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세력 그랜드 비전 보여줄 것”
        2007년 03월 22일 10:3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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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이번 대선 과정을 통해 진짜 진보의 진짜 비전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며  "수권 가능한 민주노동당의 저력을 현실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권영길 의원은 지난 21일 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 창간 7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선에 임하는 포부와 방향, 대선 판세에 대한 입장, 대선 후보 자질론 등에 대해 밝혔다.

    권영길 의원은 “‘빨갱이’ 취급 받던 진보는 정치적 시민권을 넘어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을 거쳐 중요한 정치적 지위를 갖게 되었으나 아직도 진보는 두가지 측면에서 왜곡돼 있다"라며 "첫째,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이 진보로 취급된다는 점, 둘째, 진보에 대해 선동정치, 시위정치, 무책임한 요구만 하는 세력으로 오인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은 "이번 대선 과정을 통해 한국 사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총체적으로 포괄하는 진보 세력의 그랜드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며 "한국 사회의 주요 의제들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진보, 신뢰받는 진보, 실현가능한 진보의 모습을 통해 수권 가능한 민주노동당의 저력을 현실화 시키겠다"고 대선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 권영길 원내대표(옆은 권영길 의원을 형상화한 종이인형) (사진=권영길 홈페이지)
     

    대통령 되면 임기 5년 내 남북 경제 통일 이뤄낼 것

    이어 권 의원은 2.13 합의 후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핵심 의제는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바꾸는 것이 돼야 한다"라며 "이는 분단 체제를 법적으로 청산하는 의미를 가진다. 향후 남북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 경제 공동체 건설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단순히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보겠다는 발상은 곤란하고 남과 북이 공존 공생하는 일국적 경제 공동체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상 경제 통일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경제 통일이라는 용어는 제가 처음으로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정치 통일을 한 이후에 경제통일을 말하는 경우가 있지만 제 생각은 경제 통일을 한 이후 정치 통일을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그것은 5년 임기내 이룰 수 있고,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대선 판도와 관련해 “저는 아직 본격 행보를 하지 않고 있는데, 공식 출마 선언 이후 공격적 선거 운동을 하게 되면 범여권 후보를 앞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리고 그 이후에 한나라당 후보와 권영길 후보가 한판 대결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권 의원은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당 대회에서 채택된 당원직선제와 진보대연합이 반드시 배치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단일화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권 의원은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보는 근본 이유는 이번 대선이 신자유주의를 축으로 하는 범한나라당과 반신자유주의를 축으로 하는 범민주노동당의 한판 대결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진보 진영 단일화를 우려하는 지지자 및 당원들이 있는데, 민주노동당은 진보 진영의 대표이자 국회에 진출한 유일한 진보 세력으로 당원들이 진보 대연합을 추진함에 있어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은 출마가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제가 출마가 늦은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이 빨리 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이명박, 박근혜, 정동영 중 출마선언을 한 사람은 없다”라며 "권영길의 시간표는 이제 곧 본격적으로 초침이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후 출마선언을 하게 되면 ‘역시 권영길’ 이라는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대선 후보 자질론에 대해 "대선후보로서 나이가 많은 것은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장점이다.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후보도 나와 동갑이다"라며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대통령감이라는 신뢰감, 실현 가능성, 성숙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프랑스 사회당을 최초로 집권하게 만든 미테랑은 대통령에 도전한지 16년만에, 3수 끝에 당선되었고 브라질 노동자당의 룰라는 4번의 도전 끝에 13년만에 당선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중 넬슨 만델라 역시도 나이가 많았다"라며 "그러나 이들은 전부 전 세계적인 감동을 안겨준 지도자로 기록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지금 국민들이 진보에게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참신함이 아니다. ‘진보의 위기’에 대한 책임지는 진보, 신뢰받는 진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96~97년 노동법 총파업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당시 국민적 지지율이 87%였다. 딱 10년이 지났는데, 이제 진보 정당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나올 수 있도록 이번 대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는 23일(금) 창간 7주년 기념행사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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