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안철수 인사 갈등 봉합?
    최진석 “하나 됐다고 하니 믿어야죠”
    윤-안 긴급 회동, 공동정부 둘러싼 갈등 불씨는 여전
        2022년 04월 15일 11: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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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정부 내각 인선을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갈등이 봉합된 모양새다. 안 위원장이 인수위 일정을 연달아 취소하면서 대선 전 약속했던 공동정부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으나, 두 사람이 만난 후 윤 당선인 측은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위원장 측이 결이 다른 평가를 내놓으면서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전날인 14일 저녁 긴급 만찬 회동을 가졌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회동 중간에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웃음이 가득했고, 국민들이 걱정 없이 공동정부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손잡고 가자고 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 측은 이와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안철수 대선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하나가 됐다고 하니까 믿어야죠”라며 “공동정부 정신이 훼손됐고 그 훼손된 것에 관해서 서로 대화를 해서 봉합이 됐다, 이 정도가 현실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위원장이 인선에 관해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윤 당선인과 달리, 안 위원장 측은 “공동정부 정신이 훼손됐었다”고 평가한 것이다. 안 위원장 측이 추천한 인사가 배정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최 교수는 “완전히 하나 되고 완전히 해소됐다고 하니까, 이제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도 “(그렇게) 희망해야죠”라고 했다. ‘완전 봉합’이라는 윤 당선인 측의 평가와 달리,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안철수 위원장께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공동정부 정신을 지키는가, 지키지 않는가였다. 내각에 사람이 몇 명이 들어가는지는 처음부터 중요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공동정부 정신이라는 것은 함께 한다는 것 아닌가. 함께 상의하고 인재를 함께 찾고 그 인재들과 함께 건설할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고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요인 같다”며 “첫 내각 인선부터 충분히 상의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과 보건복지 분야에서 안 위원장과 논의를 강화하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하는데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중요한 약속 같은데, 앞으로 논의를 강화하겠다는 말은 그 이전에는 논의가 그렇게 강화되지 않았다는 말도 되지 않겠나”라며 “앞으로 강화하시겠다고 하니까 이제 믿어봐야죠”라고 답해싸.

    최 교수는 차기 정부의 18개 부처 인선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최 교수는 “전체적으로 과거의 복귀고 인사가 편향적이고 친소 관계에 의한 인사가 많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사람들이 대거 복귀한 그런 인상을 주는데, 그러면 새로운 정치를 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동정부 정신을 지킴으로써 편향된 인사를 하지 않게 되거나 친소관계에 의한 인사를 좀 줄일 수 있다. 그것이 나라 발전에 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공동정부 정신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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