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신당 추진 전에 길 터달라?"
        2007년 02월 08일 10: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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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8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개헌 제안의 진정성 확보와 공정한 대선 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들이 제안하는 탈당 시점은 3-4월이다. 통합신당 추진이 본격화되기 전에 길을 터달라는 내심이 읽힌다. 전날 장영달 원내대표도 "3-4월이 노 대통령 탈당의 적기"라고 했었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미리 배포한 국회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원고에서 "개헌은 애초에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정략적인 의도가 없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개헌안을 제기하면서 대통령의 의도의 진정성과 국민적 합의를 얻어내기 위해 여당에서 탈당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민 의원은 또 "지역당이 아닌 대통합신당이 만들어진다면 결국 대통령 입장에서는 신당에 합류할 것인가 아닌가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 시기는 대통합신당이 태동하기 전인 3, 4월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개헌안을 발의할 3월 초중순에 대통령이 탈당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 볼만 하다"고 구체적인 시점까지 제시했다.

    같은 당 문병호 의원도 "’원 포인트 개헌’에 대한 노 대통령의 진정성 확보와 향후 대선 관리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대통령이 조건없이 탈당해서 중립내각을 구성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노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앞서 장영달 원내대표도 7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적당한 때 당을 떠나 국정에 전념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3-4월이 되면 본격적인 대통합 노력이 진행될텐데 그 정도 시점이 적당할 것 같다"고 했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당을 위해 중립지대로 가는 것을 마다할 리가 없다"면서 "그러나 자신이 탈당하더라도 의원들이 탈당을 멈추고 질서정연하게 갈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얼마 전 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을 주도한 김한길 의원은 8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노 대통령의 탈당 문제와 관련, "탈당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 문서 행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의미를 깎았다. 탈당 후에도 당과 노 대통령을 한 묶음으로 보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고, 노 대통령이 당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할지 모른다는 의구심이다.

    한편 김 의원은 개헌 문제에 대해 "많은 국민들께서 시기 문제에 있어서 과연 지금이 옳으냐 하는데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럴 때 발의했다가 부결될 것이 분명한데도, 발의했을 때 국력소모에 대한 책임 문제, 또 민생 등등의 민생문제 등이 뒤로미뤄졌을 때 오는 부담, 이런 것까지를 신중하게 미리 검토해야 한다"며 "이런 부분을 심도있게 논의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헌 발의 중단을 탈당그룹에서 공식적으로 거론할 용의는 없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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