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방영환 열사 분신 관련
    노동계, 정승오 해성운수 대표 엄벌 촉구
        2024년 01월 11일 05: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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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시민사회계는 11일 택시노동자 고 방영환 씨 분신 관련 재판을 앞두고 정승오 해성운수 공동대표의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방영환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공대위)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승오 대표는 방영환 택시노동자를 분신으로 내몬 장본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정승오 대표는 근로기준법 위반, 최저임금법 위반, 집시법 위반, 상해, 특수협박, 모욕 혐의로 구속된 상태로 보석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날 오전 열린 재판에선 그의 석방 여부도 함께 심리됐다.

    노조는 “정승오 대표는 고인의 죽은 지 100일이 되도록 사죄도 하지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며 “구속 전까지 2차례에 걸친 교섭에서 고인을 모욕하려는 의도로 교인도 아니면서 성경책을 들고 나와 비아냥대며 기도하자고 하고, 분향소에 찾아와서는 행패를 부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면 후 100일이 지나도록 진심어린 사과를 받지 못해 고인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인간의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정승오가 엄벌을 받지 않고 석방된다면, 동훈그룹에서 또다른 죽음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정승오에 대한 재판은 정부길 일가가 동훈그룹 21개 사업장 노동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우했느냐에 대한 재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승오 해성운수 대표가 저지른 고인에 대한 부당해고, 모욕, 폭행, 특수협박, 집회방해 외에도 근로감독을 통해 적발된 최저임금법 위반, 야간근로수당 미지급, 휴일근로수당 미지급은 동훈그룹 전체가 똑같이 저지르고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해성운수는 이 밖에도 신차구입비와 유류비를 기사에게 전가해 적발된 바 있다. 또 공대위는 전날 해성운수가 연간 16억원의 매출신고를 누락해 탈세하고 있다며 이를 국세청에 제보하기도 했다.

    회견에 참석한 방영환 씨의 유가족은 “동훈그룹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힘없고 약한 노동자들을 짓밟는 일들이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며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시기에 또 다른 택시노동자를 폭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은성택시의 해고자는 저희 아버지가 걸어오신 길을 그대로 걸으며 싸우고 있다. 저희 아버지와 같은 피해자들이 더 늘어날까 걱정이 너무 크다”며 “악질 기업주가 스스로 반성하지 못한다면 법이 그들을 반성하게 해야 한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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