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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가던 길 멈춰 서서』 외
        2022년 05월 28일 02: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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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던 길 멈춰 서서>

    송창근 (지은이) / 풍백미디어

    송창근 수필가의 첫 수필집.‘가는 길 멈춰 서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화양촌 이야기’는 고향과 유년 시절 이야기로, 어머니, 아버지 등 ‘고향’하면 누구나 떠올릴 법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제2부 ‘전방 이야기’는 작가의 중장년 시절 이야기로, 전남방직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에 대한 회고와 추억이 담겼다, 제3부 ‘지실 이야기’는 작가가 2000년에 담양군 가사문학면 지실마을로 이주해 살면서, 일구어낸 삶에 관한 이야기다.

    오덕렬 수필가는 “송 작가의 작품을 일별하면 작품화에 대한 감각은 사진예술의 예술적 감각이 문학작품에 영향을 주어 실제 작품에서 반짝이는 심미안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연륜에서 묻어나는 향토어 사용이 감칠맛 나는 장점으로 나타난다.”라고 평하고 있다.

    송작가는 사진작가로 『사진으로 보는 소쇄원 48영』 『가사문학권 죽향』 『백두산과 남녘 들꽃』 등 3권의 사진첩을 냈고, ‘한국사진문화상’(2013)을 수상하였으며, 송 작가가 촬영한 소쇄원 사진이 대한민국 ‘우표’ 사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2019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일산일성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후학 양성 및 문화예술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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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정의> – <베니스의 상인> 단단히 읽기

    이양호 (지은이),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표영미 (그림),이회천 (옮긴이) / 평사리

    우리가 임진왜란을 겪을 당시 영국에서 초연된 셰익스피어의 희곡 작품 <베니스의 상인>을 읽는다. 과연 계약에 따라 안토니오의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살 1파운드를 떼어내기를 요구하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내린 판결은 공정한가? 이 16세기 고전을 읽는 독자들은 재판 과정의 반전을 통쾌해 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왜 샤일록은 그토록 요구했을까?

    이 배경에는 당시 유럽에 팽배했던 유태인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이 숨겨져 있다. 책은 샤일록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공정과 정의에 앞서 시적 감수성, 문학적 상상력, 역사적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작품을 통으로 읽어 나가며 샘과 세 친구의 대화로 나누는 해설을 음미하면서 온전하고 단단한 고전 읽기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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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 – 장춘익 교수의 여성주의 교육실천 20년을 만나다

    탁선미,나영정 외 (지은이),장춘익교육실천연구회 (엮은이) / 곰출판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기점으로 이루어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페미니즘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지만 그만큼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과 여성혐오의 물결 또한 거세다. 이러한 백래시 속에서 캠퍼스 페미니즘 역시 급격한 후퇴 일로를 걷고 있다. 서울 소재 49개 대학 중 25개 대학의 총여학생회가 2000년대 중반부터 급격하게 위축되거나 소멸되었다. 주로 여대에 개설되어 있던 여성학 학부 과정마저 폐지 또는 축소되었다.

    그럼에도 춘천의 한 대학에서, 교양과목도 아닌 전공수업으로, 그것도 남성 교수자에 의해, 무려 20년간 <여성주의철학> 수업이 이어져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혐오와 대립, 갈등과 대결의 물결 속에서도 학생들과 함께 페미니즘 담론을 나눠온 이 특별한 수업은 지난 2021년, 강의를 이끌었던 장춘익 교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되어 왔다.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은 누군가에게 ‘삶을 바꾼 수업’으로 경험되었던 교육 사례에 대한 기억이자 보고이고, 이야기이자 이론적 해석이며, 그에 대한 집단적 대화이자 비평으로서 그의 제자들과 동료, 학자들의 공동작업으로 집필된 어느 교육혁명에 대한 기록이다. 또한 이 책은 갑작스러운 스승의 ‘부재’로 인해 그가 선사한 교육관계의 경험이 다시 각자의 내면에 ‘현존’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자, 삶의 궤적을 결정지었으나 이제는 흩어진 과거의 순간들과 여성주의적 전환적 인식의 시간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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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초 오상순 전집>

    오상순 (지은이),이은지 (옮긴이) / 소명출판

    현전하는 모든 오상순 작품을 수록한 첫 전집이다. 시 작품뿐만 아니라 오상순이 쓴 수필, 평론, 서간, 오상순이 참여한 설문, 좌담, 인터뷰 등, 현재까지 발굴된 모든 유형의 오상순 관련 자료를 정리했다. 지금까지 잘못 알려졌던 텍스트의 오류를 바로 잡았으며, 새롭게 발굴된 글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오상순 시인은 근대문학이 싹트던 1920년대 대표적인 동인지 문인이었을 뿐 아니라,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활발하게 교류하던 1950년대 서울 명동 ‘다방 시대’의 주역이기도 했다. 특유의 광대하면서도 관념적인 작품세계, 하루 종일 담배를 피우며 일정한 거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등의 기행(奇行), 수많은 동료와 제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늘 만나는 사람들을 반겼던 따뜻한 성품으로, 오늘날까지도 문학사에서 선명하게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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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건너 샌들>

    김정주 (지은이) / 소명출판

    김정주 작가의 열한 편의 단편을 엮은 단편집이다. 표제작 “바다 건너 샌들”은 남편과 자식에게 버림받은 여자와 동네에 버려진 유기견을 상징적으로 병치시킨 작품이다. 이외 다수의 작품은 자본과 은밀하게 진행되는 폭력의 관계를 밀도 있게 때론 희화화하며 거침없이 진행된다. 김정주 작가 특유의 문체와 짐작할 수 없는 결말이 글맛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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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척지대>

    대륙개척문예간화회 (엮은이),안지나 (옮긴이) / 소명출판

    대륙개척문예간화회는 대륙개척에 관심이 있는 문학자가 모여 문학을 통해 국책인 만주이민 정책에 협력하는 것으로 이 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은 모두 당시 진행되고 있던 주요 만주이민정책을 소재로 삼고 있다. 1930년대 광대한 식민지와 점령지를 내포하면서 전쟁을 수행하고 있던 제국 일본이 그 내부의 사람들을 어떻게 움직이려 했는지, 그리고 ‘외지’와 ‘내지’를 오가는 사람들의 삶을 당시 국책문학이 어떻게 묘사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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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웨>

    루피타 뇽오 (지은이),바시티 해리슨 (그림),김선희 (옮긴이) / 도토리숲

    폭발적인 연기력과 탄탄한 필모그래피로 할리우드에서 사랑받는 배우 루피타 뇽오가 쓴 첫 번째 그림책이다. 루피타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 남들보다 어두운 피부로 놀림 받고 좌절했던 경험을 투영하여, 불필요한 비교와 차별 속에 상처 받으며 자라는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매우 중요한 가치를 전달한다.

    <술웨>는 출간과 함께 독자와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미국도서관협회 코레타 스콧 킹 일러스트레이터 아너상 등 다수의 상을 받으며 넷플릭스 뮤지컬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확정지었다.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 높기로 유명한 루피타는 색차별주의라는 묵직한 주제를 어린이 독자의 시선에 맞춰 섬세하고도 탁월한 솜씨로 풀어냈다.

    별처럼 영롱한 모습으로 밤하늘을 향해 손을 뻗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책은, 피부색과 외모 때문에 자신을 보잘것없고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는 어린이들에게 “너는 이미 아름다워”라고 말한다. 타인의 평가가 아닌 자기 스스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내면을 풍성하게 가꾸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어린이로 변화시켜 주는 그림책, 바로 <술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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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님 귀는 토끼 귀>

    이은혜,이신혜 (지은이) / 북극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아니라 ‘토끼’ 귀?

    돼지 임금님이 너무 더워서 물통의 물을 머리에 뒤집어씁니다. 그런데 그 물을 퍼온 우물에는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주의! 길어집니다.”

    이제 토끼 귀가 된 돼지 임금님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임금님 귀는 토끼 귀』는 옛이야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패러디하여 패러디의 진수를 보여 주는 아주 통쾌한 그림책입니다.

    신라 경문왕의 이야기가 21세기 감성으로 새롭게 탈바꿈하다

    옛이야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는 삼국유사에 실린 경문왕 이야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이스칸다르 왕 이야기와 미다스 신의 이야기가 실크로드를 따라 신라에 전해지고 재해석된 것이지요.

    이은혜, 이신혜 작가는 옛이야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임금님 귀는 토끼 귀』로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이야기의 포커스도 교훈이나 메시지보다 코미디의 재미와 현대적인 해석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옛날 신라 사람들이 그리스와 로마 신화를 경문왕 이야기로 바꾼 것처럼 이은혜, 이신혜 작가는 신라 경문왕의 이야기를 21세기 감성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것입니다.

    없는 것 세 가지-공짜, 정답, 비밀

    세상에는 거짓말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듣는 말 세 가지가 이겁니다. 이건 공짜야. 이게 정답이야. 이거 비밀인데. 옛이야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역시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또는 소문을 당할 수는 없다고도 합니다. 비밀과 소문에 대한 두려움을 담은 것입니다.

    반면 이은혜, 이신혜 작가는 『임금님 귀는 토끼 귀』를 통해 소문과 비밀에 대해 긍정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소문으로 비밀이 드러나면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행복해지는 마법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 점이 아주 놀랍고 신선합니다. 마치 어둠과 공포의 시대를 지나 빛과 희망의 시대를 여는 것 같습니다. 과연 이은혜, 이신혜 작가가 제시하는 긍정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유머와 지혜의 코미디

    이은혜, 이신혜 작가는 이미 그림책 『엄지 척』을 통해 유머와 지혜가 어떻게 환상적인 하모니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웅이의 선행을 제대로 살피지도 못하고 엄지척을 보내던 엄마의 충격적인 결말을, 책을 읽는 독자들은 폭소와 함께 생생하게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의 유머와 지혜에 엄지척을 보냈을 것입니다.

    『임금님 귀는 토끼 귀』 역시 주인공들의 지혜가 번득입니다. 왕관 장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임금님의 명령에 말하지 않고도 말하는 신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밝혀졌을 때 임금님은 왕관 장수를 벌하는 대신 행복해지는 지혜를 발견합니다. 이은혜, 이신혜 작가는 유머라는 긍정의 힘으로 지혜라는 해결책을 발견하는 현자의 경지를 보여줍니다. 유머를 통해 독자를 현자로 만드는 그림책, 바로 『임금님 귀는 토끼 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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