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전쟁과 학살을 넘어』 외
        2023년 12월 16일 12: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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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과 학살을 넘어> – 팔레스타인에서 우크라이나까지, 왜 인류는 끊임없이 싸우는가

    구정은,오애리 (지은이) / 인물과사상

    오랫동안 언론사에서 일하며 국제 뉴스를 다뤄온 저자들이 전쟁과 분쟁으로 얼룩진 21세기의 단층들을 심도 있게 분석한 책이다. 1부에선 지구 전체에 그늘을 드리운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뤘다. 2부의 주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다. 3~5부에선 21세기의 주요한 전쟁인 시리아 내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을 다뤘다. 마지막 장에는 전쟁 뉴스를 오래 들여다본 저자들의 고민과 바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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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3년 코리아 리포트, 서긍의 고려도경>

    문경호 (지은이) / 푸른역사

    《고려도경》은 꼭 900년 전인 1123년 송 휘종이 보낸 사절단의 일원으로 약 한 달간 고려에 머물렀던 서긍이 기록한 여행기이다. 단순히 여행기라 하기 힘든 것이, 학문과 그림에 뛰어났던 서긍이 꼼꼼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개경을 비롯한 당시 고려의 풍광과 고려인들의 풍속을 생생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조선 시대에 비해 문헌자료가 부족한 고려사를 연구하려면 《고려도경》을 빼놓을 수 없다.

    그것이 첫 번째 이유라면 지은이는 12세기 고려가 처했던 상황과 오늘을 견주어 실리외교를 생각해보는 계기로 《고려도경》 읽기를 권한다. 한국사에서 외침을 가장 많이 받았던 고려가 싸울 때와 강화 맺을 때를 잘 구분했던 지혜를 짚어보는 계기로, 《고려도경》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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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4> – 사천성편

    송재소 (지은이) / 창비

    송재소 교수의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시리즈 4번째 책 사천성편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원들을 이끌고 사천성의 중요한 문화의 현장들을 둘러보며 문학과 술, 차와 인생이 있는 여행기를 써냈다.

    수준 높은 인문 소양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 기행문은 여느 관광 기록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와 유익함으로 독자를 감동시킨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중국문화의 다채롭고 흥미로운 매력에 빠지는 동시에, 동아시아 문명의 기초가 된 고사와 시문들을 차분히 익히고 사랑하게 될 것이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사천성 고유의 술과 차를 따로 여럿 소개해두고 있어, 여행과 풍류를 함께 즐기는 독자에게 특히 안성맞춤이다. 책 표지를 장식한 낙산대불의 장대한 풍광을 떠올리며 저자가 맛보고 즐긴 중국문화의 품격 속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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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위한 작은 구원> – 아버지 없이 자란 한 사람의 내면 일기

    고아롬 (지은이) / 책나물

    1인출판사 ‘책나물’의 열다섯 번째 책이자 고아롬 작가의 첫 책이다. 부제 ‘아버지 없이 자란 한 사람의 내면 일기’란 말에 걸맞게 아빠 없는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무엇인지 한 단어로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휘둘리며 살던 저자가,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고, 그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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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교육, 광장에 서다> – 검은 점들이 한목소리로 외치는 교육 개혁

    실천교육교사모임 (지은이) / (주)학교도서관저널

    그해 여름, 광장의 검은 점들이 외친 절절한 목소리를 담은 기록이자 교사들이 처한 교육계 현실을 일깨우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긴급 리포트이다. 교사들을 대변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교원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 소속 필자 13명은 교육을 둘러싼 복잡한 상황과 여러 시선들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때로는 진심으로 토로한다.

    유아, 초등, 중등, 특수교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참여를 이끌어내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필진들의 소속 지역도 서울, 경기, 세종, 전북, 전남, 경북, 대구, 충북, 충남 등 다양하다. 깊은 애정과 책임감으로 교단에 서는 교사들을 좌절시킨 악성 민원, 넘치는 행정 업무, 비정상적인 교육환경을 뼈아프게 돌아보며 독자는 지금 여기, 우리의 교육이, 우리의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성찰하게 된다. 교사를 살리고 교육을 살리는 것은 곧 우리 아이들을 살리는 길이며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할 당면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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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어른의 독서

    허필우 (지은이) / 알에이치코리아(RHK)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습관이 바로 ‘독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지금보다 더 잘 살고 싶어서, 성공하고 싶어서 책을 집는다. 하지만 간절한 마음과는 반대로 금방 책 읽기를 포기해버린다. 책 읽기가 이토록 어려운 이유는 읽어도 돌아서면 쉽게 잊어버리고, 열심히 읽어도 남는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 한 번만 읽어도 ‘무조건 남는 독서’를 할 순 없을까?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의 저자는 20여 년간 읽고 쓰기를 반복하면서 책의 효용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독서법을 개발했다.

    일명 게인 체인지(Gain&Change) 독서법으로, 저자가 개발한 독서 카드를 사용해 최소한의 시간으로 읽고, 책의 지식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독서법은 노트가 아닌 ‘카드’에 책으로부터 ‘얻은Gain’ 지식, 독서를 통한 ‘변화Change’를 작성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드에 작성하기 때문에 독후감처럼 쓰기 어렵지 않고, 작성한 후에는 자유롭게 꺼내고 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손쉽게 찾아 쓰고,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는 여러 개의 카드를 읽으며 새로운 생각을 창조하는 식이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책에서 얻은 지식과 교훈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다면 읽지 않는 것과 같다. ‘어떤’ 책을 ‘얼마나’ 읽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읽느냐가 인생을 바꾼다. 이 책을 통해 단 한 번을 읽더라도 절대 잊지 않고, 책의 지식과 정보를 알차게 써보자. 성장과 성공 둘 다 쟁취하는 진정한 독서의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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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대형> :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집

    박순찬 (지은이) / 비아북

    무협지 속 인물의 행동에 현실의 잣대를 들이대면 모든 것이 우스워진다. 공격하기 전 큰 목소리로 기술의 이름을 외치고, 불필요하게 하늘을 날고, 기세만으로 상대를 압박해 싸움에서 승리한다. 비현실적인 이런 설정을 즐기기 위해서는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가 특수한 허구의 세계라는 합의가 있어야 하며, 캐릭터들은 그 세계관 내에서만 한정적으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런 허구의 관념들이 현실에서도 실제로 위력을 발휘할 때, 우리의 현실 감각에는 균열이 생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된 요즘은 많은 시민이 정치인의 발화에서 숨은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고 그 텅 빈 수사에 비판적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권력 기관은 일상생활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초현실적인 관념어로 권위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레거시 언론들은 판에 박힌 어휘와 표현을 반복하며 허황된 관념을 강화한다. 이런 일련의 전략들은 은밀하지도, 암시적이지도 않다. 그 얄팍한 포장이 뻔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휘둘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밀려오는 무력감은 개인이 견디기 어렵다.

    이렇듯 허구의 관념이 실제로 위력을 갖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약 30년 동안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수많은 사건 사고를 기록했던 시사만화의 거장, 박순찬이 나름의 답을 안고 『도리도리』에 이어 『용산대형』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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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의 마음> – 수백 번 눌러 삼켰을 문재인의 진심

    최우규 (지은이) / 다산북스

    1년 8개월여간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문재인이라는 개인이자 헌법상 기관인 대통령의 말과 글을 고민한 최우규 전 홍보·연설기획비서관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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