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내각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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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2월 22일 10:5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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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개월 전 우파연합에 근소한 표차로 승리해 좌파연립정부를 이끈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가 사퇴서 제출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정부의 핵심 외교정책인 이탈리아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연장안이 상원 투표에서 부결되자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프로디 연립정부는 이탈리아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연장과 이탈리아 북부도시 비센체의 미군기지 확장 계획을 추진해왔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정당 지도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현 정부 유임 요청, 의회 해산, 총선 선언 등 가운데 하나를 조만간 결정해야 한다.

    상원 투표 전부터 프로디 내각의 장관들은 파병 연장안에 대한 의회 동의안이 부결될 경우 정부는 사퇴할 것이라고 말해왔는데, 투표 결과가 선언되자 우익 상원의원들은 “사퇴! 사퇴!”를 연호했다.

    프로디 정부는 전쟁을 억제하고 EU와 UN 등의 국제기구의 역할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주둔 연장안에 대한 상원의 승인을 요청했으나, 136석을 장악한 보수정당들의 반대와 기권 24명, 연정내부의 반란 2표라는 악조건에서 통과 최저선인 160표에 두 표 모자란 158표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프로디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반발은 우파정당들은 물론 좌파연립정부 안에서도 극심했다. 일주일 전, 프로디 수상은 북부 이탈리아에 위치한 비센체 미군기지의 확장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하지 말라고 내각에 지시하기도 했다. 연정파트너인 녹색당과 공산당은 친미로 내달리는 프로디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2006년 4월 전후 선거사상 가장 근소한 격차로 승리해 출범한 프로디 정부의 올리브나무 연정에는 우파 기독민주당에서부터 급진좌파인 공산당까지 9개 정당이 참여하여 동성애자 권리부터 해외파병에 이르기까지 사안마다 심각한 내부 분열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EU 기준에 따른 2007년 예산안을 마련하기 위해 적자축소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지지율이 급락하기도 했다.

    내각 사퇴라는 강수를 던진 프로디 총리의 승부수가 정치혼란 방지와 대안부재를 이유로 프로디 수상의 유임 쪽으로 결론이 날지, 의회해산과 총선으로 이어질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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