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추석 전 새 비대위 출범,
    제 거취는 비대위 구성 후 스스로 결정”
    하태경 조경태 등 비주류, 권성동 사퇴 촉구 등 공세
        2022년 08월 29일 01: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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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당 일각의 사퇴 요구에 “제 거취는 새로운 비대위 구성 이후 제가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 데에도 합의하면서 당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났던 권 원내대표가 다시 당의 ‘원톱’으로 복귀하게 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당의 위기는 새로운 비대위 출범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며 “실무진들과 더 상의해봐야겠지만 추석 연휴 전에 새 비대위가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신속하게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헌당규의 미비는 정치적 혼란의 중요한 원인”이라며 “당헌당규 정비 후 새로운 비대위 출범해야만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의원총회를 통해 현 비대위를 허물고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키자, 당 비상상황을 규정하는 당헌당규를 개정한 후 새로운 비대위를 꾸리겠다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반발에 대해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직무가 있다. 당의 혼란을 마무리하기 위해 주어진 직무와 의원총회 결정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단 한 번도 자리에 연연한 적 없다. 자리에 연연했다면 대선 일등공신으로서, 대선 기여자로서 인수위원회 참여나 내각 참여를 요구할 수 있었으나 그것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새 비대위를 꾸리기로 한 의총 결정을 두고 당내에선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법원에서) 이준석을 쫓아내는 비대위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결의문 내용은 당헌당규를 바꿔서 이준석 쫓아내는 비대위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한다. 법원과 싸우겠다는 것”이라며 “보수정당이 보수주의의 근간인 법치주의를 사실상 부정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를 즉각 해산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직무정지된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꾸린 비대위원들이 새 비대위를 재구성하겠다고 한 당의 결정에 대해서도 “이런 율사적 해결이 우리 당을 망치고 있다”며 “국민들이 볼 때 비대위원장이 무효면 비대위원장이 임명한 사람은 당연히 무효다. 그런데 판결을 비대위원장에게만 했다고 해서 비대위원은 유효하다는 것은 코미디 같은 말장난이고 국민들은 법원 판결에 불복하는, 정당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정당으로 비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의 복귀를 전제로 한 임시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정당이 반민주주의를 해서 법원의 철퇴를 맞았는데 이런 중대 사태에 대해서 지금 아무도 책임을 안 지지고 있다. 이걸 추진했던 지도부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며 “국민들 대다수는 (권 원내대표가) 수습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 수습하겠다고 하는 것도 본인 욕심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엄중한 시선이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법원의 판결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한데 의총은 그와 반대의 결정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원내지도부는 결단해야 한다”고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거듭 “법원이 비대위 체제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지금의 비대위를 구성시킨 원내지도부 원내대표는 정통성을 상실했다고 본다”며 “새롭게 원내대표를 뽑아서 선출해서 그 원내대표가 지금 일들을 수습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순리에 맞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체제로 새 비대위를 구성할 경우 당의 분란이 장기화될 우려를 제기하며 조 의원은 “여당이 한 사람 쫓아내려고 온 당력을 다 집중하는 듯한 느낌”이라며 “민생을 저는 챙기고 윤석열 정부의 어떤 국정과제들에 힘을 실어주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이 같은 목소리에도 비대위는 이날 권 원내대표를 당의 ‘원톱’으로 세우고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만장일치로 일단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새 비대위가 출범할 때까지 끌고 나간다고 저희끼리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에 대한 법적 논란과 관계없이 일단 당의 책임지는 그룹이 있어야 해서 새 비대위가 구성될 때까지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추석 전까지 새 비대위를 출범시킬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비대위원 사퇴설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이 전원 사퇴하면 의사결정을 하거나 비상상황을 이끌 주체가 없어진다”며 “새 비대위 구성까지 불가피하게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활동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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