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 관련 행사에서 ‘탈원전을 하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을 포기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귀를 의심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을 아예 문 닫기로 작정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에서 “기업에게는 불안을, 국제 사회에서는 웃음거리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말대로 수백조를 투자해서 짓는 반도체 공장에 원전으로 전력을 공급해서 만든 반도체는 해외에 거의 팔 수가 없다”며 “RE100에 따라서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전력이 재생 에너지로 만들어져야 애플, 구글, BMW 등 주요 수요자에게 팔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나라 반도체, 많은 돈 들여서 생산해 놓고 큰 대기업들이나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팔 수 없게 만들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냐”며 “대통령의 말과는 반대로, 원전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면 첨단산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산업자원부가 2022년 11월 개최한 탄소중립컨퍼런스에서 한국 기업이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루지 못하면 한국 주요 수출산업 규모가 40% 축소되고 GDP는 3.8% 줄어든다고 발표했다”며 “심지어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의 에너지 전환이 늦어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은 이전 정부와 반대로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지 몰라도, 지금 상황은 이전 정부를 넘어서 세계 흐름과 반대로 가고 있다. 우리 경제와 미래를 벼랑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대통령 자신이 이미 우리나라 경제에 최대의 리스크가 되어 있는 만큼, 더이상 우리 산업과 경제계에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