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측, 경선 불참 이어 탈당까지?
        2007년 03월 13일 12: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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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이 당내 경선룰과 관련 경선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데 이어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쳐 파문이 예상된다. 당의 경선룰 결정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부터 다른 대선주자를 지지할 가능성, 범여권의 구애와 연계해 탈당을 위한 수순이라는 주장까지 손 전 지사측의 행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다.

    손학규 전 지사측 정문헌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내 경선시기와 방식 결정에서 “저희 판단에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을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가져가지 못하겠다고 생각할 때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거듭 경선 불참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미 손 전 지사측은 경선룰을 논의하는 경선준비위원회에 대리인인 정문헌 의원의 불참을 선언했다.

    정 의원은 손 전 지사의 경선 불참 후 당에 남아 특정 대선주자를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그간 손 전 지사의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공세를 들어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바 있다.

    그는 하지만 “저희 캠프 내의 입장은 아직도 저희가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선 불참 후) 어디를 돕는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손 전 지사도 어떤 후보의 선대본부장이나 이런 형식으로 참여할 부분은 아니라고 의사를 피력하신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원은 이날 경선 불참에서 한발 더 나아가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손 전 지사는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범여권으로부터 꾸준히 구애의 손짓을 받는 등 한나라당 탈당 가능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정 의원은 “구태정치를 척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 탈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워낙 국내 정치가 예상치 않은 변수에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어떤 미리 상황을 예단하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해 손 전 지사의 탈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이와 관련 손 전 지사측 핵심 관계자는 <레디앙>과 통화에서 “정문헌 의원이 탈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명히 밝히지 않았냐”며 “캠프에서는 경선 불참 후 다른 후보 지원이나 탈당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 역시 “손 전 지사가 탈당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선룰을 손 전 지사측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 차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손 전 지사측이 (경준위) 안에서 경선룰을 만드는 것보다 밖에서 경선 불참, 탈당 운운하며 압력을 넣는 게 자신들의 원하는 것을 얻는 데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손 전 지사측이 100만 선거인단을 주장하지만 현실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이명박 전 시장이나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손 전 지사의 불참으로 판이 깨지는 것을 원치 않는 만큼 경선 시기를 8~9월 이후로 늦추고 선거인단 30~40만명 정도를 제시하면 손 전 지사도 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당의 또다른 관계자는 “국내 정치에서 뜻이 맞지 않고 하면 결별한 경우들이 있었다”고 말해 손 전 지사의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경선룰은 대선주자들에게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가 됐다”며 “타협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손 전 지사측 주장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대선주자까지 한 사람이 다른 대선주자를 지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깨끗이 결별하고 (당 밖의) 다른 세력과 새롭게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손 전 지사의 탈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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