상속, 성년후견, 이별 이야기

    김성우 (지은이) / 동아시아

    이별 앞에 선 가족들을 위한 법률 에세이. 원하는 대로 유산을 물려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가올 인지장애가 걱정된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마지막까지 존엄을 지키기 위해 노후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아직은 가족, 끝까지 가족』은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가 노후와 가족 관계를 위협할 수 있는 다양한 법적 문제를 소개하는 책이다.

    풍부한 실무 경험을 토대로 저자는 총 32건의 가사소송 사례를 꼽아 분쟁 양상과 해결을 살핀다. 상속재산분할 협의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특별수익과 기여분은 어떻게 인정받는지, 가업승계를 위해 알아야 할 요소들은 무엇인지, 이혼 시 재산분할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 상황마다 구체적인 과정과 법리를 밝혀 법적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가사소송 전반에 걸친 판례와 해설은 그 배경에 놓인 법률 개념에 대한 이해에 이르게 한다. 아직 법적인 문제를 겪지 않은 독자라면 노후에 닥칠 수 있는 수많은 분쟁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혹시 모를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가족법 전반에 관한 상식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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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차와 접합의 지(知)> – 냉전과 탈식민의 한일 지식인 교류사

    박삼헌,오타 오사무,김인수,조수일,홍종욱,도베 히데아키,심정명 (지은이) / 소명출판

    일곱 명의 한일 연구자들이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2000년대까지 한일 지식인의 뜨거웠던 교류사를 얘기한 최초의 본격 연구이다. 반일과 혐한이라는 극단화된 단절의 시대에 한일 지식인 교류에 초점을 맞춰 그 안에서의 갈등과 협력, 대립과 타협, 이견과 조율의 면면을 드러냄으로써, 한일관계의 임계점을 확인하고 향방을 가늠하며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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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르침의 재발견>

    거트 비에스타 (지은이),곽덕주,박은주 (옮긴이) / 다봄교육

    ‘가르침’의 진보적 의미를 추구하는 교육철학자 거트 비에스타가 《학습을 넘어》, 《측정의 시대, 좋은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의 아름다운 위험》에 이어 네 번째로 펴낸 교육이론서이자 교육철학서이다.

    비에스타는 이 시대를 이른바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는 이름으로 학습의 통제권이 교사에서 학생으로 넘어간 시대로 본다. 교사와 교사의 가르침에 관한 진지한 탐구 없이 설계된 교육정책이 난무하고, 교사가 권위를 잃고 학생의 학습 촉진자의 위치로 자리를 옮긴 교실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비에스타는 가르침과 교사의 중요성에 대한 아주 탄탄하고 명시적인 설명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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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꾼의 말> – 나다운 방식으로 일하고 먹고살고, 개정판

    강지연,이지현 (지은이) / 시공사

    첫 직장 생활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일꾼의 말》이 2020년 초판 출간 이후 4년 만에 새로운 옷을 입고 양장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언론사 기자부터 서비스/콘텐츠 기획자, 사업 개발 매니저, 미디어 스타트업 운영 총괄직을 두루 거쳐온 강지연 ‧ 이지현 두 저자가 자신들의 원동력을 소위 회사에서 일잘러로 불리는 주변 일꾼들 40명으로부터 찾고 그것을 기록한 《일꾼의 말》은 일잘러로 가는 강력한 일사이트를 건네며 독자들로부터 수많은 응원을 받아왔다. 태도와 관계, 기술에 관한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현실 감각이 아주 탁월한 일꾼들의 말들로 독자들의 일사이트를 강하게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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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밀양> – 서울 –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이야기

    김영희 (지은이) / 교육공동체벗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이 시작된 지 19년, 2014년 6월 11일 행정대집행이 자행된 지 10년. 세상은 밀양의 투쟁을 진 싸움으로 기억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 싸움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탈핵’ 이슈를 최초로 한국 사회의 주요 의제로 등장시킨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의 의미를 짚어 보고, 그 속에서 꽃핀 ‘여성 연대’와 ‘탈송전탑 탈핵 운동가’로서 ‘밀양 할매’를 재조명한다.

    이 책은 총 13개의 이야기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에서 중반부까지가 주로 밀양 송전탑 건설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국가폭력과 그로 인한 마을공동체 파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후반부에서는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 속에서 피어난 여성 연대와 탈송전탑 탈핵 운동가로서 밀양 할매를 재조명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공을 들여 기술한 부분은 국가 권력과 한국전력의 만행에 대한 내용이다. ‘나랏일’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실상 어떤 폭력을 행사했고, 한국전력이 공공 기관을 등에 업고 어떤 기만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랜 역사와 관계성을 지닌 마을공동체는 어떻게 해체되었는지에 대한 증언이 괴로울 정도로 생생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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