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고 갈려서 헷갈리는 신당파 움직임
    2007년 02월 01일 05: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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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1일 "전당대회 전에 탈당하는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여당의 초재선 의원 56명은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신당파 내에서 전당대회까지는 지켜보자는 입장이 대세를 점하는 가운데 김한길, 강봉균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기획 탈당’ 움직임은 속도를 더하고 있다.

정동영 "전당대회 전에 탈당하는 일은 없다"

정 전 의장은 이날 부산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전대를 하는 게 중요하고 전대 성격은 기득권 포기와 함께 근본적 변화를 모색하는 일"이라고 했다.

또 "집권여당의 진로가 혼미한데 지금은 정도론이 요청된다"며 "전대를 통해 우리당이 환골탈태하고 기득권을 포기하는 대통합을 이루며 실생활개혁노선과 한반도 평화노선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했다. 전당대회를 통한 질서정연한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김부겸, 송영길, 임종석 의원 등 재선의원 8명, 민병두 최재성 의원 등 초선의원 48명은 이날 ‘우리의 결의’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전당대회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지도부는 지체 없이 대통합 신당 추진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는 대통합 신당을 추진함에 있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제 정치세력과 함께 최단 시일 내에 그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김근태 "탈당파가 합의 걷어차고 있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손자의 ‘상옥추제’라는 경구를 인용, "지붕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다"고 탈당파를 비난했다.

김 의장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중앙위원회를 통해서 민주주의를 통한 방식으로 합의한 내용을 지붕에 올렸다"면서 "그럼 지붕위에 올라가는 사다리를 무너지지 않도록 걱정해야 하는데,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은 일종의 배신행위다,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배반행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문희상, 김성곤 의원 등 4대 종단에 소속된 열린우리당 의원 15명은 이날부터 전당대회일인 14일까지 매일 아침 7시에 ‘기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분열’을 극복하게 해달라는 게 기도의 주된 내용이다.

당 비대위원인 윤원호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탈당, 지금은 아닙니다’는 글을 올려 "질서 있고 조화로운 점진적 대통합을 모색하자"며 탈당을 만류했다.

   
 ▲ 사진 = 열린우리당
 

김한길, 강봉균 등 20~30명 탈당 서명 작업

반면 김한길, 강봉균 등 강경 신당파 의원들은 물밑 서명작업을 통해 탈당 결행 의사를 확인하는 등 구체적인 탈당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SBS>는 31일 자체 입수한 탈당파 의원 명단이라면서 20명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김한길 의원 등 전 원내대표단 7명, 강봉균 의원 등 관료나 정조위원장 출신 7명이 포함되어 있다. <SBS>는 "김근태계 일부와 충청권 의원들이 합류할 경우 탈당의원은 최대 30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는 별도로 우리당 재선그룹인 임종석, 송영길, 김부겸, 정장선 의원과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 이낙연 의원, 국민중심당 신국환 공동대표 등 7명은 1일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중도통합 교섭단체 구성 문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는 중도대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고, 민주당 지역구 의원들과 우리당 초.재선 의원 10-15명이 탈당해 우선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깊이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후 ‘재통합’ 가능성

탈당 문제를 둘러싼 신당파 내의 입장차는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으로 가는 방법론의 차이다. 지금 나뉘더라도 전당대회 후 어떤 방식으로건 몸을 섞을 가능성이 크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탈당파를 비난하면서도 "대통합 신당 과정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개인적으로 노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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