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전대 의제 "대통합 신당 추진"
        2007년 01월 18일 04: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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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18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2월 전당대회의 의제를 잠정 확정했다. 정확한 문구는 이렇다.

    "첫째, 남북화해협력과 중산층, 서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비전 아래 평화개혁미래세력의 대통합 신당을 추진한다. 둘째, 2월 14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는 대통합 신당의 방법, 절차와 관련한 포괄적 권한을 위임받는다. 셋째, 전당대회 이후 4개월간 중앙위원회 구성을 유예하고, 그 기간 동안 당의장, 최고위원, 국회의원,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으로 구성되는 연석회의에 통합수임기구의 권한을 위임한다"

    원혜영 "극단의 의견을 반영할 수 없다"

    ‘신당추진’을 명시함으로써 통합파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고, ‘당 해체 결의’를 제외하며 당 사수파의 의견을 일부 반영했다. 절충안인 셈이다. 여기에 전대준비위원 15명 가운데 12명이 찬성했다. 반대한 의원은 통합신당파인 양형일 의원과 당 사수파인 김태년, 이원영 의원이다.

    양형일 의원은 "대통합 신당 추진의 분명한 의지와 진정성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당의 발전적 해체라고 하는 부분이 보다 분명히 적시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맞은편에선 김태년, 이원영 의원이 "대통합 신당이라고 명기한 것"을 문제삼았다.

    앞서 원혜영 준비위원장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다양한 의견의 양 극단까지를 다 반영해야 된다고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합의안 도출이 어려울 경우 다수안을 잠정 확정안으로 올릴 것임을 예고했다.

    당 사수파 "대의원 서명 ‘대통합 추진’ 의제 낼 것" 

    전대준비위의 잠정 확정안에 대해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모두 마뜩찮은 표정을 짓고 있다.  

    통합신당파인 천정배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전준위에서 당 해체 추진을 명문화하지 않은 것이 걱정된다"며 "전대 결과가 미봉으로 끝나면 비상한 길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 사수파인 ‘혁신모임’은 "원만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대통합 신당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전대 의제를 독자 발의할 계획이다. 현 여당의 당헌에는 대의원 1/3 이상의 서명이 있으면 전대 의제를 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모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형주 의원은 "대략 3,000명 대의원의 서명이 있으면 전대 의제를 낼 수 있다"며 "이 정도의 서명을 받는 것이 실무적으로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 사수가파 독자적으로 의제를 낼 경우 전대에서 ‘대통합신당을 추진한다’는 안과 ‘대통합을 추진한다’는 안을 두고 표결이 진행될 공산이 크다.   

    김 의원은 다만 "전당대회 자체를 보이콧하진 않겠다"고 했다. 그는 전대에서 치열한 노선투쟁을 벌일 것이라면서도 전대 결과는 따르겠다고 했다.  

    전대준비위 "지도부 합의추대", 사수파 "경선해야"

    이날 전대준비위는 지도부 선출방식과 관련된 2가지 기준도 마련했다. 먼저 당의장과 최고위원 4인을 일괄해서 합의추대해 선출하기로 했다. 또 대선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지도부가 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차기 지도부 합의추대안에 대해서도 당 사수파가 강력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형주 의원은 "지도부가 합의추대하겠다고 해도 후보가 나서겠다면 경선을 해야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전대 과정에서 우리의 정당한 주장을 말할 수 있는 ‘스피커’ 역할을 할 당의장 후보를 낼 것"이라고 했다. 현 당헌상에는 5명 이상의 후보가 나올 경우 경선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대준비위는 가급적 활동시한인 20일까지 전대 관련 최종안을 마련, 비대위에 제출할 계획이다.  

    전당대회 이후가 더 문제

    당 사수파가 전대준비위의 잠정 확정안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는 있고, 또 이번 전대를 노선투쟁의 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보이고 있어 여당의 내홍은 더욱 깊어질 공산이 커졌다.     

    우여곡절 끝에 전대에서 ‘대통합 신당 추진’을 결의해도 문제는 남는다. 늦어도 4월 재보선에서 "새 세력의 가능성을 보여줘야"(김한길 원내대표)하는 여당으로선 시간이 많지 않다. 

    전대 통합파와 당 사수파가 내연하는 상황은 통합의 속도감을 높이는 데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이 많고,  그럴 경우 양측의 내홍은 보다 심각한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 김 원내대표는 전대 의제 잠정 확정안을 두고 "이제 한 고비를 넘었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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