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지도부-중진-친윤계 의원들에
    혁신위,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 촉구
    인요한 "진정 대통령 사랑하면 자신부터 희생해야"
        2023년 11월 03일 02: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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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 4차 회의를 한 뒤 ‘2호 안건’을 직접 브리핑하며 이같이 밝혔다.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에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걸로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혁신위는 ‘2호 안건’으로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당헌당규 명문화, 국회의원 세비 삭감 및 국회의원 구속 시 세비 전면 박탈 및 본회의·상임위원회 불출석 시 세비 삭감, 현역의원 평가 후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등 4개 안건을 의결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징계 취소 1호 안건으로) 통합했고 이제는 희생”이라며 “오늘 혁신위에서 부딪혀 볼 것”이라고 했었다.

    다만 “3선 이상 중에 굉장히 존경 받는 정치인이 있다. 훌륭한 사람이 몇 선을 했든 당의 보물이란 말이기 때문에 재갈을 채우는 룰을 만들어서 몇 선만 하면 끝내야 한다고 하는 건 잘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친윤계 인사들을 겨냥해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제안하며 “진정으로 대통령을 사랑하면 자신부터 희생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하고 가까운 분들, 소통 많이 한 분들 그분들도 수도권에 나와야 한다”며 “그 길로 안 갈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권 중진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유하고 영남권 빈 지역구에 윤석열 대통령 측근을 공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대단히 유치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국민의힘에 검사 출신이 6~7명 정도 들어온다”며 “공천룰을 만들어 놓으면 누가 마음대로 자기가 넣고 싶은 사람을 넣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비윤계 핵심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등이 혁신위의 ‘대사면’에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선 “(이 전 대표가) 마음이 많이 꼬였다. 상처를 많이 받았고 이해가 간다”면서 “국민의힘을 만들 때 고생했는데 당에 애착이 있을 것 아닌가. 저를 만나서 도와 달라. 이 전 대표가 허락만 하면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신환 혁신위원도 같은 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전 대표 등 비윤계의 반발에 대해 아쉽다면서 “당이 선제적으로 대사면을 결정하는 그 행동 자체가 어찌 보면 (당의 변화를 위한) 시작점”이라고 했다.

    징계 취소 결정을 ‘대사면’이라고 표현한 데에도 “당이 아량이나 시혜를 베푸는 듯한 게 아니다. 국민들께 주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 그렇게 표현을 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사면권 또한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가장 크게 부여하고 있지 않나. 당이 통합의 길로 가자는 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호 혁신안에 관해선 “인 위원장이 희생 없는 혁신은 의미가 없다는 원칙을 얘기했다”며 “내부에서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를) 포함해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버릴지에 대한 부분은 논의한 바가 없다”고 했다.

    ‘최재형 혁신위’에서 내놓은 공천자격심사 등의 혁신안을 수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떤 것을 배제하거나 염두에 두고 결정하고 있지 않다”며 “사전에 혁신위원들 모두가 (최재형 혁신안의) 내용들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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