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 탄핵심판 선고 하루 전
    유가족들, 헌재에 "이상민 파면" 결정 호소
        2023년 07월 24일 05: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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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24일 “이상민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헌법재판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결정 호소 유가족 편지 전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참사의 주요 책임자인 이 장관이 탄핵 당하여야만 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유가족 23명은 이 장관의 탄핵을 호소하는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고 이승연 씨의 엄마 염미숙 씨는 “존경하는 재판관님, 저는 우리 천사 같은 딸을 결혼한 지 5년 만에 4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만나게 됐다. 미숙아로 40일을 인큐베이터에서 생과 사를 오가며 힘겹게 버텨내 24년을 보란 듯이 살아왔다”며 “그런 아이가 이태원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아직까지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염 씨는 “책임자가 책임을 안 져도 되는 불공정한 사회에서 어떻게 안전한 미래가 있겠나. 책임자가 책임을 회피하면 또 다른 참사는 계속될 것”이라며 “행전안전부 장관은 반드시 책임자로 파면되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고 이상은 씨의 엄마 강선이 씨는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는 우리나라에서 6.25 전쟁 이래 7번째로 많은 159명의 사망자를 낸 큰 재난”이라며 “너무나 많은 젊은이들을 잃은 이 재난은 선박이나 항공기와 같은 교통수단에 의한 사고도, 삼풍백화점과 같은 붕괴에 의한 사고도 아닌 누구나 다닐 수 있는 길에서 이동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라고 말했다.

    강 씨는 “기본권의 수호자여야 하는 재판관님,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행정력의 방치로 인해 이동할 수 없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을 통해 경종을 울려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고 서형주 씨의 누나 서이현 씨는 “참사가 난지 266일이 되었지만 대한민국 재난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는 유가족들에게 참사의 경위 및 희생자 시신 수습과정, 의료활동 등을 설명해주지 않았다”며 “이상민 장관은 참사 직후부터 국민들이 공감할 수 없는 발언으로 유가족들을 2차가해를 했으며 국정조사 때도 위증을 했고, 유가족의 알권리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태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서 씨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부처인 행정안전부 수장이 탄핵되지 않고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간다면 우리 유가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 나라에 대한 안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잃고 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재판관님, 이상민 탄핵은 지금 무너져버린 정부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종을 울릴 것이고 재난재발방지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제발 우리 유가족들과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을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들은 유가족 23명의 편지와 의견서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헌법재판소에 전달했다. 헌재는 이 장관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를 오는 25일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진행한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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