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중동 또 '고교서열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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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3월 14일 08: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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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자 아침신문들은 전날 중앙선관위의 2006년도 정당 후원회 지출내역을 근거로 한 각 정당 후원금 내역을 다각도 분석하는 소식과 서울대 등 주요대학 입학자들의 출신 고교 분석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다.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단독보도를 가능케한 공무원에게 청와대가 ‘왜 조선일보와 접촉했느냐’며 경위조사를 했다는 것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참여정부 4년차였던 지난해에도 정부와 각을 세웠던 조중동에 정부광고가 집중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무엇보다 오늘(14일) 가장 눈에 관심을 모았던 보도는 ‘고교서열화’를 부추길 우려가 있는 조중동의 서울·연·고대 출신 고교 분석 기사였다. 대입보도강령이 무너진 이후 언론은 자료를 입수할 때마다 강남과 강북 고교의 서울대 진학률을 비교하며 자극적인 기사를 ‘연일’ 게재하고 있다.

    ‘서울 외고 절반 서울·연·고대 들어가'(조선) ‘강남·북 교육 격차 여전'(중앙)

       
      ▲ 조선일보 3월14일자 12면  
     

    조선일보는 12면 <서울 6개 외고 졸업생 절반 서울·연세·고려대 들어갔다>에서 "올해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 졸업생의 절반이 서울·연세·고려대 등 3개 대학에 합격·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본지가 13일 이윤영 서울시의원(한나라당)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2007년 서울지역 특목고 졸업생 진학 현황’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 졸업생 2165명 중 3개 대학에 합격해 등록까지 마친 학생은 52%인 1126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서울대 합격자수는 합격후 등록한 숫자여서, 최초 합격자를 기준으로 분석한 본지 3월13일자 보도와 다소 다를 수 있다"며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대원외고로, 올해 졸업생 중 서울대 진학생은 61명,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105명·136명으로 전체 졸업생 440명 중 68.6%였다"고 전했다.

       
      ▲ 중앙일보 3월14일자 11면  
     

    중앙일보도 11면 <서울대 올해 합격자 분석해보니…강남·북 교육 격차 여전>에서 "올해 서울대 합격자 중 외국어고·과학고·예술고 등 특목고 졸업생이 19%를 차지했다"며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계 고교에선 경기고·서울고·숙명여고·휘문고 등 서울 강남지역 고교가 합격생을 많이 배출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올해 서울 일반계 고교 출신 합격자 중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지역 학생은 324명으로 서울 전체(818명)의 39.6%를 차지했다"며 "2004년에는 427명(서울 전체 1129명)으로 37.8%였다. 3년간 약 2% 포인트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도 15면 <서울대 2004년∼2007년 고교별 합격자 분석/과학고-지방 명문고 강세>에서 "서울대가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대 2004∼2007학년도 고교별 최초 합격자 현황’을 본보가 입수해 분석한 결과 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 등의 특수목적고와 서울 강남의 일부 고교, 지방 명문고교는 4년 간 꾸준히 15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이와 함께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 비교표와 올해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 표를 상세히 싣기도 했다.

    서울신문도 8면 <과학고 출신 서울대 합격 급증>에서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올해 서울대 합격자 3378명 중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목고 출신 합격자가 전체의 19%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대학의 공교육 흔들기"

    한겨레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정시모집 정원의 50%를, 서강대가 30%를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대학의 공교육 왜곡행위"라며 비판하는 사설을 썼다.

       
      ▲ 한겨레 3월14일자 사설  
     

    한겨레는 사설 <계속되는 대학의 공교육 흔들기>에서 "교육부가 그동안 각 대학에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시할 것을 부단히 요청하면서 ‘내신 반영률 50%’라는 기준도 제시하고, 수능 성적을 9등급으로만 제공하기로 했으나 대학은 간단히 무시했다"며 "게다가 대학들은 외국어고 출신을 우대할 뜻을 직간접으로 분명히 했다. 지금까지도 특기자 전형 확대나 비교 내신제를 통해 특목고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준다는 비판을 받았던 터"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교육부는 이 폐해를 막고자 동일계 특별전형 확대 도입을 재촉했으나 주요 대학들은 이 역시 무시했다"며 "외고 우대는 중학 교과과정마저 입시교육으로 더욱 왜곡시킬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이어 "학교 교육을 살리는 열쇠는 대학이 쥐고 있다"며 "신입생 선발에서 고교 생활의 과정과 결과를 중시할 때 학교 교육은 정상화된다"고 덧붙였다.

       
      ▲ 조선일보 3월14일자 사설  
     

    반면, 이를 두고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정반대로 교육부를 탓하며 "이래서 교육부를 없애라는 것이다"라고 질책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오히려 연고대의 입시계획이 바람직하다고 언급, 한겨레와는 상반된 논조를 보였다. 

    경향 "입시와 무관한 교과편성 지양? 한심한 서울교육청 입시전략"

    경향신문은 10면 머리기사 <서울교육청 한심한 입시전략>에서 "시교육청이 13일 ‘2008학년도 대학진학 지도교원 연수에서 입시와 무관한 과목은 교육과정에서 편성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는 내용의 대책을 내놓아 논란이 예상된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목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7차 교육과정의 취지를 교육당국이 스스로 어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 "장영달 ‘FTA 국회비준 어려울 수도’"

    한겨레는 5면 <장영달 "FTA 국회비준 어려울 수도">에서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고위 정책조정회의에서 "미국 의회에서 ‘한국이 지금처럼 나가면 자유무역협정 비준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는데 이는 적반하장"이라며 미국 의회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우리가 미국 쇠고기를 수입해야 한다면 미국은 다른 부분을 양보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 국회에서도 한미자유무역협정 협상안이 통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국민이 원하는 수준의 협상을 끌어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돈은 한나라로? "작년 지방선거 출마자, 국회의원 49명에 고액 후원금"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 <작년 5·31 지방선거 출마자들 국회의원 49명에 고액 후원금>에서 "국회의원들이 작년 5·31 지방선거에 출마한 시장·구청장 및 지방의원 후보자와 당선자들로부터 각각 120만 원 이상의 고액 후원금을 무더기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앙선관위가 13일 공개한 ‘2006년 정당·후원회 등의 수입·지출 내역’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243명의 20%인 49명이 지방선거 출마·당선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 중앙일보 3월14일자 5면  
     

    조선에 따르면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40명, 열린우리당 6명, 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이었다.

    한편 중앙일보도 5면 머리기사 <돈은 한나라로 몰렸다>에서 중앙선관위 자료를 인용해 "국회의원 301명(의원직 상실자, 재·보선 당선자 포함)의 후원금 모금액은 총 452억3700만원(1인당 평균 1억4827만원)이었다"며 "정달별로는 한나라당이 2005년(145억7507만원)보다 40.1%가 증가한 204억2251만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열린우리당은 174억9608만원에서 210억2561만원으로 20.2% 늘었고, 민주당은 10억8306만원에서 12억9506만원으로(19.6% 증가), 민주노동당은 12억4013만원에서 15억6427만원(26.1%)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후원금을 모금한 의원은 3억5379만원을 모은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이었다.

    한겨레도 6면 머리기사에서 중앙선관위의 자료를 토대로 ‘고액기부자 신문’ 편법백태를 보도했다. 경향 한국 서울 등 다른 신문도 이 내용을 전했다.

    "조선일보와 왜 접촉했소?"

    조선일보는 2면 머리기사 <청와대 "조선일보와 왜 접촉했소?">에서 "지난 9일 조선일보 2면에 실린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세계 최고 목판인쇄물 아닐 수도’라는 기사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청와대 홍보수석실로부터 ‘경위서’ 제출을 요구받았다"며 "청와대가 특히 문제 삼은 부분은 ‘(박물관 측이 기사 내용을) 조선일보에 독점 제공했다’는 문장이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박물관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표면적으로는 ‘특정 언론에만 기삿거리를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지침을 어겼다며 해명을 요구한 것이지만, 실제는 현 정부에 비판적인 조선일보가 중앙박물관 취재를 통해 특종을 하게 된 데 대한 질책이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또한 조선은 "이달 들어 조선일보에 주1회 기고를 하던 정부 산하기관 원장 A씨도 12일 ‘더이상 조선일보에 기고를 할 수 없게 됐다’며 ‘하도 ‘위쪽’에서 뭐라고 해서 더 이상 쓸수가 없다. 내가 관쪽에서 일하는 이상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이 전한 공정위의 신문수기 입선작 "가정 배달 신문 안보기로"

    조선은 2면 <이런 글 모아서 상 주는 정부>에서 "공정위가 지난해 말 ‘신문 구독 관련 불편·위법 수기’ 공모를 통해 105명의 응모자중 6명을 선정, 총 220만원의 상금을 주었는데 예외적인 상황을 일반화하면서 신문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기는 내용들이 많았다"며 "공정위가 수많은 산업분야 중 특정 업종을 대상으로 수기를 모집한 것은 설립 이래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공정위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최우수상 수상작은 "아버지를 보고는 다짜고짜 멱살을 잡고 이사를 가서도 ○○일보를 보겠다는 다짐을 받아내야 한다고 생떼를 부린 그 남자(배달원)…. 경찰에 신고해 사건이 해결됐다"는 내용이었다고 조선은 전했다.

    정부광고 ‘조중동’이 과점

    서울신문은 7면 <정부광고 ‘조중동’이 과점>에서 "참여정부와 첨예한 대립각을 유지하고 있는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등 이른바 ‘조중동’이 오히려 정부광고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난해 조중동 3사의 정부광고 수주액은 전체 중앙일간지 정부광고 수주액의 40%를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서울은 "13일 국회 문광위와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조중동의 정부광고 수주액은 모두 143억여원에 이른다"며 "중앙일보가 54억5000여만원, 조선 44억7000여만원, 동아 43억7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 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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