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호정·장혜영·김창인 등
    정의당에서 제명 출당시켜라?
    장혜영 “강서 보선 참패가 내 책임? 비겁한 희생양 만들기”
        2023년 10월 25일 12: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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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평가 과정에서 장혜영·류호정 의원을 출당 등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두 의원이 혁신재창당 논의 과정에서 제3지대와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 해당 행위라는 이유에서다. 장혜영 의원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당에서 가장 기반이 취약한 청년 정치인들에게 덮어씌우는 작태”라고 비판했다.

    장혜영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제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패한 강서구 재보궐 선거 평가를 논의하는 과정에 정의당의 재창당에 대한 저와 류호정 의원의 언행이 해당 행위이므로 징계하고 출당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여러 사람들의 입에서 공공연히 나왔고 그 자리에 있던 지도부의 누구도 이에 대해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장 의원은 “저의 언행이 해당행위이고 그로 인해 당이 망했다고 생각하신다면, 장혜영을 제명해서 당이 산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하시라”며 “이정미 대표는 이러한 주장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했다.

    장 의원은 또 “선거 내내 무전략으로 일관한 지도부, 중간에 아무 논의 없이 멋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 후보가 아니라 당에서 가장 기반이 취약한 청년 정치인들에게 덮어씌우는 이런 작태, 이런 작태를 무기력하게 방치하고 있는 지도부, 그런 지도부에 동조하는 이른바 ’오래된 선배들‘의 모습이야말로 정의당을 국민들로부터 차갑게 외면받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의 국회의원으로서의 애당심과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이런 비겁한 희생양 만들기를 좌시하고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의당은 전날 오후 광역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 혁신재창당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참패한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평가 간담회를 먼저 듣고 시도당회의를 시작하는 것으로 일정을 갑자기 조정했다.

    이 간담회의 발제자가 배포한 자료에는 “일부 정파의 해당 행위 직시해야”한다며 “해당 행위자를 방치할 시 당원의 기강 해이 및 이탈뿐 아니라 지지자가 보는 당의 리더십에도 치명적이서 해당행위에 대한 매우 분명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적혀있다. 그러면서 “필요 시 현직 의원이라도 출당 등 징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이후 “탈당자 재입당 유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부 정파’는 최근 제3지대론을 주장하는 ‘세번째권력’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간담회에 참석한 한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발제자는 장·류 의원에 대해 당이 ‘저주를 퍼부으면서 출당시켜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고 한다. 두 의원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엔 시도당 위원장은 물론 당직자들 다수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 이후 이어진 시도당회의에서도 두 의원에 대한 징계 등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이날 일부 시도당 위원장들은 장·류 의원은 물론, 류 의원과 함께 한 모 언론 인터뷰에서 당의 진로와 관련해 “모든 걸 열어놓고 고민해야 한다”고 한 김창인 청년정의당 전 대표에 대해서도 징계 등 단호한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정미 대표 역시 ‘수용할 수 없는 이견’이라는 취지로 시도당 위원장들의 문제 제기에 긍정했다고 한다.

    장 의원은 이정미 대표를 향해 혁신재창당에 대한 입장을 달리 하는 청년정치인들에 대한 징계 요구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강서 재보궐 선거 이후 민주당도 가결표 색출 말고 단합하자는 말을 하고 국민의힘도 혁신위원장을 뽑아 아내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고 한다. 매일같이 그 양당을 비판하는 정의당은 어떤가”라며 “대선 패배의 책임은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묻고 재보궐 패배의 책임은 두 청년 의원들에게 묻는 것이 지금 정의당의 비겁하고 무책임한 현주소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저는 정의당의 국회의원으로서의 애당심과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이런 비겁한 희생양 만들기를 좌시하고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세상에서 제일 정의로운 정당인 것처럼 말하지만 내부에서 곪아 터져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여성혐오적이고 청년혐오적인 정의당의 이면을 저는 이제 낱낱이 이야기하겠다”며 “이런 졸렬함과 비겁함과 부조리를 참지 않는 것에서부터 진보정당에 대한 일말의 새로운 희망이라도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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