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고자 차윤석 또 사고 치나?
        2007년 04월 24일 06: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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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레디앙> 희망시리즈에 소개됐던 하나은행 해고자 차윤석씨가 또 한번 사고(?)를 쳤다. 동료들에게 지금까지 지급하지 않은 시간 외 수당을 지급할 것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전환을 요구하며 하나은행의 원직 복직 제안을 거절한 ‘기인’ 차윤석씨가 지난 10일 동료들을 위해 서울지방노동청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오는 25일 첫 고발인 진술에 나설 예정이다.

    차씨는 지난 10일 접수한 고발장을 통해 "현재 하나은행 어음교환실 직원들은 2007년 1월부터 시간 외 수당을 받기 시작하였으나 불과 3개월만에 그동안 체불된 시간 외 수당을 받지도 못한 채 상당수 직원들이 다른 부서로 전보될 처지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차씨는 자신의 시간 외 수당과 관련해 지난 해 11월 서울지방노동청으로부터 하나은행이 6,584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받아낸 바 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이를 아직까지 실행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차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동료들을 위해 또 다시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차씨는 "노동부가 지난 해 저에게 시간 외 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그동안 저와 똑같이 어음교환실에서 근무한 동료들도 시간 외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혼자 싸우는 사람이 왜 다른 사람들까지 챙기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10년간 책임자로서 가족같이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을 외면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씨는  전망에 대해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걸 잘안다. 그러나 오래 싸우면서 사업자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시간을 끌며 어떻게 노동자들을 처리하는지를 봐왔다.  그런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저항해야 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무슨 거창한 목표가 있는 건 아니다.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하나 하나 천천히 거북이처럼 정확하게 실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씨는 하나은행이 노동부의 지침을 어기고 시행하지 않은 6,584만원의 시간 외 수당 지급과 관련해 별도의 변호인단을 꾸려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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