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계 은퇴' 번복 임종석
    "86 정치인 비판은 정치적 공격"
    우상호 "송영길 구속 관련 민주당 침묵...적절해 보이지 않아"
        2023년 12월 20일 01: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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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운동권 출신) 정치인의 맏형 격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으로 구속된 것을 두고 ‘86운동권 정치의 몰락’이라는 비판과 함께 86세대 퇴진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에 86세대 민주당 정치인들은 “일반화의 오류”, “정치적 공격”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20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영남 사람이 범죄에 연루되면 개인 아무개가 범죄 저지른 것이고, 호남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면 ‘호남 사람은 다 범죄자’라고 일반화하는 것과 비슷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전 대표가 구설수에 휘말렸다고 해서 86그룹 인사들 전체가 다 그런 구설수에 휘말리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우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부의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86세대 정치인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우 의원은 “제가 재선 1년 차부터 ‘386 물러가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20년 동안 그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왜 우리 세대만 20년간 일반화의 오류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서운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86세대가 정치적 혜택을 지나치게 많이 누렸다’는 비판엔 “혜택을 누렸다기보다는 국회의원에 도전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며 “사실 많은 사람들이 두 번 세 번 떨어져가면서 국회의원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권자의 선택을 가지고 다 혜택이라고 하신다면 서운하다. 대신 86그룹들이 정치권에 도전한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우 의원은 송 전 대표 구속에 대해 민주당이 공식 논평을 내지 않는 것과 관련해선 “지금 민주당 구성원이 아니지만 한때 민주당의 대표였던 분이 구속된 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제가 봐도 적절해 보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속되기 전까지는 검찰의 시간이었기 때문에 검찰의 의도에 대해서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서는 겸허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86세대 정치인에 대한 비판을 “정치적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임 전 실장은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86세대 인사다. 정계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최근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임종석 전 실장은 이날 오전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저희가 30대에 정치에 참여해서 50대들 중후반들이 되니까 ‘당신들도 기득권 아니냐’는 평가는 피해갈 수 없을 것 같다”며 “정치 분야만 그런 게 아니라 사회 다른 분야에서도 그 주축 세력들 나이들이 그렇지 않나. 그래서 그렇게 (기득권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다만 저희들이 무슨 과거 군 하나회나 윤석열 사단처럼 우리끼리 모여서 ‘우리가 한번 해 먹자’ 그런 적은 없다”며 “집단적으로 몰아서 ‘퇴출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공격”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총선 때까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과정에는 뺄셈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모두가 통합하고 연대해서 우선은 이 폭주를 멈춰 세우고 총선 이후에 민주당을 재편 혹은 또 진보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들을 해야 한다. 86세대가 오히려 윤석열 정부와 싸워서 폭주를 멈춰 세우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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