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당역' 사건 이후에 또...
    서울메트로환경에서 성범죄 재발
    민주노총서울본부 등 직장내 성범죄 무대응 규탄
        2023년 01월 05일 02: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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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당역 이후 직장 내 성범죄가 또다시 발생했다. 서울메트로환경에서 일하던 여성노동자가 고된 노동 후 쉼터에 있다가 성범죄를 당한 것이다. 가해자는 과거 서울교통공사의 역장 출신으로 퇴직 후 자회사 관리자(팀장)로 일하며, 서울메트로환경 여성노동자에게 수차례 성추행과 성적 괴롭힘을 자행한 것이다. 더욱이 피해자는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서울메트로환경은 지난해 11월 성추행 피해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사건 진상을 조사하고 가해자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대신 경찰서에 고소를 하게끔 유도하고 징계 결정을 고소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루겠다고 하고 있다.

    이에 너머서울, 민주노총서울본부, 전국민주일반여성노조가 모여 서울메트로환경의 무대응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오늘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열었다.

    5일 서울시청 앞 서울메트로환경의 성범죄 가해자 비호를 규탄하는 기자회견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진억(민주노총서울본부 본부장)은 “남녀고용평등법은 직장 내 성희롱 사건 신고 접수 의무를 규정하고 있으며 직장 내 성희롱 사건 신고 접수 또는 인지 시 지체 없이 조사하도록 하고, 조사 기간 피해자 보호를 위해 근무 장소 변경, 유급휴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법은 직장 내 성희롱이 확인된 경우 피해자의 의견을 청취하여 지체 없이 행위자(가해자)에 대하여 징계와 필요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서울메트로환경이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경옥(민주노총 서울본부 여성위원장) 또한 “서울메트로환경은 경찰 조사 이후로 미루지 않고 지체 없이 즉각 사건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사업주의 의무를 방기하고 있다. 서울메트로환경 박규석 사장은 A씨 이외에도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신당역을 벌써 잊은 것인지 반문했다. 서울메트로환경이 제대로 된 성폭력 대응 체계를 갖추고 이를 교육해왔다면 피해자가 장기간 피해 사실을 말조차 하지 못하고 피해에 계속 노출될까 봐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며, 정신적 육체적 고통 속에 피 마르는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서울메트로환경이 사업주가 의무적으로 시행하여야 하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과 사내 고충 처리를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 면밀히 조사할 것을 명시하며 엄중하게 가해자가 마땅한 처벌을 받고 피해자가 자신의 권리와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사측은 사업주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을 요청했다.

    끝으로 여미애 (너머서울 공동 젠더팀장)은 “우리 사회의 위계에 의한 성범죄는 비일비재한 일이 돼 버렸다. 여성의 사적 공간에 공적 폭력이 매일 자행되고 있다. 특히 위계에 의한 성범죄는 일상이 돼 버렸다. 우리는 단 한 사람의 피해자도 혼자 놔두지 않고 피해자와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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