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이명박 나가면 대선 필패?
        2007년 01월 18일 06:15 오후

    Print Friendly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원인을 ‘대세론 안주, 여당의 네거티브, 충청도 패배’의 3가지로 꼽았다. 모두 당내 경선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전 시장측은 3대 패배 요인을 차례로 반박하며 “이명박 시장과는 모두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유시민연대 창립 6주년 기념 강연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한나라당의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 “우선 대세론에 안주했다”며 “이를 반성해 대세론에 안주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고 말해 ‘이명박 대세론’을 겨냥했다.

    박 전 대표의 당내 경선 경쟁자인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해 추석 이후 줄곧 1위를 고수해온데다 최근 지지율이 50%를 웃돌면서 ‘이명박 대세론’이 고착화되는게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이명박 대세론’을 정치전문가 10인의 깊이 있는 분석으로 조명한 결과, 지난 2002년 “이회창 대세론에 비해 양적, 질적 측면에서 모두 우위”에 있으며, 남북정상회담, 병역·재산문제 등 외부 변수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 전 시장의 한나라당 탈당이 거의 유일한 변수로 꼽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박근혜 전 대표 우위로 평가되던 당원들의 표심에도 ‘이명박 대세론’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한나라당 대의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처음 박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날 박 전 대표의 “대세론에 안주하지 말라”는 말은 ‘이명박 대세론’에 흔들리는 당심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선패배의 두 번째 원인으로 여당의 네거티브를 꼽았다. 그는 “여당의 네거티브 전략에 당했는데 다신 이런 일에 당할 수 없다”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검증도 백신을 맞는 기분으로 거르고, 의문 나는 건 거치고, 김대업 10명이 나와도 당선될 사람을 후보로 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역시 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했다는 시각이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 이미 검증을 거쳤으나 이 전 시장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박 전 대표측 주장이다. 더불어 박 전 대표측의 검증 주장은 이 전 시장에 대한 네거티브 제기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한나라당 후보끼리 서로 흠집내기라는 당 안팎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검증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대선 실패의 세 번째 원인은 충청에서 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인 17일 한나라당 충남도당 신년하례식에 참석해 “(충청 지역) 행정복합도시 건설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기까지 반대도 격렬했고 당 자체가 큰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 전 시장이 행정도시 충청도 이전에 반대했던 일을 부각시킨 것이다. 결국 이명박 전 시장이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뽑힐 경우, 또다시 대선에서 필패할 수 있다는 박 전 대표의 경고인 셈이다. 

    하지만 이명박 전 시장측은 박 전 대표가 주장한 대선 패배 3대 요인은 현재 이명박 전 시장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 캠프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표가 주관적인 한나라당 대선 패배 요인을 주장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이 전 시장과는 모두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시장은 현재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지 않고 지난 대선에서 여당의 네거티브 전략은 이회창 총재의 문제가 아니라 당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충청도에서 이명박 시장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다”고 말해 충청도 패배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