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지구 병원 폭격에
    500여명 사망···'전쟁범죄'
    비난 잇따라...바이든 요르단행 취소
        2023년 10월 18일 11:1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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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알아흘리아랍병원에 대한 폭격으로 500여명 이상이 사망한 비극적 참사에 대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비롯하여 레바논, 이란, 튀르키에, 예멘, 모로코, 이라크 등 중동지역의 주요 도시에서 규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레바논 등에서는 시위대들이 미국 대사관 앞에 모여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를 강하게 규탄하기도 했다.

    이번 병원에 대한 폭격과 대량 사상자 발생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과정에서도 보기 힘든 대형 참사이자 명백한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국제적으로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바이든 미 대통령의 중동 방문 일정 중 요르만 암만에서 요르단, 이집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표들을 만날 일정은 전격 취소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사 직후 “병원 폭발과 그것이 초래한 최악의 인명 피해에 분노하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가지자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이 17일(현지시간) 피란민과 환자로 가득 찬 가자지구 내 아흘리아랍병원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폭발로 병원이 심하게 파괴되면서 여성과 어린이, 피란민을 포함한 최소 5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은 이스라엘의 폭격을 강하게 비난하며 아랍지역의 민중들이 즉각 분노의 행동에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참사와 관련,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백명의 죽음이 경악스럽다”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병원과 의료진은 국제 인도주의법에 따라 보호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성명을 내고 “병원에 대한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하며 “알아흘리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을 내렸던 가자지구 북부 지역 내 병원 20곳 중 하나”라며 “입원 환자들의 위중한 상태와 구급차·인력·병상 수용력 등을 고려할 때 대피령을 따르는 것은 불가능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WHO는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의 의료시설 50여 곳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참사에 대해 병원 폭격 전쟁범죄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며 책임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공격 과정에서 어린이와 아이들까지 참수하는 대학살을 자행했다고 주장하여 국제적 여론을 부추겼다가 가짜뉴스 논란이 일자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을 바꾼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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