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열정에 대하여』 외
        2023년 10월 14일 11: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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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에 대하여> – 분노, 공포, 애도, 수치 … 감정의 지리학

    필립 피셔 (지은이),백준걸 (옮긴이) / 앨피

    서양 지성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이어진 복잡하고 필수적인 문제인 열정의 의미와 작용을 본격 고찰한 책. 미국문학계의 거목으로 하버드대학 영문과 펠리체 크라울 리드 석좌교수인 저자는 철학과 문학, 미학의 교차점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관한 세밀한 지리학을 구축한다.

    저자는 말한다. “강한 감정이나 열정은 어떤 인지 가능한 세계를 만들고, 이 세계는 열정적인 또는 격렬한 상태를 경험하는 순간에만 나타나는 구분선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이 책이 다루는 열정은 크게 분노/공포/애도/수치의 네 가지 범주로 구획된다. 슬픔과 기쁨, 놀라움과 동요, 굴욕과 실망, 감격과 기대, 불안과 당황, 안타까움과 우울 등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은 이 네 범주에 귀속되거나, 엄밀히 말해 이 책이 말하는 ‘열정’이 아니다. 열정은 우리 경험의 유일무이한 단독성이기 때문이다. 열정은 사회도 망각하고 미래도 망각하는 철저한 몰입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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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이 나에게 건넨 말>

    한상희 (지은이) / 다봄

    청소년과 성인을 망라해 시민이 함께 4·3을 읽고 기억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도록 《4·3이 나에게 건넨 말》을 펴냈다. 저자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한상희다. 그는 16살에 우연히 4·3을 만난 뒤 역사 교사, 세계시민교육 분야 박사가 되었고, 현재는 ‘선(善)의 시민성’과 ‘회복적 정의’ 실천가로 살고 있다. 저자에게 4·3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자 삶의 방향을 안내했던 이정표로서, 《4·3이 나에게 건넨 말》은 오랫동안 4·3을 알고, 기억하고, 나누려는 그의 삶이 써 내려간 책이다.

    여기서 ‘알고, 기억하고, 나눈다’의 뜻은 조금 특별하다. ‘안다’는 것은 75년 전 4·3이 일어났던 현장과 그것을 고스란히 겪은 사람들의 고통을 직시한다는 뜻이고, ‘기억한다’는 것은 그때를 살아낸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이 상처를 회복해 냈던 힘이 무엇인지 숙고한다는 뜻이며, ‘나눈다’는 것은 4·3이 준 교훈을 오늘에 가져와 내일로 나아가게 하는 올바른 균형추로 삼는다는 뜻이다.

    ‘알고, 기억하고, 나눈다’는 4·3과 함께한 저자 내면의 성장과정이기도 하고,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이 책의 구성이기도 하다. 책에는 4·3과 함께하는 세 분의 예술 작품이 담겼다. 그때를 겪은 사람들을 인터뷰해 4·3을 기록한 강요배 화백의 그림, 4·3 진상규명을 위해 역사의 현장을 담은 김기삼 작가의 사진, 어둠의 희생터에서 밝은 빛의 보따리들을 정성스럽게 놓은 故 고현주 작가의 설치 사진. 모두 4·3을 ‘알고, 기억하고, 나눈다’를 예술로 승화한 작품들이기에 이 책의 의미를 고양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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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이 병이 되는 시대> – 어떤 유행병의 해부

    로버트 휘태커 , 장창현 / 건강미디어협동조합

    추천사/서문/옮긴이의 글
    1부 유행병
    2부 정신과 약의 과학성
    3부 결과
    4부 망상에 대한 설명
    5부 해결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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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손이 내게 말했다> – 경상남도 통영시

    이정화 (지은이) / 책나물

    바닷가 마을 낡은 아파트가 제2의 집 ‘봉수아’가 된 이야기. 통영과의 사랑은 사고처럼 일어났다. 은사님이 통영의 작은 집을 잠시 빌려준 게 시작이었다. 도마를 탁탁 치며 고기 손질하는 소리, 손님을 부르는 아주머니들의 사투리, 첨벙거리는 물소리가 뒤섞여 빠르고 바쁘고 질서 있게 삶으로 요동치는 곳… 저자는 통영 시장의 광경에 누군가 바닷물이라도 끼얹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일도 생활도 불안정해 마음이 허공에 떠 있었던 그는 그곳에서 진짜 삶을 보았다.

    서울에서 통영을 오가는 것으로 모자라, 저자는 덜컥 집을 샀다. ‘무용이’를 만났기 때문이다. 무용이는 작은 아파트 창문 너머에 살고 있는 세 그루 나무에 그녀가 지어 준 이름이다. 왠지 마음이 가는 나무, 자고 일어나 창밖으로 그 오래된 나무를 오래 바라보고 싶었다. 그렇게 다정한 세 그루 나무에 반해서 구매한 낡은 아파트에는 ‘봉수아(烽燧我, 봉숫골에서 자아를 살펴보라)’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있는 돈으로도 모자라 대출까지 받아 뜬금없이 통영에 아파트를 사다니. 하지만 그녀는 생전 처음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쓴 돈이 후회되지 않는다. 가난에 쫓기던 이십 대 시절부터 글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나만의 방, 언제든 편안히 작업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간절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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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활동 100> – 수업의 뿌리를 튼튼하게 세우는 활동 중심 교수법

    김성규 (지은이) / (주)학교도서관저널

    정형화된 교과 교수법에서 벗어나 ‘수업’과 ‘놀이’를 결합한 100가지 창의적 수업활동을 소개하는 책. 모둠에서 소외되거나 무임승차하는 아이 없이, ‘배움’과 ‘즐김’이 공존하는 교실을 꾸리기 위해 힘써 온 저자가 어떻게 하면 교과 학습 과정에 발맞춰 아이들과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다년간의 실전 수업 경험에 의거한 팁을 담아낸다.

    총 10가지 주제로 분류된 100가지 활동과 교과수업 연계 사례들은 재미있고 유익한 수업을 이끌어 나가고 싶은 교사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길잡이가 되어 준다. 수업의 뿌리가 되는 토의·토론활동부터 학급 인원에 맞춰 알맞게 활용할 수 있는 개별활동과 모둠활동, 교육과 게임 요소를 접목시킨 보드게임활동과 최신 온·오프라인 교구를 활용한 놀이활동까지,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학습놀이와 함께라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 현장에 배움과 즐거움을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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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한 엄마들의 살롱> – “저처럼 우울한 엄마들이 진짜 있나 궁금해서 왔어요”

    수미 (지은이) / 어떤책

    2022 창원의 책, ‘밀리의서재’ 힐링 에세이 베스트셀러 《애매한 재능》 수미 작가의 두 번째 책. 경남 창원 ‘우울한 엄마들의 살롱’ 이야기. 우울증 호소가 넘쳐나는 요즘, 자신만은 결코 우울해선 안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우리 곁의 엄마들이다. 우울하다고 말하는 순간, 엄마들은 두 가지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두고 어떻게 우울할 수 있는가.’ ‘우울증인 엄마가 좋은 엄마일 수 있는가.’

    엄마들이 우울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출산 여성의 52.6퍼센트가 평균 134.6일 동안 산후우울감을 겪는다(2021년 보건복지부 통계). 또한, 여성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남성보다 두 배 높다(2016년 보건복지부 통계). 한편, 결혼과 출산은 경제적으로도, 직업적 커리어의 측면에서도 합리적인 선택이 되지 못한다.

    《우울한 엄마들의 살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고 양육 활동에 한 시절을 매진하는 엄마들을 환대의 시공간으로 초대한다. 우울할 수 있다고, 여기 당신처럼 우울한 사람들이 또 있다고 곁을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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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다스 프리스트 전기>

    이경준 (지은이) / 마르코폴로

    2021년 10월 25일, 주다스 프리스트의 데뷔 50주년 기념 박스 세트가 발매되었다. 모든 정규 앨범은 물론, 1982년 애틀란타에서 열린 라이브 미공개 음원을 포함한 여러 실황 녹음,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미발표 스튜디오 레코딩까지 모두 담은 이 세트는 무려 CD42장으로 구성된 ‘토털 패키지’다. 소식을 접한 순간, ‘반세기 활동 기념’ 박스 세트를 낼 수 있는 밴드가 과연 몇이나 될까? 헤비메탈 그 영광의 시대를 건설하고, 그를 지켜내 온 거대한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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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 자녀와 함께하는 가장 양심적인 독서법> – 가족이 함께하는 낭독 책모임의 힘

    양해솔,심예준,박선경,김은경 (지은이) / 로사의책방

    사춘기 자녀와 소통은 물론 책 한 권 한 권을 깊숙하게, 제대로 읽는 가장 따뜻한 방법을 할 수 있는 ‘사춘기 가족이 함께하는 낭독 책모임’을 소개한다. 책모임으로 사춘기 아이와 대화 나누기, 자존감 회복과 집중력 키우기, 독서력보다는 공감력을 강조한다. 많이 읽기보다 천천히 읽는 낭독이 어떻게 뇌를 자극하는지 살피고, 토론이 아닌 ‘이야기 나누기’를 하면서 소통 중심의 독서모임이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을 실질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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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헌학자의 현대 한국 답사기 1~2>

    김시덕 (지은이) / 북트리거

    2017년 여름부터 ‘도시 답사’를 시작한 문헌학자 김시덕의 답사 방법론과 그의 전국 답사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서울과 경기도라는 도시지역에 관심을 두고 출발한 김시덕의 답사는 어느덧 전국 곳곳의 도시는 물론 농촌, 산촌, 어촌 지역에까지 이르러 일종의 ‘문명론 탐구’라는 성격을 띠게 되었다. 급변하는 21세기 초 한국의 모습, 오늘날까지 이 땅에 발 딛고 살아온 시민들의 다채로운 삶을 김시덕은 생생히 포착해 낸다. 운전면허 없이, 오롯이 두 발로 뚜벅뚜벅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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