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김금수 선집 : 노동운동론』 외
        2023년 10월 28일 04: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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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금수 선집 : 노동운동론>

    김금수 (지은이)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이사장 김유선)는 고(故) 김금수 명예이사장의 1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모하기 위하여 『김금수 선집: 노동운동론』을 출간했다. 고인이 1980년대 초중반부터 2021년까지 한국 노동운동에 관해 애정을 담아 쓴 글 중에서 48편을 골라 묶었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을 전후해서 몇몇 단행본에 게재한 논문들, 한국노동교육협회 기관지 <노동조합의 길>과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기관지 <노동사회>에 실은 시평들, 그리고 전태일 항거 50주년을 맞아 생전 마지막으로 쓴 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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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노피에 매달린 말들> – 톨게이트 투쟁 그 후, 불안정노동의 실제

    기선,랑희,슬기,이호연,타리(나영정),희정 (지은이),치명타 (그림),전주희 (해제) / 한겨레출판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대책’의 경과를 톺아보고 그 실제를 파악하기 위해, 상징적인 투쟁의 주인공들인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구술기록 형태로 묶어낸 기획이다.

    톨게이트 노동자이면서 동시에 한부모 가정, 장애여성, 북한이탈주민, 경력단절자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은 노동 이전의 삶, 노동 현장의 경험, 투쟁의 순간, 복귀 이후의 일터까지 수십 년에 걸친 노동과 투쟁의 경로를 상세히 쏟아낸다. 덕분에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는 비정규직 투쟁의 복잡한 맥락들을 입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다.

    지금껏 이들의 투쟁은 “로또취업”, “공정공평이 무너진다”라는 왜곡된 ‘공정’, ‘능력주의’ 담론을 앞세운 날 선 비난을 받아왔고, 노동자를 숫자로 셈하고 성과만을 내세우는 정치 진영의 싸움으로 쉽게 오해받았다. 《캐노피에 매달린 말들》은 이 시끄럽고 과격한 갈등 속 누락되어 있던 ‘투쟁 당사자의 목소리’와 ‘노동정책의 실제’를 효과적으로 복원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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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없는 행복> – 광대한 삶을 위한 작은 철학

    로랑스 드빌레르 (지은이),이주환 (옮긴이) / 마르코폴로

    우리는 어쩌면 행복에 끌려다닌 죄인이 되지 않았을까? 이 생동감 넘치는 철학적 에세이에서 로랑스 드빌레르는 순간에 대한 매혹에서 벗어나 더 나은 행복에 도전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행복의 지평선은 항상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넓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철학의 행복이 진정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마침내 아름다운 성찰을 가져다준다. 요컨대 행복에 관한 더 많은 문을 열어주고 있다. 드빌레르는 우리를 내일로 인도하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으로서 희망을 말한다. 진정한 철학적 경험은 바로 드빌레르의 ‘한없는 행복’을 통해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광대한 삶을 위한 작은 철학’이라는 부제는 이 책의 상징적인 문구이다. 삶의 철학 그리고 희망의 철학은 우리에게 어떤 경험을 요구하는 것인가? 로랑스 드빌레르는 17세기 프랑스 철학의 전문가로서 자신의 경험한 지혜를 우리에게 말해준다. 당신이 불안에 떨고 있는 영혼이라면 바로 이 책이 당신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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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 뷰티> – 장애, 모성, 아름다움에 관한 또 한 번의 전복

    클로이 쿠퍼 존스 (지은이),안진이 (옮긴이) / 한겨레출판

    선천성 장애 ‘천골무형성증’을 지니고 태어난 여성이자, 철학자, 한 아이의 엄마인 클로이 쿠퍼 존스는 책에서 장애로 인해 수없이 겪어야 했던 차별과 편견에 대한 치열하고도 다층적인 통찰을 보여준다. 이 책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저자 룰루 밀러, 《그 해, 여름 손님》의 저자 안드레 애치먼의 극찬을 받으며, 2022년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선정 최고의 책에 오를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지 뷰티》가 장애·소수자 문제를 다룬 여타의 책과 다른 점은 자기 존재에 확신을 가지고 세상에 문제제기하며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애를 지니고 태어났던 그에게 ‘천골’이 누락된 자신의 몸은 처음부터 ‘불완전한 몸’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부정당하고 상처받으며 자신이 ‘장애인’임을 깨닫자 클로이는 본능적으로 이를 외면한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누락된’ 부분을 학문적·정서적인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철학자의 말들 속에 숨어 지내는 방법으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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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자 스위치> – 최신 과학으로 읽는 후성유전의 신비

    장연규 (지은이) / 히포크라테스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교수로 오랜 시간 후성유전학 강의를 진행한 저자 장연규는 이 책을 통해 후성유전학의 기본 원리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동시에 최신 연구 결과들의 동향과 전망에 대해 소개한다. 후성유전은 생명체가 태어나고 성장하며 자손을 남기는 등 우리 몸의 수많은 과정에 개입하는 생명 현상의 하나다. 그래서 『유전자 스위치』를 접하는 독자들은 후성유전학뿐만 아니라 우리 몸이 작동하는 다양한 원리와 신비에도 접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읽기 쉽게 쓰였다.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생물학의 기본적 개념인 유전자의 원리부터 복잡한 분자 수준의 후성유전 작용까지 순차적으로 설명한다. 유전자의 형태와 구조 그리고 후성유전이 영향을 끼치는 각각의 과정과 작동은 삽화로도 표현되어 이해에 도움을 준다. 단 한 권의 책으로 후성유전을 이해하고 싶다면 『유전자 스위치』는 가장 이해하기 쉽고 충실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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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스주의 연구 71> : 제20권 제3호 – 2023.가을호

    경상국립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지은이) / 한울(한울아카데미)

    첫 번째 논문에서 김원태는 이른바 ‘새로운 마르크스-독해(Neue Marx-Lekture)’의 형성과 쟁점에 관해 논의한다. 국내에서도 미하엘 하인리히의 저작을 통해 관심의 대상이 된 바 있는 이러한 독해에 대해 김원태는 1960년대 서독에서의 기원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본격적 검토를 수행하고 있다.

    두 번째 논문은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에 대한 마르크스의 독해를 다룬 매튜 헤르조그의 매우 흥미로운 논문이다. 어쩌면 비판에 대해 열려 있는 개방적인 학제적 연구를 지향하는 본지의 입장에 가장 알맞은 주제일 것이다.

    세 번째 논문은 지난 봄호(제20권 제1호)에 실린 바 있는 조나단 F. 코글리아노의 논문 (‘Surplus Value and the Allocation of Social Labor’)에 대한 류동민과 박현웅의 논평이다. 이 논문은 먼저 가격 데이터에서 출발하여 그 배후에 놓인 가치변수를 찾아가는 이른바 역전형(inverse transformation)의 두 가지 방식, 즉 폴리-코글리아노 방법과 류동민-박현웅 방법의 차이를 간단한 숫자 예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마지막 서평논문은 최근 출간된 백승욱의 저서 『1991년 잊힌 퇴조의 출발점: 자유주의적 전환의 실패와 촛불의 오해』에 대한 안현효의 본격 서평이다. 안현효는 1991년이 역사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백승욱에 동의하면서도, 그것이 자유주의적 전환이라기보다는 수동혁명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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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으면 못 놀아> – 요양원으로부터의 사색

    페리도나 (지은이) / 아마존의나비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는 1960년대에 발표된 노랫말이다. 요즘에야 ‘호모 루덴스(Homo Ludens)’가 의미하듯 놀이와 즐김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지만, 이 노랫말이 나온 시점 전후의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노래로나마 위로 삼아야 할 만큼 살아남기 위해, 가족들을 위해 손마디고 휘고 뼈가 빠지는 노동으로 정작 제대로 놀지도 못했던 시절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바로 그 험한 세월을 타고 넘어 이제 요양원에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어르신들이다. 저자는 자칫 우울하거나 지루할 만한 요양원 일상을 특유의 유머와 관조, 그리고 열정으로 어르신들과 함께하며 “죽으면 못 놀아” 말씀하신 시크한 어르신(59쪽)의 지당한 진리를 체득해 제목을 삼았다.

    페르도나는 전직 성공회 여성 사제이자 소도시에서 혼자된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치유 센터’를 운영했던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로 느지막이 사회복지사 자격을 얻어 요양원에서 어르신들과 매일 아침마다 어르신들과 더불어 국민 체조를 하고 치매 어르신들을 위한 각종 인지 및 신체 활동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자칫 지루하게 반복될 수 있는 일상과 때론 좌충우돌하는 나날들을 그녀는 유쾌 발랄한 문장과 때론 잔잔한 감동의 언어로 담담하게 펼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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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 여전히 교실에서 희망을 찾는 15년 차 초등교사의 교단 일지

    손지은 (지은이) / (주)학교도서관저널

    초등학생 아이들의 순수함에서 잊고 있던 삶의 지혜를 배우는 15년 차 초등학교 선생님의 성장 에세이. 저자가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직접 경험한 일화를 통해, 그간 어른들이 잊고 지냈던 우정, 배려, 평등, 사랑 등 가장 기본적이지만 그만큼 간과하기 쉬운 가치를 재조명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저자가 아이들을 관찰하며 배운 삶의 지혜를 소개한다. 2부는 저자가 교직 생활을 하면서 느낀 자신의 부족함과 교직에 대한 소회, 그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담았다. 3부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경험한 감동적이고 특별한 순간들을 모았다. 본문 중간에 수록된 ‘오늘의 교실 상담소’ 코너는 교실 운영에 고민이 깊은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이 전하는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조언을 담았다.

    저자는 이제 막 선생님이 된 초임 교사와 내 아이를 이해하고 싶은 어른들에게 아이들이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담담히 서술한다. 직접 저자가 몸으로 부딪치며 경험한 생생한 기록은, 누구보다 좌절과 무력을 겪는 선생님들에게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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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행복!>

    송은미 (지은이) / 이루리북스

    하늘 문이 열리고 다섯 아기 천사가 엄마를 찾아 내려옵니다! 과연 아기 천사들은 어떤 엄마를 선택할까요? 『안녕, 행복!』은 아기가 엄마를 만나러 오기까지, 아기 탄생의 비밀을 그린 감동 그림책입니다. 에피소드 하나, 소품 하나마다 애틋한 진심과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세상의 모든 아기와 엄마에게 바치는 그림책

    가족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보통은 엄마 아빠가 아이를 선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송은미 작가는 그런 고정관념을 뒤집는 상상을 합니다. 바로 아이가 부모를 선택한다는 것이지요. 『안녕, 행복!』은 아기 천사들이 엄마를 선택하고 만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안녕, 행복!』은 아름다운 가족을 만드는, 기적 같은 만남에 관한 그림책입니다.

    생명의 경이로움과 감동으로 가득 찬 그림책

    송은미 작가님은 아이를 낳고 키우며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그림책을 더 알고 싶어서 도서관에 갔고, 마침내 박연철 작가님이 진행하는 그림책 워크숍까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안녕, 행복!』은 그림책과 모든 생명과 엄마들에 관한 경이로움과 감동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안녕, 행복!』은 송은미 작가가 사랑과 축복으로 빚은 그림책입니다!

    용기 있는 투고로 시작되고 끈기와 정성으로 완성된 그림책

    송은미 작가님은 더미북 투고를 통해서 이루리북스와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투고 이후에도 출간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림으로 완성한 『안녕, 행복!』을 인형과 사진 작업으로 다시 만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안녕, 행복!』은 송은미 작가의 도전과 끈기와 정성으로 완성한 그림책입니다. 이 점이 송은미 작가의 다음 작품과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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