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 중 개헌 찬성 46.3% 급등…"신뢰 어려워"
        2007년 01월 31일 05: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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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헌에 대한 여론이 ‘움직’이는 걸까.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 직후 60~70%에 달했던 임기 중 개헌에 대한 반대여론이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50% 전후로 떨어졌다. 반면 20%대에 머물렀던 찬성여론은 40%대 중반까지 치고 올라왔다.

    노 대통령은 지난 30일 지역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 초청 오찬에서 "(개헌 여론에서) 여러 가지 항목에 관해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브리핑은 30일 미디어리서치의 27일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임기 중 개헌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연내 4년 연임제 개헌안에 대해 찬성 답은 46.3%로 반대 (49.4%)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개헌에 무대응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태도에 대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답변이 67.3%로, ‘바람직하다’는 응답(26.0%)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차기 정부에서는 개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도 절반을 넘었다. 대선 후보들이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 경우 ‘실현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52.3%였고 ‘실현 가능하다’는 응답은 36.8%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2.3%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번 조사치는 미디어리서치가 연합뉴스와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찬성여론이 소폭 오른 것이다. 26일 조사에서 임기 중 개헌에 대한 찬성과 반대 여론은 각각 42.4%, 51%를 기록했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청와대는 "대통령이 개헌을 제안했던 9일 실시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임기 내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60∼7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찬성 여론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개헌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도 "개헌안의 내용이 제대로 알려지면 찬성율이 더 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한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핵심 관계자는 다른 분석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개헌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지만 눈에 띌만한 여론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청와대가 의뢰한 설문조사는 특정한 의도를 갖고 문항이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설문항목과 문항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동일한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하루 간격을 두고 여론이 바뀐 것도 납득하기 힘들다"며 이번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거듭 의문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조사에서 개헌 자체에 대한 찬성 여론이 늘고 있는 추세는 감지되고 있고, 이것이 개헌 시점에 대한 여론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일부 있긴 하다"면서도 "여론이 급작스레 바뀌게 된 합리적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리서치 쪽에서는 이번 27일 조사가 청와대가 외뢰한 것이 아니며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자체 조사였으며, 자신들이 청와대에 관련 자료를 제공해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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