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8888 민주항쟁’ 35주년
    한국시민단체 "군부 규탄, 시민 불복종운동 지지"
    미얀마 군부, 민간에 권력 이양 약속 뒤집고 국가비상사태 연장
        2023년 08월 08일 02: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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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민사회단체들이 미얀마 ‘8888 민주항쟁’ 35주년을 기념하며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시민불복종운동에 연대한다고 밝혔다.

    구성된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미얀마지지시민모임, 106개 단체)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미얀마 군부 규탄·시민불복종운동 지지 8888항쟁 35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기자회견 주최 단체

    미얀마지지시민모임은 “1988년 8월 8일 미얀마에서 일어난 반군부 민중항쟁을 기억하고 오늘의 미얀마에 연대를 보낸다”며 “한국과 미얀마 시민들은 빼앗긴 미얀마의 봄을 되찾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기업의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했다.

    최근 미얀마 군부는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을 열고 국가비상사태를 8월1일부터 6개월간 또다시 연장한다고 밝혔다. 연내 총선을 실시해 민간 정부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던 군부가 약속을 뒤집고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한 것이다.

    앞서 군부는 2021년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후 국가비상사태를 반복해서 연장하고 있다. 미얀마 헌법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는 1년간 유지되며 이후 6개월씩 2차례 연장할 수 있다. 최대 2년까지만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군부는 쿠데타 2년이 된 지난 2월 1일에 총선을 이유로 국가비상사태를 세 번째로 연장했고, 이번에도 다시 같은 이유를 대며 네 번째 연장에 나선 것이다.

    미얀마지지시민모임은 “군부는 쿠데타 후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쿠데타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군부에 맞서 싸운 이들이 선거에서 승리하고 민주주의를 다져왔던 기간은 짧았지만 35년 동안 싸워왔던 저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인도적인 전쟁범죄 집단인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집단 학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굳건하게 싸우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의 모습은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와 기업에도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했다.

    미얀마지지시민모임은 “주한 미얀마 대사가 한국군 탱크에 탑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세력과 합작 사업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여전히 가스전 사업을 통해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한국 정부가 자국에서 박해의 위험에 놓인 미얀마 이주민들의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한시적인 인도적 특별체류조치만을 적용하는 것도 문제”라며 “미얀마 이주민들이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안전하게 고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활동을 해나갈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야말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사회의 확실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의 목숨을 건 저항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를 정부로 인정하려는 듯한 그 어떠한 신호조차 줘선 안 된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을 향해 미얀마 군부와의 협력을 중단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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