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 차릴 사람은 ‘이건희’ 당신”
        2007년 03월 12일 10:3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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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대선주자인 심상정 의원이 이른바 ‘샌드위치론’으로 불리며 최근 한국 경제 위기론을 펼치고 있는 삼성 이건희 회장을 향해 “위기론을 재탕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거론되던 2000년 초반의 넛크래커론에 이어 다시 이건희 회장의 샌드위치론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위기론이 설파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가 한참 좋을 때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동차산업 과잉투자로 큰 실패를 했으며, 불법과 탈법을 동원한 경영 승계로 투자의 동력을 소진시켜왔다”며 “좋은 기회를 다 날리고 이제와 ‘정신차리자’라고 국민에게 말한다면, 국민은 ‘정신차려할 사람은 오히려 당신’이라고 말하지 않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심 의원은 “이건희 회장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론의 재탕이 아니라 스스로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재벌이 남들이 다 키워놓은 곳에 무임승차하려 한다면, 탈법과 불법을 통해 봉건적인 경영세습을 반복한다면, 이 나라 경제는 위기로 갈 수밖에 없다”며 삼성의 에버랜드 불법 승계를 지적했다.

    그는 또 “내수의 빈곤을 기반으로 한 강한 경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국민과 국가의 도움으로 돈을 불린 사람들이 세금 내기 꺼리고 사회적 책무를 회피하면서 강한 경제를 요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측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위기론을 제기하고 이를 보수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에는 이 회장이 기업의 위기를 주장하면서 이를 타개하는 빌미로 무언가를 받아내려는 속셈이 있을 수 있다”며 이 회장의 행보에 경계를 드러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지난 9일 ‘투명사회실천협약 대국민 선포식’에 참석, “삼성전자 주력업종 수익률이 어느 정도 떨어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심각하다. 삼성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어렵다”며 “정신차리지 않으면 5~6년 후엔 혼란스러운 상황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1월에도 “일본은 앞서가고 중국은 쫓아오는 사이에 샌드위치로 끼어 있다”며, “극복하지 못하면 참 고생을 많이 할 위치에 있는 게 우리 한반도”라며 이른바 ‘샌드위치론’을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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