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중앙엔 없는 '아이스크림 가격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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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3월 19일 09:2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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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권오승)가 바쁘다. 석유화학업체들의 ‘장기담합’ 사실을 ‘적발’한 데 이어 18일에는 롯데제과, 해태제과식품, 빙그레, 롯데삼강 등 4개사가 각 사의 대표적 아이스크림 콘 제품 가격을 담합 인상한 사실을 적발했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들에게 총 46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롯데제과(월드콘)가 21억2000만원, 해태제과(부라보콘) 10억3800만원, 롯데삼강(구구콘) 7억5900만원, 빙그레(메타콘) 7억1300만원 등이다. 모두 익숙한 제품들인데, 공정위는 이들 4개 법인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롯데 해태 빙그레 등 4개사…46억3000만원 과징금 부과

       
      ▲ 한국일보 3월19일자 1면.  
     

    공정위가 밝힌 이들의 담합과정을 살펴보면 좀 ‘고약’한 구석이 있다. 4개사 중 1개사의 영업 담당 임원이 지난 2005년 1월, 나머지 업체들에게 대표 아이스크림 콘 제품 가격을 2단계에 걸쳐 각각 100원, 200원 인상하자고 제의하면서 이들 업체의 담합이 시작됐다. 이후 4개사 영업 담당 임원들은 2005년 1월, 모임을 열어 같은 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제품 가격을 7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했고, 이어 지난 해 3월 모임에서 다시 200원 인상안을 추진키로 한 뒤 지난해 5월까지 순차적으로 제품 가격을 1000원으로 올렸다. 담합의 전형을 보여준 셈이다.

    소비자들과 직결돼 있는 ‘문제’인데다, 가격담합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반응까지 고려하면 비중 있게 전해야 될 기사다. 이들 제품이 각 언론사가 선정한 각종 소비자대상과 광고대상, 우수상품전 등에서 ‘수상’한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한국일보가 오늘자(19일)에서 1면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한 것은 이런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표적인 언론사로 평가받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이 사안에 대해 입을 닫았다. 단신도 없다. 침묵이다. 이들 빙과류 업체들의 가격담합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걸까. 아니면 기업(또는 광고주) 쪽의 입장을 고려해 기사화를 하지 않은 걸까. 어떤 이유가 됐든 분명한 사실은 이들의 ‘침묵’은 소비자에게 일말의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가운데 조선 중앙만 ‘침묵’…경제지도 상대적으로 작게 처리

    경제지의 경우는 어떨까. 조선 중앙 정도의 ‘침묵’은 아니지만, 사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게 보도가 됐다. 한국경제의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데, 한경은 오늘자(19일) 6면에서 <빙과류 4사 가격담합 46억 과징금·검찰 고발>이라는 기사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지만 1단으로 처리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기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매일경제의 경우 같은 날 31면 <공정위, 롯데 등 빙과 4개사 담합 적발/ 브라보콘 비싸게 먹었네>에서 2단으로 처리했고, 서울경제는 28면 <빙과류 4개사 ‘가격담합’ 적발>에서 3단으로 보도했다. 서경은 경제지 가운데 가장 크게 보도했다. 파이낸셜뉴스도 2면 <빙과 4개사 ‘아이스크림 값 담합’>에서 관련 내용을 2단으로 전했다.

       
      ▲ 서울경제 3월19일자 28면.  
     

    반면 오프라인 머니투데이와 아시아경제는 빙과류 4사가 ‘가격담합’을 한 사실과 공정위가 이들에게 46억 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번에 적발된 업체의 제품들이 각 언론사들이 선정한 각종 소비자대상과 광고대상, 우수상품전 등에서 ‘수상’한 전력이 많은데, 보도하지 않은 언론사의 ‘침묵’과 어느 정도의 연관성이 있는 걸까. 만약 연관성이 희박하다면 대체 왜 일부 언론사들은 이 사안에 대해 침묵한 걸까.

    언론보도 이면의 ‘정치경제학’을 짚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 민임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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