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김포시 서울시 편입 추진
    민주, '교통문제' 부각···사실상 반대
    정의당 "비루한 선거공학"...국힘 내 일부도 반대
        2023년 11월 02일 02: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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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등 국민의힘 ‘메가시티 서울’ 구상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반대 쪽으로 입장을 굳히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김포 서울 편입’ 카드에 김포 주민들의 교통 문제 해결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현실성 없고 졸속적인 김포의 서울시 편입안보다, 실제로 김포 주민들께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교통문제”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는 이번 예산안에 5호선 연장과 관련된 어떠한 입장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5호선 예타 면제와 연장 확정을 이번 예산안에 담는다면 협조하겠다. 안을 가져오시라”고 했다.

    김성주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도 “김포를 서울시로 편입하겠다는 주장은 국민의힘의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준다”며 “진지한 대책이 아니라 얄팍한 술수를 내놓고 판을 흔들고 있는데, 교통난이 심각하면 김포 골드라인 해결책을 내놓으면 된다”고 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출신이자 20대 국회에서 김포를 지역구로 뒀던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서울시에 편입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김포 시민들은 골드라인을 ‘골병 라인’이라고 할 정도라 김포시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행정구역의 편입, 합병이, 통합이라는 게 사실은 몇 년씩 걸리는 일인데, 그런 면에서 매우 선거용이라고 해석된다”며 “설사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더라도 총선 이후 차분하게 준비를 해야 할이지, 총선을 앞두고 이렇게 욕망을 자극해서 표를 얻겠다는 것은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 구상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상무집행위원회의 서면 발언을 통해 “비루한 선거공학의 극치”라며 “국민의힘은 ‘서울민국’을 만들 작정이냐”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편입 1호로 김포시가 거론되더니 구리, 하남, 광명 등 서울 인접 도시가 죄다 편입 대상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국적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행정구역 개편 문제를 마치 부동산 개발하듯 졸속 남발하고 있다. 제2의 뉴타운 광풍을 노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이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방시대’이지 득표 유불리에 따라 떼었다 붙이는 ‘서울시대’는 아니지 않느냐”며 “대선 약속을 폐기할 게 아니라면 ‘메가 서울’ 프로젝트를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찬반 입장을 분명히 하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포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울시 편입 여부를 추진하겠다는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해 민주당 입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민주당은 지금처럼 동문서답할 것이 아니라, 찬성인지 반대인지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주민을 위해 행정이 존재하는 것이지 행정을 위해 주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주민들의 생활권, 통근권, 통학권, 지리적 위치와 행정구역을 일치시켜 주민 편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행정 이기주의가 가로막겠다면 이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우리 당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필요한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 대표 직속으로 특별위원회를 오늘 발족한다”며 “오로지 시민의 입장에 입각하여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서울 인근의 김포와 유사한 도시에서도 주민들의 뜻을 모아오시면 우리 당은 적극 검토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여당 내에서도 김포 서울 편입에 대해선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내년 총선 전략으로 봐도 마이너스 전략이라고 봤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존에 있는 서울 (외곽 지역)도 제대로 경쟁력 강화를 못 하는 상황에서 김포 하나 더 붙여서 덩치만 키운다고 메가시티 서울, 서울 경쟁력 강화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있는 서울을 잘 챙기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총선전략이라는 것도 단순히 부동산, 땅값, 교통 등 단편적 문제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도봉구, 노원구, 중랑구 이런 구들이 원래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들이었는데,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는데, 이 유권자들에 대한 충분한 책임 정치를 하고 있느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며 “당장 수도권의 어떤 판세를 흔들었다, 이것만으로 총선에 유의미한 결과를 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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