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부자 되기를 가르치는 학교』 외
        2023년 10월 20일 11: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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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 되기를 가르치는 학교> – 돈을 위한 경제교육을 넘어

    하금철, 채효정, 진냥(이희진), 장윤호 외(지은이) / 교육공동체벗

    자산 투자를 안 하는 사람이 소수파고, 불로 소득을 추구하는 일이 당연시되는 오늘날, 학교에서도 금융과 투자를 가르치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과연 ‘부자 되기를 위한 경제교육’을 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일까?

    이 책은 부자 되기, 돈 벌기를 위한 교육에 이의를 제기한다. 자본주의적 경제교육의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안한다. ‘다른 경제교육’으로서 노동교육 등이 더욱 전면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하며, 학교의 교육과정과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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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누워만 있어도 괜찮을까> – 오늘도 고립의 시간을 살아가는 여성 청년들

    안예슬 (지은이) / 이매진

    비경제 활동 인구 중 ‘쉬었음’이라고 답한 20대 38만 4000명(2023년 8월 기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6개월 넘게 사회에서 고립돼 집에만 머문 ‘고립 청년’ 53만 8000명(2021년 기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집 밖에 안 나가고 누워만 지내는 청년들이 있다. 일본은 ‘히키코모리’를 경계하고, 중국은 ‘탕핑족’을 염려하고, 한국은 고립 청년을 찾기 시작한다. 진학, 취업, 연애, 결혼, 출산이라는 정상 경로를 이탈해 누워서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는 청년들, 특히 여성 고립 청년들은 젠더 차별과 무한 경쟁, 사회적 배제에 겹겹으로 둘러싸인 채 사회적 죽음을 넘어 물리적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만 33세가 될 때까지 고립을 두 번 겪은 저자 안예슬은 고립 청년 지원 기관에서 일한 고립 청년 당사자다. 고립 청년을 발굴하고 지원할 때는 자기처럼 직장 다니고 가족 있는 대학원생 연구자도 고립 청년이 될 줄은 몰랐다. 고립 청년이 된 뒤에야 누구나 번아웃을 겪거나 무기력하게 고립될 수 있으며 고립을 벗어나려면 사회적 관계와 적절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 마음으로 《이렇게 누워만 있어도 괜찮을까》를 썼다.

    실업, 우울증, 퇴사, 빈곤, 섭식 장애, 불안정 노동, 중독, 자살 충동까지 직접 경험한 ‘눕삶’의 기억과 여성 고립 청년 10명이 들려준 고립의 기록을 엮어 한 줄 한 줄 써 내려갔고, 사회가 강요하는 ‘정상 경로’에서 이탈한 여성 고립 청년들의 무기력한 삶 속에 숨겨진 다양한 서사로 여백을 채웠다. 또한 ‘고립을 구성하는 5대 요소’라는 도식을 통해 개인적 고립을 사회적으로 해결할 실마리를 제안했다. 고립을 견디는 시간은 개인적이지만 고립에 접어드는 과정은 사회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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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니코트 : 사랑 그리고 역설의 대가>

    애덤 필립스 (지은이),김건종 (옮긴이) / 마르코폴로

    프란시스 로버츠 로드맨의 전기가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위니코트에 집중했다면 아담 필립스의 전기는 정신분석가로서의 위니코트에 파고들었다. 멜라니 클라인과 도널드 위니코트의 생각을 비교 분석하면서 동시에 애덤 필립스 스스로 위니코트에게 질문한다.

    여기에는 프로이트의 세례를 받은 필립스의 영향력이 감지되며 바로 이러한 점은 전기작가로서 필립스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필립스는 단순히 전기적 사실의 나열로 끝나지 않으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개념과 씨름하며 위니코트 사고의 연결고리 사이사이를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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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엄마의 엄마는 이상해>

    헤이란 (지은이) / 사유와공감

    저자 헤이란은 날이 갈수록 희소해지고 있는 대가족의 구성원이다. 그가 사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저자의 엄마가 할머니를 보살피며 사는 외갓집이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그의 할머니는 어느 순간에 기억이 멈춘 채로 고요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끊임없이 같은 말과 행동을 반복하고 자신에게만 들리는 목소리와 대화를 나누며 때로는 저승사자 저리 가라 할 만큼 지독한 분노를 쏟아내는 도깨비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않는 할머니를 오랜 시간 미워했지만, 다시금 할머니만의 ‘사랑’의 언어를 이해하고자 그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사려 깊은 마음과 재치 있는 문장으로 가득한 이 에세이집은 저자와 그의 가족, 나아가 친구와 이웃, 동네 사람들까지 아우르는 단란한 삶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정든 집과 동네에서 서로 안부를 묻고 마음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다정한 기록을 담은 《엄마의 엄마의 엄마는 이상해》는 타인과 부대끼며 사는 생활의 정겨움을 상기시키며 작은 불씨처럼 삭막해져가는 사회에 따스한 온기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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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주목하라> – 코칭의 대가가 알려주는 의미 있는 대화

    마샤 레이놀즈 (지은이),박정영,임민정,최영지,김면수,이재경 (옮긴이) / 이콘

    코칭의 대가이자, 여러 리더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을 준 마샤 레이놀즈 박사는 코칭을 통해 개인의 진정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음을 입증해 왔다. 전작 《불편한 질문이 모두를 살린다: 디-존》을 통해 조직의 변화를 만드는 대화법을 다룬 레이놀즈 박사는, 신작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주목하라》를 통해 코치와 리더들을 위한 코칭과 대화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와 깊은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다. 현재 코치와 리더들은 너무 문제와 질문에만 집착하고 있다. 이런 방향으로는 대화의 진정한 의미가 갈수록 퇴색될 뿐이다. 이제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주목해야 한다.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주목하라》는 진정한 코칭 대화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섯 가지 핵심 방법을 설명한다. 여기에는 중요한 부분을 리뷰해보는 적극적 재생, 코스를 지키기 위한 골텐딩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대화할 때 중요한 세 가지 멘탈 습관을 지키며 목표를 이루는 방식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코치 및 코칭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고, 코칭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대화’를 위한 코칭 대가의 인사이트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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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셀 테러> – 온라인 여성혐오는 어떻게 현실의 폭력이 되었나

    로라 베이츠 (지은이),성원 (옮긴이) / 위즈덤하우스

    총기난사, 차량 테러 등 현실의 폭력이 된 ‘매노스피어(남성계 커뮤니티)‘의 기원과 유형, 방식까지 모든 것을 파헤친 르포르타주.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로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킨 영국 페미니스트 작가 로라 베이츠는 청소년 성평등 수업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들은 뒤, 가상의 인물 ‘알렉스‘로 위장하여 1년간 인셀, 픽업아티스트, 믹타우, 남성권리운동가에 이르는 여성혐오 커뮤니티를 추적한다. 유머와 밈으로 무장하고, 공정과 정의의 외피를 둘러쓴 이들이 어떻게 온라인을 넘어 학교, 직장, 언론, 학계, 정치, 그리고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게 되었는지 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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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의 선전포고> – 검찰 범죄 카르텔 전체주의 세력에 투쟁을 선포하다!

    송영길,박정우 (지은이) / 시월

    프랑스 파리 경영대학에서 겸임교수로 지내던 송영길이 왜 한국으로 돌아와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우게 되었는지, 무엇을 무기로 싸워야 할 것인지, 어떻게 검찰 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지를 담은 책이다.

    시간으로 보면 문재인 정권하에서 윤석열이라는 유례없는 대통령을 탄생시키게 된 배경부터 20대 대선에 관한 소회를 거친 다음, 검찰 독재 정권하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문제와 현 정부의 총체적 무능을 짚고, 이어서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현 정권과의 가열한 투쟁을 벌이기까지의 과정을 풀어냈다.

    주제로 보면 외교, 경제, 주거, 친일, 식량, 기후 위기 등 현 대한민국을 둘러싼 다양한 현안들을 분석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송영길만의 해법을 이야기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에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일들을 바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과 대안까지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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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고양이를 보라, 멍?>

    데이비드 라로셀 (지은이),마이크 우누트카 (그림),이순영 (옮긴이) / 북극곰

    웃음은 본래 고차원적인 정신 활동이 바탕해야 함께 웃을 수 있다. 웃음을 터뜨리는 행위는 많은 정보를 미리 공유해야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같은 우스개 소리를 해도 영리한 사람이 더 잘 웃기고 더 잘 웃으며 웃음의 포인트를 잘 파악한다.

    데이비드는 이러한 웃음을 제조하는 데 특화된 영리함을 지닌 작가다. 그의 작품은 웃긴 그림책, 말맛이 남다른 책으로 이미 입소문이 나 있다. 아이들은 재미난 그림책을 반복해서 읽으며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고 책과 친해진다. 이 책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싶다면, 엄마가 ‘책’ 역할을 하고, 아이가 ‘대박이’ 역할을 맡아서 읽어 가기를 권한다. 정말 웃기고 신나는 그림책 읽기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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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멍멍 개를 보라, 냥?>

    데이비드 라로셀 (지은이),마이크 우누트카 (그림),이순영 (옮긴이) / 북극곰

    여기 배꼽 잡게 웃긴 그림책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고양이 ‘까까’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또다른 주인공 ‘책’은 자꾸 “저 멍멍 개를 보세요.”라고 한다. 이렇게 엉뚱할 수가 있을까? 그 뒤로 ‘책’과 ‘까까’ 사이에 주고받는 유머와 재치를 지켜보면 작가의 천재적인 발상에 무릎을 치며 생각날 때마다 자꾸 웃게 된다. 이 책은 “닥터 수스 상(2021년)”을 받은 『저 고양이를 보라, 멍』의 후속작으로 전편보다 더 엉뚱하고 발랄한 재미를 담고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고품격 유머와 재치로 가득한 그림책은 아이에게 행복한 독서 경험을 안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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