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강재섭 민생회담 열릴까
        2007년 01월 29일 01: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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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민생회담이 과연 개최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민생회담의 의제로 개헌문제를 포함시킬지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 차이에도 불구, 조만간 회담 개최를 위한 고위급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29일 강재섭 대표의 민생회담 제안에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이 ‘개헌문제 포함’을 주장한 것과 관련, “박재완 대표비서실장이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에 전화해 실무급 접촉을 제안했고 청와대도 이에 응했다”고 밝혔다.

    나경원 대변인은 실무회담 제안 배경과 관련 “의제의 조율로 회의 개최가 가능한지의 여부, 또한 청와대의 진의파악 등을 위해서, 그리고 사전교감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당초 강재섭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개헌 논의를 제외한 민생회담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거의 없었다. 지난 2005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청와대 방문 이후,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대표간 회담은 한 번도 열리지 못했다. 물론 노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가 각각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북핵과 전작권 등에 관한 영수회담 등을 서로 제안했으나, 상대방의 ‘무시’에 가까운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강 대표의 민생회담 제안에 청와대측이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말 한나라당이 민생이 파탄 직전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건, 무조건을 따질 것 없이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게 공당의 도리”라며 비판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회담 개최를 위해 29일 한나라당 방문 계획을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까지도 이병완 비서실장으로부터 연락이 없자 이번에는 한나라당측에서 먼저 연락을 취해 실무급접촉을 갖기로 한 것이다.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과 또다른 관계자 1인, 그리고 한나라당 박재완 비서실장과 이주영 수석정조위원장이 며칠 내 비공개 실무회담을 갖기로 했다.

    물론 개헌 논의 포함 여부에 대한 양측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병완 실장은 “(대선과 총선) 시기를 일치시키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개헌 문제도 민생과 상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경원 대변인은 “청와대가 갖가지 이유를 붙이고 그럴싸한 포장을 했지만 한나라당의 민생회담 제안에 대한 명백한 거부요, 개헌 집착일 뿐”이라고 응했다.

    하지만 나 대변인은 “개헌포함 논의에 대해서는 절대 불가하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청와대의 진의가 민생해결, 경제회복이라면 언제든지 허심탄회하게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병완 실장도 “진지한 대화를 위한 조건이라면 방식과 절차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모두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실무급 접촉을 해봐야 한다”며 사전 예측을 자제했다. 그만큼 노무현 대통령이나 한나라당 모두 회담의 성사를 통해 각자가 취할 이득에 대한 계산에 한창인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에서 개헌안이 곧바로 부결될 경우 급격한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당은 의원들의 탈당 러시로 분열 궤도에 올랐고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임시국회에서 개헌안을 발의한다면 반드시 부결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두고 노 대통령의 정략적인 노림수에 말려들 수 있다며 개헌 논의를 거부하면서도 노 대통령이 조기 하야할 가능성에 대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의 하야에 따른 조기 대선이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간 분열을 이끌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더구나 노 대통령의 회담으로 한나라당이 최대 민생 의제로 꼽고 있는 사학법 등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청와대 실무접촉에 나서는 박재완 대표비서실장은 “우리는 (노 대통령과 강 대표의) 민생회담이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결과를 내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개헌에 대한 (양측) 입장은 명확하기 때문에 협의할 여건이 안 되고 시간 낭비일 뿐이다. 가급적 절충 가능성 있는 의제를 정해 성과가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조건 없는 대화 입장”이라며 ‘개헌 논의’의 의제 포함이 회담 성사와 “유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실무 접촉에서 의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대선을 앞두고 각자의 정치적 계산에 바쁜 노무현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의 ‘동상이몽’ 회담이 과연 성사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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