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에 대한 민중 '대반격' 시작
    2007년 03월 26일 06: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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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관 앞 광화문 사거리가 한미 FTA 저지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26일 한미 양국이 FTA 타결을 위한 최종 고위급 협상에 나서는 가운데,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는 25일 ‘한미 FTA 저지 범국민 총궐기’ 대회를 열고 FTA 중단을 촉구했다.

이 날 대회에 참여한 2만여명의 참석자들은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모여 "온 국민이 함께 나서서 한미 FTA 협상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외쳤다.

   
  ▲ 시청앞에서 3만여명의 참석자들의 힘찬 함성으로 당원사전대회가 열렸다.
 

한미 FTA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범국본 등을 중심으로 한 반대쪽의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범국본은 25일 대회 이후 28일 대규모 범국민 촛불 문화제를 벌일 예정이다.

범국본은 이날 대회에서도 호소문을 통해 "2002년 어린 두 여중생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고 후안무치한 미국의 오만을 질타하며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에 넘쳐흘렀던 바로 그 촛불과 같은 거대한 촛불의 물결로 광화문 네거리를 장식하자"면서 오는 28일 광화문에서 열릴 범국민 촛불 문화제의 동참을 호소했다

   
  ▲ 뜨거운 환호를 보내고 있는 참가자
 

범국본은 “현 상황이 3월 말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한국 정부의 ‘묻지마 타결’ 의사와 미국 정부의 강도적인 개방 압력이 맞물려있다"면서 "국민 주권과 서민 생존권이 뿌리째 뽑혀 나가느냐, 아니면 막무가내 식 협상을 국민의 힘으로 중단시킬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범국본은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다수의 반대 의사와 함께 정부의 ‘묻지마 협상 타결’을 막아낼 국민들의 적극적인 행동과 실천"이라며 "부시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밀실 야합을 막아 내고 국민 주권과 서민 생존권, 농업과 문화 산업의 보호, 사회적 공공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엔 김근태를 지지하는 온라인 모임인 ‘김근태와 친구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근태와 친구들’ 관계자는 “FTA가 앞으로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재 점화 될 것”이라며 “김근태 의원은 그간 꾸준히 FTA의 절차적 문제에 이의를 제기해 왔다.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국회 차원에서도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다양한 연대 흐름이 생겨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10여개의 중대를 도심 곳곳에 배치했다. 또 지난 번 사진 기자들의 폭행 사건으로 인해 여론이 악화된 것을 의식해 ‘취재 지원부’ 를 별도 신설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대회는 경찰에 의해 불허된 집회였으나, 국가 인권위 소속 감시단이 현장에 대거 투입되고 경찰과 시위대 모두 자극하는 행위를 자제해 큰 마찰은 없었다. 시위대는 시청 앞 광장 대회 후 종각역, 광화문역, 독립문역 등으로 나눠 각각 한미 FTA 거리 행진을 하며 골목 어귀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후 시위대는 오후 6시 무렵 경찰의 저지를 뚫고 미 대사관 앞 광화문 사거리를 점거하고 정리 집회를 가졌다. 

민주노동당 “FTA 체결시 노무현 타도 투쟁 벌일 것”

범국본 대회에 앞서 민주노동당은 같은 장소에서 민주노동당 당원 총궐기 대회를 열고 한미 FTA 중단과 이에 대한 국민 투표 실시를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의원단 및 최고위원 등을 포함해 당원 3만여명이 운집한 총궐기 대회는 단식 18일째를 맞이해 눈에 뛰게 수척해진 문성현 당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 단식 18일차를 맞고 있는 문성현 당대표가 단상에 오르자 당원들의 열화와 같은 함성이 시청을 메웠다. 
 

문 대표는 "FTA가 타결되는 순간 한국 행정부의 역할은 끝난 것"이라며 "우리 민중 투쟁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3월 30일에 FTA를 타결하면 민주노동당은 노무현 대통령을 우리의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민중의 배반자로 규정하고 타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권영길 의원은 "민주노동당 대표가 청와대 앞 단식 농성을 하면서 한미FTA가 졸속, 밀실협상이 아닌지 국민 앞에서 떳떳이 토론하자고 제안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체결 이후에 하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한미FTA 협상의 즉각 중단을 8만 당원들의 이름을 걸고 마지막으로 경고 한다"고 밝혔다.

노회찬 의원은 "FTA 협상이 도대체 ‘독’이 되는지 ‘약’이 되는지를 모르면서 추진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이 추진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하겠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노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이 할 수 없는 중도 사퇴를 먼저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심상정 의원은 "노무현 정권이 개방 대세론에 취해 과속 페달을 밟고 사고를 낸 후 뺑소니치려 하는데, 우리 국민의 검문에 불응한다면 대통령의 면허부터 취소해야 할 것"이라며 “한미FTA 투쟁으로 신자유주의 시대에 대한 민중의 대반격이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한편, 향후 범국본은 26일부터 광화문 단식 농성단을 대규모로 확대해 가고, 오는 28일에는 범국민촛불문화제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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