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사퇴
        2022년 03월 15일 09: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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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내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당직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가해자로 지목된 가운데, 당은 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강민진 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기간 영상과 웹자보 제작 등의 업무를 한 청년정의당 당직자 A씨가 정의당 당직자 메신저 단체방에 올린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올해 3월 9일까지 초단기 계약을 맺었고, 계약 당시 고용연장 여부와 관련해 명확하게 답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채용이 이뤄졌다.

    A씨는 강 대표가 운전 수행을 요구하거나 개인 택배 반품 처리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가 “정의당에서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이유는 강 대표의 몇몇 태도와 발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끝난 후 강 대표는 A씨와 고용연장 논의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 A씨가 개인 SNS에 올린 글 등을 캡처해 보여주며 “언행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A씨는 “(강 대표가) ‘대선 이후에는 심상정에 대한 팬심보다 본인을 바라보고 일해야 하는데 이것을 본 이후에는 당신을 제대로 대할 수가 없다’고 했다”며 “저는 (강 대표에게) 바로 사과드렸지만, 개인 sns까지 사찰하시나 당황스럽기도 했다”고 했다.

    강 대표가 문제 삼은 A씨의 SNS 글은 과중한 업무에 대한 불만 표시였을 뿐, 정의당이나 강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거나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은 없다. A씨는 “노동자 개인 SNS를 캡처해 고용계약 시 노동자에게 칼로 들이민 행위에 대해 책임 있는 성찰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당직자들은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지도부의 책임 있는 조처를 요구하는 내용의 연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당을 위한 애정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피해 사실을 밝힌 동료 당직자에게 연대와 지지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직자에 대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의 갑질, 직장 내 괴롭힘 가해는 수면 아래서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라며 “앞서 청년정의당을 떠난 여러 명의 당직자들 모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의 갑질, 직장 내 괴롭힘 가해를 견디지 못하고 당직을 내려놓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당 지도부가 진작에 제기된 강 대표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동료 당직자의 뼈아픈 고백에도 대표단은 침묵했다”며 “중앙당 당직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는 일상 업무에 대한 내용이 계속 올라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갑질,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피해 사실이 폭로된 이후에도 강민진 대표는 오후 당이 주관하는 회의에 참석하여 의견을 개진했다. 당이 진상조사에 신속하게 착수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명백히 당 지도부의 방관이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기에 앞서 노동이 당당한 정의당을 먼저 만들고자 한다”며 직장 내 괴롭힘 근절과 책임자 징계,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정의당은 이날 대표단·의원단이 참석한 긴급연석회의를 열고 당내 위원 2명과 외부위원 3명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강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그는 “노동자를 위한 정당 내부에서 노동권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한 데 책임을 통감한다”며 “진상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며 소명할 것은 소명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와 함께해주셨던 동료에게 상처를 남긴 점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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